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것을 나누는 기쁨

prologue 2024년 04월호 가장 좋은 것을 나누는 기쁨 글 서진아

서너 달 전 취재 차 강원도 동해시에 다녀왔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대학 동기가 동해시 묵호 출신이어서 익숙하고 친근한 동네였지만 실제로 가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바닷가를 달리다 아무 데나 세우고 들어간 밥집에서 먹은 곰치국도 맛있었고,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향도 그렇게 그윽할 수 없었습니다. 평일이어서 바닷가는 한적했고 특히 휴게소가 예술적이었습니다. 제가 가 본 고속도로 휴게소 중 최고의 뷰가 펼쳐지는 곳이었습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휴게소라니요! 요즘 말로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할까요? 사진으로 풍경을 담아 여럿에게 전송합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같이 오자 덧붙입니다. 좋은 풍경을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자동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꼭 같이 와야지, 마음에 새기고 메모장에 적어 두기도 합니다. 이 좋은 걸 나만 알고 있을 순 없는걸요. 

 

비단 맛있는 음식이나 좋은 풍경도 그럴진대, 우리가 마주한 가장 기쁘고 벅찬 경험을 나누는 것은 얼마나 당연한 일인지요. 하나님께 받은 특별한 사랑, 죄 사함의 은혜, 구원의 기쁨,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이렇게 값지고 복된 선물을 혼자만 누리고 있다면, 주님의 일꾼으로서 직무 유기나 다름 아닙니다. 더불어 좋은 것을 나눌 때 그 기쁨은 몇 배, 몇십 배, 몇백 배로 나에게 돌아올 것이 분명합니다. 우는 자에게 위로 되시고, 없는 자에게 풍성이시며, 천한 자에게 높음 되시고, 약한 자의 강함이시며, 병든 자의 고침 되시는 온 세상의 구주이시자 모든 왕의 왕인 예수님을 우리만 알고 있지 맙시다. 

 

동해에 다녀오고 일주일쯤 지난 어느 날, 남편이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꽤 오랫동안 병상 신세를 졌습니다. 지금은 퇴원하여 회복 중에 있지만 당분간 멀고 긴 여행은 삼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좋은 풍경도 때를 놓치면 다 소용없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전도하기로 작정한 사람이 있다면, 마음만 먹고 미루어 둔 상대가 있다면 발을 떼고 입을 열고 문을 두드려 봅시다. 전도에 늦은 때는 없지만 빠를수록 좋지 않겠습니까. 좋은 소식을 들고 온누리에 아름다운 발걸음을 옮기려는 당신께 「빛과소금」 4월호를 전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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