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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대학에 꼭 가야 할까요?
노리터 | 2019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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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의 이야기를 보고 나서 중고등학생 친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어요. 먼저 ‘대학에 가야 할까요?’, ‘대학에 갈 계획인가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시죠. 

     

    (설문 조사 결과 - 첨부파일)

     

     첫 번째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응답은 거의 반반으로 나뉘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대학에 갈 것인지를 묻는 대답에는 ‘갈 것이다’라고 대답한 친구들이 각각 93.9%(중학생), 95.3%로 거의 100%에 가까운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그래서 ‘대학에 왜 가야 할까요?’라는 한 가지 질문을 더해 봤는데요, 그중 몇 가지 답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요. 

     

    # 대학을 졸업하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 내가 해보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으니까.
    # 나의 목표와 비전을 이루기 위해 가야 한다.
    #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것이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꼭 갈 필요는 없다.
    #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엄마, 아빠가 가라고 하셔서.
    # 대학에 안 가면 인간 취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 꼭 갈 필요는 없다. 그러나 부모님의 기대나 사회적 시선 때문에 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친구들의 답변에서 많이 등장한 단어들이 있어요. 바로 ‘꿈’, ‘비전’, ‘진로’, 특히 ‘취업’이라는 단어는 주관식 답변에서 가장 많이 등장했답니다. 아마도 친구들은 안정적인 미래와 윤택한 삶, 꿈을 이루는 삶을 위해 대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그런가요?
     그럼, 이제 친구의 질문으로 이야기를 옮겨볼게요. 친구의 질문은 한마디로 ‘하고 싶은 일도 분명하고, 할 수 있는 능력도 있는데 굳이 대학에 가야 하냐’고 묻고 싶은 거죠? 만약 누군가 저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저는 ‘꼭’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학을 한 번 쯤은 경험해보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하고 싶어요.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저의 경험을 먼저 이야기할게요.
     

     

    #1. 만남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꿈은 선교사가 되어 중앙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에요. 그러기 위해서 목사가 되고 싶었고, 목사가 되려면 신학대학원을 나와야 했죠. 저에게 대학이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었어요. 그랬던 제게 크리스천이었던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외무고시에 도전하는 건 어떤가? 그것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당시에 선교사 외에는 특별한 직업을 생각하지 않았던 저는 교수님의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도 가끔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나곤 해요. 선교사가 되겠다는 한 학생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고 생각지 못한 길을 조언해 주신 진지한 어른의 모습, 그게 학문을 가르치는 분이자 인생의 어른인 교수님께 받은 아름다운 기억이에요.
     

    #2. 넓이와 깊이
    저는 사회학과를 졸업했어요. 사회학과는 사회가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를 공부하는 학과죠. 물론 사회학에서 소개하는 이론들은 당연히 진리가 아니에요. 말씀 외에 진리는 없으니까요. 그저 인간의 좁은 시선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지혜를 찾으려 할 뿐이죠. 그렇다 보니 선교사가 되고 싶었던 저는 대학 공부를 하는 내내 ‘이 학문이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는 데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고민을 항상 했어요. 그러다 시간이 많이 지난 어느 날 제 머리를 ‘탁’ 하고 때리는 듯한 사건이 있었어요. 제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겼던 사회학 이론들이 하나님 없이 타락해버린 세상과 그 안에 사는 인간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사람에게 더 효율적으로 진리를 말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때가 대학에서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었어요.
      

    # 大學
    ‘대학’은 한문으로 ‘大學’이라고 적어요. 말 그대로 ‘큰 배움’이 있는 곳이에요.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 ‘인생은 무엇이며, 세상은 어떤 곳이며, 내가 배운 학문으로 세상과 사람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등을 배우고 준비하는 곳이죠. 그리고 나보다 앞서 그런 고민을 했던 어른들과의 만남 속에서 학문은 물론 인생에 대한 지혜도 배우지요. 

     물론, 이러한 기능이 무색해진 세상이 되었기 때문에, 설문에 응한 친구들의 대답처럼 대학이 진로와 취업을 이루는 과정으로만 여겨지기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과정이 중고등학생 때와 달리 여러 가지를 스스로 선택하고 설계하며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은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해요.
     그렇다고 그 경험을 위해 모두가 대학에 꼭 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하나님은 어떤 선택을 하든 친구의 선택을 존중해 주시고, 하나님을 바라는 친구의 삶을 통해 영광 받으실 거예요. 하지만 단순히 제빵은 즐거운데 공부는 어렵고 하기 싫다는 이유로 비교적 쉬운 것을 선택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세상에는 힘겹지만 그 과정을 통과해야 성장할 수 있는 일이 많으니까요. 그러므로 ‘취업을 위해, 진로를 위해 가는 곳’, ‘공부하는 곳’, ‘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곳’이라는 대학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친구의 인생을 통해 영광 받으실 하나님 앞에서 어떤 방향을 선택하면 좋을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 노희태 목사(sen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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