• 정기구독
  • 로그인
  • 회원가입

MagazineContents

[인터뷰] 예수님을 닮은 밥퍼 목사
최일도 목사 | 2006년 12월호

  • 기독교계 인사들 중 불신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꼽으라고 하면 그중에 늘 꼽히는 인물이 있다. ‘밥퍼’로 알려진 다일공동체의 최일도 목사이다. 젊은 신학생 시절 남들이 천하게 생각했던 청량리 뒷골목으로 들어가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 망가진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을 사랑하고, 섬겼던 최일도 목사. 그는 지금 다일공동체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개신교의 첫 무료병원인 다일천사병원을 설립하여 꾸준하고도 역동적인 사역을 해오고 있다. 새나 랜덤인터뷰에서는 밥퍼 목사님으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님을 만나보았다.                                       

    취재/ 김형민•사진/ 정화영 기자  

     

    Q. 요즘 청소년집회에서도 종종 뵐 수 있는 것 같아요. 

    A. 많은 목사님들이 제 나이가 되면 청소년들 앞에 서는 걸 많이 부담스러워 하시죠. 하지만 저는 그래도 기회가 있으면 청소년들 앞에 종종 서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교회가 유럽의 교회들처럼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들만 있는 교회가 되지 않는다는 법은 없잖아요.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더 눈높이를 낮추어서 청소년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청소년 사역의 구체적인 계획도 있으신가요? 예, 지금 4명의 목사님이 함께 모여 ‘4인 4색’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요.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님이 후원해주시기로 했구요. 저와, 하이페밀리의 송길원 목사님, 민들레 영토의 지승룡 목사님 같은 분들이 모여서 함께 극장에서 집회를 하려고 해요. 극장을 아예 통째로 빌려서 저희가 완전히 망가져 보려고 마음 먹었죠. 청소년들에게 다가가려면 더 낮아져야 하지 않겠어요?  

     

    Q. 멋지네요. 집회에서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세요. 

    A. 제 메시지의 테마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성경말씀을 근거로 해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섬김의 리더십’, ‘하나님의 사람들의 성품과 역량’ 같은 내용들을 청소년들이 재미있고 쉽게 들을 수 있도록 전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Q. 목사님하면 사모님과의 사랑이 떠올라요.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사랑은 어떤 것인가요?

    A. 우선, 사랑은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넓이와 깊이가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죠. 그리고 사랑은 순수해야 해요. 시작부터 순수하지 못한 이기심에서 시작된 사랑은 사랑이 아니죠. 사랑은 지속성이 있어야 해요. 상대의 매력 때문이 아니라 단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랑하는 게 사랑이죠. 그리고 사랑은 표현되어야 하겠죠.  무엇보다 고통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에요. 예수님도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셨잖아요. 십자가의 고통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라고 할 수 없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여기에서 넘어져요. 어느 곳에서 조사를 했는데, 우리 부부가 가장 행복해 보이는 부부 1위로 뽑혔다고 해요. 저는 그것이 우리 부부가 고통을 기쁨으로 승화시킨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어요.   

     

    Q. 지금은 이곳 청량리의 낮고 천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계시는 거네요? 

    A. 사랑은 정말 고통을 통해 열매를 맺는 것 같아요. 제가 전도사 때 이곳 청량리에 처음 들어왔는데, 굶는 그들에게 라면을 끓여주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밥퍼 공동체 사역이 매일 1,200-1,500명의 밥상공동체로 자랐죠. 지금도 잊지 못하는 일인데요. 제가 청량리의 조폭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8명이 저 한명을 때렸는데, 정말 많이 맞았죠. 그때 경찰이 그들을 처벌하기 위해서 저에게 조서를 받으려고 했는데, 저는 끝까지 그들이 누구이며 무슨 짓을 했는지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그냥 지하철 계단에서 굴러서 이렇게 되었다고 말했죠. 그때 저를 조사했던 그 경찰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전도사님, 당신이 고통당한 만큼 그 사랑이 전달될 겁니다.” 그때 믿지 않았던 그분이 제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을 영접하려고 했었죠. 그분의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Q. 목사님에게는 전통적인 목회자의 모습보다 자유인의 모습이 더 크게 보여요. 

    A. 그래요? 저는 늘 예수님이 어떻게 하셨는가를 생각해요. 전통적인 교회의 목회를 하지는 않지만, ‘아마 예수님이 지금 이땅에 오시면 저희들이 하고 있는 사역을 하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을 해요.   

     

    Q. 시인으로도 유명하신데, 문학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셨나요? 

    A. 아버지의 영향이 컸어요. 중학교 1학년 때 한국문학전집을, 중학교 2학년 때 러시아문학전집을 선물로 주실 정도였죠. 그러다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방황이 시작됐고, 15살 때부터 25살 때까지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어요. 검정고시로 학교를 겨우 졸업하고, 방황을 하다 25살이 되어서야 신학대학에 들어갔으니까요.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도 바로 제가 그 시기를 힘들게 보냈기 때문이죠. 하지만 힘들었던 배경과 문학을 가까이 했던 것이 제가 시인이 되는데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Q. 지금 워낙 유명해지셔서, 초심을 잘 지키셔야 할텐데요.  

    A. 영성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죠. 다일공동체의 힘은 영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영성수련공동체가 그 속에 있어요. 그리고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늘 저 냄비를 봐요. 저 냄비는 제가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사용했던 냄비이거든요.   

     

    Q. 스텝들에게 목사님에 대해 질문을 했더니, 다들 ‘예수님을 닮은 분’이라고 하시던데요.

    A. 저와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저보다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오히려 제가 그분들을 그렇게 불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워낙 바쁜 분이시라 조금 더 여유있는 환경에서 인터뷰를 하지는 못했지만(실제로도 최일도 목사는 피곤해 보였다), 그가 말한 사랑과 사역이야기는 기자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최측근에서 그와 함께 일하는 병원장 김혜경 목사는 ‘최일도 목사님이 어떤 분이시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목사님은 겉과 속이 같으신 분이세요. 저희 목사님은 가까이에서 뵈어도 실망을 시키지 않으시는 분이죠. 목사님은 예수님을 닮으신 분이세요. 예수님께서 하신 그대로 고아와 과부, 나그네, 병든 자, 죄인의 친구로 살고 계시죠. 성함처럼 ‘일도’, 그러니까 ‘one way’하시는 분이세요.’  최일도 목사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기자의 마음속에는 그에 대한 도전과 부러움이 함께 밀려왔다.

     

     


  • url 복사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여러분의 댓글은 힘이 됩니다^^
등록

저작권자 ⓒ 새벽나라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