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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고픈 이들에게 달콤한 사랑을 건넬 수 있다면
아나운서 박지윤 | 2010년 03월호
  • 아나운서 박지윤. 많은 시청자들에게 청순한 이미지로 다가갔던 그녀는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나운서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유명세를 타던 그녀는 2008년 3월, 돌연 은퇴 선언과 더불어 얼마후 결혼을 하고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요즘 그녀는 아나운서를 하면서 꿈꾸던 카페 일을 시작했다. 앞으로 그 일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달콤한 사랑을 건네주고 싶다는 그녀의 사랑이 담긴 마음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취재/ 이요한 기자·사진/ 한치문 기자

     

    두 다리를 걸친 곳이 달랐다

    모태신앙으로 자란 사람들은 대부분 이해할 거예요. 어릴 때는 교회에 왜 가야하는지 모르고 의무적으로 다니기 쉽잖아요? 저도 학교 공부를 핑계로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때까지 세상 속에 한쪽 다리를, 또 한쪽 다리는 교회에 걸쳐놨었죠. 그런데 그나마도 어떤 체험이나 뜨거운 마음 없이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친구와 취업을 준비하면서 청년부 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다행히 지금의 남편을 만나면서 더욱 신앙이 두터워지게 됐어요. 특히나 남편의 형님이 목사님이셔서 항상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셨던 게 신앙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그러면서 점점 깨닫게 된 것은 제가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던 그 순간에도 주님은 제 곁에서 제가 변할 때를 기다리시며 돌봐주고 계셨다는 사실이에요.

     

    대학 졸업 후 나의 진로 탐색

    대학 졸업반이 되니 갑자기 ‘이제 내 힘으로 먹고 살아가야 하는데’라는 두려운 생각이 엄습해오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학창 시절 때와 대학 시절이 떠올랐어요. 학창 시절에 친구들끼리 롤링페이퍼를 하며 각자의 장점을 적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너의 목소리가 부러워’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거든요. 뿐만 아니라 당시에 선생님도 “나중에 커서 아나운서를 하면 잘할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던 기억이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그래 이거라면 한번 해볼만하겠다’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케이블방송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나운서 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학원에 다니며 꿈을 키워갔지요. 그렇게 도전했던 끝에 합격을하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어요.

     

    때로는 힘들 때가 있었어요

    누구나 신입사원 기간을 거치지만, 저에게도 그 때에 대한 정말 힘든 기억이 많아요. 처음에는 내 의지에 따라 프로그램을 택할 수 없고 맡겨진 프로그램을 해야 하는데,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하지 못하게 되면, ‘정말 내가 이 분야에 소질이 없나?’,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 하곤 했죠. 그리고 방송이 없는 순간에도 항상 대본을 외워야 하고, 휴일도 없이 설날이고 추석이고 남들이 쉬는 날에도 새벽근무, 밤근무를 하면서 밤낮없이 일을 할 때면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남들이 볼 때는 짧은 순간 방송에 노출되지만, 사실 그 짧은 시간을 위해서는 엄청난 준비가 필요하거든요. 내가 실수하는 것이 모든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혹독한 훈련과 준비가 필요했던 거죠.

     

    앗! 나의 실수~ 식은땀 주르륵!

    방송국 생활을 하다보면 ‘방송 사고’라는 아찔한 순간을 겪을 때도 있어요. 원래 아나운서들은 뽑히자마자 먼저 부산, 춘천 등 지역방송국에서 활동하고 경험을 좀 쌓은 후 서울로 올라오게 되는데, 저도 먼저 부산 지역방송국에서 일을 했었어요. 그때 새벽뉴스를 맡고 있었는데 피곤했는지 저도 모르게 늦잠을 자고 말았죠. 게다가 생방송인지라 미친 듯이 화장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뛰어나간 적이 있어요. 

    이런 사건뿐만 아니라 잠시 볼일을 보다가 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있어요. 한번은 잠시 커피를 마신 후 다른 일을 보고 있었는데, ‘아차!’ 싶어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방송 시간이 늦어버린 거예요. 그때 지하 3층에 있어서 지상 10층까지 가야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정지되니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저뿐만 아니라 주위 앵커 분들을 봐도 갑자기 대화하다가 “아! 맞다!”하며 뛰어 올라가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너무 늦으면 주위 다른 아나운서들이 대신 맡아주기 때문에 방송은 차질 없이 진행되지만 신입일 때는 엄청 혼나기도 하죠. 

     

    복합예술인이 되기

    제가 아나운서 지원을 할 당시는 2,300명 중에 3명을 뽑았었어요. 서류전형에서는 토익, 국어시험, 상식시험, 논술시험을 보고 거기에서 통과되면, ‘뉴스를 얼마나 잘 읽는가?’, ‘주제에 따라 스피치를 할 수 있는가’ 하는 것과 인성테스트 등을 거쳐야 하죠. 이런 과정을 통해 합격된 후에는 시청자들에게 뛰어난 표현력, 정확한 전달력으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해요. 특히,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인 부분, 사회정치부분, 상식 등을 실제로 경험하면 더 설득력있게 전할 수 있죠. 만약 실전이 안 된다면 책을 통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친구들은 지금부터라도 여러분 나이때에 할 수 있는 문화예술, 취미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아나가길 바라요.

     

    ‘DEE CHOCOLATE’ 카페 운영자로

    저는 방송 일도 좋지만, 그것 못지않게 요리하는 걸 좋아해요. 신선한 빵이나 고소한 쿠키를 만들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죠. 회사에 다닐 때는 말만 하는 직업이다 보니 무언가 움직임이 필요해서 취미로 종종 만들곤 했는데, 반죽을 만들고 오븐에서 빵을 구워내는 작업에 빠지다보면 일 때문에 쌓인 고민과 지루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도 이 일에 계속 미련이 남아있었는데, 그러던 차에 지금 제가 속해있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카페를 맡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결국, 취미로 해오던 그 일이 카페를 운영하게 될 정도로 커지게 된 거죠.

     

    내가 만든 빵과 차는 나눔을 실천하는 도구

    하나님을 만나면서부터 내가 가진 것들이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 있는 것들은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존재한다는 걸 느끼게 된 거죠. 그래서 이제 깨달음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눔을 실천하는 비전을 품고 있어요. 제가 만든 빵과 차가 불우한 이웃들의 배를 채워줄 수 있는 나눔의 통로가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진흙쿠키를 먹는 아이들을 보게 됐는데, 제가 할 수만 있으면 봉사재단과 연합해 그런 아이들을 위해 나눔을 베풀고 싶어요. 저의손으로 만든 빵이 그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얘들아, 연예인은 화려함이 다가 아니란다

    연예인은 남들이 보기에는 화려할 것 같지만 내면 깊숙이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연예인 선배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런 힘든 이야기들을 종종 하는데, 그럴 때마다 서로 위로하고 힘을 주면서 영적으로 다시 재정비를 하곤 해요. 

    특히나 연예인들은 화려함이 떠나갈 때도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해요. 왜냐하면 연예계는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때로는 자기 비하에 빠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을 맡기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을 늘 가져야 해요.  

    여러분도 때로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어려운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렇지만 지금부터 화려함보다 내실을 탄탄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여러분을 기다릴 거라 믿어요. 날마다 힘내시고 꿈을 향해 달려가세요! 저도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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