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숱한 방문객이 있다. 그 방문객들은 내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책을 읽는 것도 실은 엄청난 일이다. 역시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개입이 보인다면 그 책은 그 인생만큼 소중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숱하게 들은 꼴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1등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다. 하지만 꼴찌가 박사가 됐다는 이야기는 희소성에 있어서 또 다른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꼴찌가 박사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박사라는 결과를 알면서도 그 과정을 훨씬 더 궁금해 할 것이다. 「꼴찌 박사」라는 책으로 자신의 인생을 세상에 드러낸 건국대학교 생명과학특성학과 조명환 교수를 한남동 작은 카페에서 만났다.

 

​취재 김재원 정리 이승연 사진 한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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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이 교수님 인생을 세상에 드러냈군요.
2016년 여름, 생애 처음으로 간증을 했어요. ‘한국기독실업인연합회’에서 간증 요청을 받고 상당히 부담스러웠어요. “하나님 안 하면 안 되겠습니까?  어린 시절부터 남에게 자랑할 만한 것이 없었는데, 이런 이야기 안 하고 살았는데, 이제 와서 왜 해야 합니까? 교수가 됐고, 사람들이 똑똑한 사람으로 보고 있는데, 구태여 왜 나이 60이 되어서 그 시절 이야기를 해야 합니까?”하며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시는 거예요. “명환아, 이건 네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다. 올라가서 내 자랑을 마음껏 하고 와라.” 그 말씀 듣고 3천 명 앞에서 마음 편하게 간증했어요. 여기서 끝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후로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더군요. 방송에 출연하고, 간증 집회를 다니고, 급기야 책까지 내게 되었네요.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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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드러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요?
감사하지만 두려운 마음도 있어요. 일단 이렇게 정리하면서 제 인생이 하나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렴풋이 알았던 것이 명확해진 거죠. 사실 저는 아무 계획도 생각도 없었거든요. 하나님이 하신 거죠. 이렇게 인생이 공개되고 사람들이 은혜받고 위로받는 것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깨달아요. 간증할 때도 성령이 일하시는 것을 느끼다 보니 제가 먼저 은혜를 받아요. 제가 쓰임 받고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는 죄인인데, 이런 은혜를 누려도 되나 싶어요. 이렇게 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제 인간적인 모습이나 실수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고요. 요즘 성령 충만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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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책 한 권으로 정리하기에는 어려운 인생을 사셨어요.
제가 살아온 인생인데도 간증할 때마다 그렇게 눈물이 나와요. 지금 돌아보면 제 인생은 제 뜻과 관계없이 흘러왔어요. 간증하면서 이것이 정말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느끼는 거죠. 그동안은 제가 하나님의 자녀로 보편적인 사랑을 받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유별난 사랑을 받았던 거예요. 그 증거가 바로 에드나 어머니죠. 저희 집이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아동 구호 기금을 받았어요. 한 달에 15달러씩 저에게 45년 동안 보내주신 분이 바로 에드나 어머니시죠. 104살에 돌아가실 때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매달 편지와 15달러를 보내 주셨어요. 그 편지 끝에는 항상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 그 분의 사랑을 믿어라. 나는 널 위해 기도한다”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 말씀 붙들고 살아왔어요. 하나님은 순간마다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셔서 제 삶 전체를 이렇게 만드셨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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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어려워서 그런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드러낸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저도 이제야 고백을 했네요. 도움받은 사람들은 많았겠지만 에드나 어머니처럼 한결같이 도움을 주신 분들은 많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미국에서 공부했는데도, 에드나 어머니는 제가 찾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다가 그분이 99세 때 제가 갑자기 찾아갔었죠. 제가 집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도, 어머니는 두 시간 만에 나타나셨어요. 저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꽃단장을 하고 내려오신 거예요. 일주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그분의 인생을 들었습니다. 평생 독신이었고, 비행기 한 번 못 타봤고, 편의점 점원으로 일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분이 베푼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어요. 저는 그 분의 아들이었던 거죠. 그럼에도 저에게는 작은 보답도 받지 않으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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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나라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작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 사역이 정말 큰 일이 될 수도 있겠군요.
돈이 많이 있어야만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어요. 돈으로만 도와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았죠. 제게 큰 힘이 되었던 것은 그분의 편지였어요. “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  그 말씀이 위로가 된 거죠. 정말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당했으면 좋겠어요.

 

 

인생 1기 훈련 :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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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인생을 한 번 돌아보죠. 어린 시절에는 참 가난하셨고, 동생들한테 형광등이라고 놀림당할 정도로 이해력도 떨어지고, 공부도 못하셨어요. 많이 힘드셨겠네요.
힘들었죠. 가난이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공부는 열심히 하면 성적이 올라야 하는데,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거예요. 정말 꼴찌였어요. 부모님께 미안했죠. 그렇다 보니 성적표 도장 받는 것도 속이고 그랬었어요. 고3 때까지도 못했으니까요. 그래도 원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어요. 기도를 열심히 하셨던 외할머니께서 늘 저를 앉혀놓고 기도해 주시고, 하나님이 너를 분명 크게 키워주신다, 희망을 잃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때 제 마음에 희망이 심겨진 거죠. 하나님이 나를 끌고 가실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꾸준히 노력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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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하나님의 사람이 나타났어요. 아버지 친구이신 김명진 교수님이셨죠.
고3 때 예비고사를 겨우 턱걸이하고 갈 곳이 없어서 막막해 할 때, 그분이 오셔서 갑자기 꿈이 뭐냐고 물으시는 거예요. 저는 꿈이 없었거든요. 그분이 본인이 교수라고 하니까 저도 모르게 ‘교수요!’라고 답했어요. 그분이 교수하려면 남들이 안 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미생물공학과를 권하시는 거예요. 인기가 없어서 미달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저는 문과였는데도 그분이 강권하셔서 그 과를 지원했고, 정말 지원자가 별로 없어서 합격했어요. 하나님의 은혜였죠. 그때 어머님이 저에게 선물이라며 봉투를 내미셨어요. 돈을 주시나 보다 하고, 열어봤더니 역대하 16장 9절 말씀인 거예요.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어머님은 제가 턱 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니까 무조건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하신 거죠. 정말 그 말씀 붙들고 평생 살았어요. 저에게는 에드나 어머니, 외할머니, 어머니가 기도 부대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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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대학에 들어가셨는데, 공부가 따라갈 만하던가요?
문과생이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어요. 낙제만 겨우 면하면서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니까 3, 4학년 때는 A가 나오더군요. 저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나님 은혜로 대학에 들어온 대다가 취직이 안 되는 학과다 보니 공부밖에 할 수 없었죠. 그러면서도 제가 다니던 작은 교회는 정말 열심히 섬겼어요. 제가 유일한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할 일이 많았거든요. 주일학교, 청년부, 온갖 궂은일을 다 했어요. 정말 학교와 교회뿐이었어요. 절실했으니까요. 결국 무조건 열심히 해서 대학원을 가기로 했는데, 졸업하고 결핵이 걸렸네요. 산속 기도원에 들어가 1년 동안 체력을 만들고 나왔어요. 그때 몸무게가 20㎏이 늘었어요. 그 체력으로 지금까지 버티는 거예요. 그때는 원망을 많이 했지만 그 시기가 없었더라면 공부를 계속 못했을 거예요. 어쨌든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치죠.

 

 

인생 2기 만남 :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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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만남들을 만나게 되는 거죠?
기적이 일어났어요. 미국에서 원조 받던 가난한 집 꼴찌가 미국 유학을 갔으니까요. 취직을 권하시던 부모님을 어렵게 설득했어요. 오하이오에서 첫 유학을 시작했는데, 가까스로 토플과 GRE 점수를 받아서 입학은 했지만 공부를 따라갈 수 없는 거예요. 정말 잠도 못 자고 열심히 했거든요. 결국 1년 만에 평균 B 학점이 안 돼서 학교에서 쫓겨나죠. 그때 첫 딸이 태어났어요. 기적과 축복이 제게는 바로 재앙이 된 거죠. 한국에 돌아갈 수는 없고, 돈도 없고, 애는 태어났고, 결국 극빈자로 제 딸도 분유 지원을 받게 되죠. 고맙지만 얼마나 비참했는지 몰라요. 대를 이어 원조를 받는 거잖아요. 다른 학교에 아무리 지원해도 입학 허가를 못 받았어요. 막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도널드 딘 교수가 갑자기 추천서를 써주겠다는 거예요. 퇴교당한 학생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그 교수님 추천서를 보내도 연락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한참 만에 저를 불합격시켰던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추천서를 읽은 찰스 스털링 교수의 간곡한 부탁으로 입학 허가를 해주는데, 그 대신 스털링 교수 밑에서 에이즈 연구를 한다는 조건이었죠. 그때는 에이즈 공부를 아무도 안 할 때였거든요. 또 기적이 일어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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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길목에서 만나는 고비를 이기는 힘은 어디에 있었던 건가요?
그것도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었어요. 사실은 어려서 심겨진 말씀의 씨앗이 결국 힘을 발휘했던 거죠. 하나님 열심히 섬기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기도도 많이 하고, 전도도 열심히 하면서 살았는데, 왜 난데없이 결핵에 걸려 시골에 가서 있어야 하나? 기적같이 유학을 왔는데, 왜 쫓겨나야 하나? 상황들이 정말 황당했지만 그래도 믿음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에드나 어머니의 편지가 도착했고, 어머니 입학 선물이 떠올랐죠. 그러면 산에 올라가서 소리 지르고 찬송하고 기도하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참고 버틴 거죠. 그 기간마저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봐요. 하나님께서 저를 밑바닥에 내려놓으신 거죠. 가끔 사람들이 저에게 겸손하다고 해요. 자기 자랑을 안 한다는 건데요. 솔직히 자랑할 게 없어서 안 하는 거예요. 가난했고, 늘 꼴찌였고, 학교도 겨우 들어갔고, 다 하나님이 하신 거지. 제가 한 게 없거든요. 소시지 먹는 애들, 자전거 타는 애들 부러워하던 저는 자랑이 뭔지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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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에이즈 전문가로 귀국하셔서 30대 중반에 교수가 됩니다. 드디어 꼴찌가 교수가 되셨네요.
기적이죠. 저는 그때 제가 받을 복을 이미 다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이제 그 은혜를 갚으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후로도 하나님은 때마다 사람을 보내시는 거예요. 건국대학교에서 개교 기념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노벨상 수상자인 블럼버그 박사를 만나게 하셔서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할 기회를 주셨어요. 또 기업가 서정진 대표를 만나게 하셔서 생명공학 사업을 시작하게 하셨죠. 진정한 에이즈 전문가로 자리를 잡게 하시면서 제가 배워야 할 것들을 다 배우게 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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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선물처럼 보내주시는 거군요. 왜 그러셨을까요?
그동안 교회를 다니면서도 한 번도 제 이야기를 어느 누구한테도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갑자기 간증을 하게 하시더니 책까지 내게 하신 거예요. 저는 하나님이 제 인생 드라마를 쓰신다고 봐요. 60년 만에 시즌 1을 완성하시고 단행본으로 세상에 내놓으신 거죠. 이 이야기는 조명환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이야기인 거죠. 명품 드라마가 끝나면 주연배우가 아닌 작가가 인정받고 박수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영광은 하나님이 받으십니다.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 인생 모두 하나님이 작품으로 만들고 계세요. 그런데 다들 모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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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기 사역 :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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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점점 더 바빠지시더군요. 나이 50에 하버드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하셨어요.
공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하나님이 자꾸 시키셨어요. 경제적 여유도 없어서 여러 사람의 후원을 받게 하시고, 가족의 도움으로 겨우 마쳤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꼭 필요했던 겁니다. 그 후에 아시아 태평양 에이즈 학회장이 되면서 결국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통섭을 통해 제가 할 일이 있었던 거죠. 이 사회에서 가장 열악한 약자들을 위해 저를 세계로 뛰어다니게 하신 하나님은 제가 해야 할 사역을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했는지 다 알고 계셨던 거죠. 생명과학 사업을 하는 것도, 에이즈 학회장을 하는 것도, 메릴랜드 주립대학교에서 미국 정치학을 강의하는 것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제 사역입니다. 하나님이 많은 훈련을 시키셨어요. 밑바닥까지 가보고 어려운 일을 겪다 보니 지금은 무서운 게 없어요. 누구를 만나도 대화 잘하고 협상 잘하는 달란트를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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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입시에 실패한 청소년들에게 어떤 위로를 전해주고 싶으세요?
얼마 전에 우리 학생이 「꼴찌 박사」를 읽고 울었대요. 자기도 여기저기서 계속 떨어지고 그랬는데 이 책을 읽고 힘을 냈다고 하더군요. “하나님이 널 사랑하는 거 믿니?” 하고 물었더니, 믿는대요. “그게 답이다. 하나님이 너를 사랑한다는 걸 믿는다면 희망을 계속 가져야지, 시험 한 번 떨어졌다고 주저앉으면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는 게 아니지” 했지요.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힘은 하나님이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것을 믿는 믿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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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찾고 미래를 설계하는 청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젊은이들이 찾아오면 우선 하나님을 정말 믿느냐고 물어요. 그 다음은 정말 최선을 다했느냐고 묻죠. 어떤 사람은 최선을 다하면 다 잘 되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어요. 선택은 하나님이 인도합니다. 내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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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이유로 인생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겐 어떤 조언을 주시겠어요?
보통 세상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하는데,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내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한 걸음도 갈 수 없다는 믿음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으면 좋겠어요. 절실한 믿음을 하나님께 보여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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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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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명사로 표현해 주신다면?
‘믿음’이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믿음.
그 믿음이 저를 여기로 데려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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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하나님을 형용사로 표현하신다면?
‘참 좋으신!’ 우리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하나님이세요. 이제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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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인생을 살아오게 했던 동력이 된 동사는 뭔가요?
‘살아계신다.’ 참 좋으신 하나님이 내 안에 살아계신다는 그 믿음이 지금의 이런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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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는 출발이고 박사는 결론인데요. 교수님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금 돌아보면 만남의 축복도 있었고, 기도의 힘도 있고, 어머니의 힘도 있고, 성실하게 견딜 수 있는 인내도 주셨고, 포기하지 않는 믿음도 주셨는데요. 하나를 꼽는다면 ‘하나님의 사랑’이죠. 제 인생은 제가 만들어온 인생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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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즌 1 마무리 하셨다고 했는데, 교수님 인생 드라마 시즌 2는 뭘까요?
저도 모르겠어요. 간증하기 전에는 인생 2막에 획이 많았어요. 그동안 여행도 제대로 한 번 못 가봤거든요. 출장만 다녔지요. 아내에게 정말 미안해서 여행도 가고 유럽에서 1년 정도 살아보고 싶었는데, 그게 다 없어졌어요. 하나님께 다 맡겼습니다. 아마 새로운 드라마를 쓰시지 않을까요? 뭔지는 모르지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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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비롯한 「빛과소금」 독자들이 성찰할 수 있는 질문을 하나 해주세요.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시는 것을 진짜 믿습니까? 그런데 왜 혼자 울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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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울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기서 뭉클해지네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데 지금도 울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이제 울지 말고 그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기다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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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일은 재밌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그의 삶에 그렇게까지 개입하셨던 하나님은 왜 내 인생은 이렇게까지 내버려 두실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는 하나님이 그렇게까지 개입하고 싶게 만든 그만의 특별한 무엇이 있지 않았을까? 물론 우리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이셔서 어설프고 부족한 나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지금도 훈련시키신다. 끊임없이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 위로하고 안내하신다. 다만 내가 지금 깨닫지 못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