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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건반 위, 그의 자유로운 멜로디
재즈피아니스트 곽윤찬 | 2016년 09월호
  • 곽윤찬. 그는 재즈피아니스트이다. 재즈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모를 수 없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는 크리스천이다. 자유로운 재즈 음악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해가는. 

    글│한경진 기자 · 사진│김주경 기자




     

    # 한국인 최초 블루노트 아티스트 

    ‘블루노트(Blue Note)’는 세계 최고의 재즈 음반 레이블(브랜드)이다. 재즈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앨범에 ‘블루노트’에서 인정했음을 상징하는 ‘파란색 동그라미 마크’를 새겨 넣는 꿈을 꾼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재즈 음악가들이 데모 테이프를 보내며 아무리 어필해도 블루노트의 까다로운 관문 앞에서 번번이 좌절되기 일쑤라고. 그런데 한국에서도 드디어 블루노트에서 인정한 재즈 피아니스트가 등장했다. 그가 바로 곽윤찬이다. 2005년, 그는 3집 앨범인 ‘49 누마스(Noomas)’로 블루노트의 첫 번째 한국인 아티스트가 되었다.

      

    # 누마스 

    3집 앨범 ‘49 누마스(Noomas)’는 블루노트 음반이 된 것 외에도 그에게 많은 기적과 간증을 남긴 특별한 결과물이다. 앨범의 이름은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아내와 몰디브로 여행을 갔을 때 묵었던 호텔의 이름과 방 번호인데, 하나님은 그곳에서 결혼한 지 10년 만에 그에게 간절히 바라던 자녀를 선물로 주셨다. 당시에는 임신을 한 줄도 모르고 호텔방의 열쇠고리가 예뻐서 돈을 주고 구매했는데, 결국 그것이 자녀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는 기념품이 된 것이다. 그 열쇠고리를 앨범 재킷으로 디자인한 3집 앨범 ‘누마스’는 태어난 지 6개월이 된 아이를 피아노 옆에 앉혀놓고 감사와 감동과 기쁨을 담아 작곡한 곡이다.

     

    # 아이 엠 멜로디 

    ‘아이 엠 멜로디(i am Melody)’는 나얼, 서영은, 이하늬, 팀, 박기영, 정엽, 장윤주 등 국내의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뭉친 보기 드문 재즈 가스펠 앨범이다. 그가 기획과 편곡, 연주, 프로듀싱을 도맡았고, 직접 가수들을 섭외해 공들여 만들었다. 이렇게 공을 들인 이유는 국내에는 가스펠이나 CCM이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교회 안에서 찬양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세상을 향해서 찬양하는 사람들은 적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3집은 전부 영어 가사로 찬양을 불렀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미국이나 영국, 복음이 거쳐 온 일본 등에 다시 복음의 불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이 앨범에 담았다.

     

     

    * 재즈음악은 일반 클래식과 많이 다르게 느껴져요. 재즈피아노가 일반 피아노와 다른 점은 뭔가요?
    클래식 피아노는 악보화된 것을 그대로 외워서 하는 것이고, 재즈피아노는 연주자가 생각하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거예요. 만약 연주를 하다가 실수를 하더라도 실수를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더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죠.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마구 연주하는 건 아니에요. 질서가 없고 즉흥적인 것 같아도 사실 그 안에 질서와 법칙이 있죠. 그래서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를 해도 무엇이 틀렸는지 다 알 수 있어요.

     

    * ‘자유하지만 질서가 있다’는 것이 성경적으로 느껴지는데요?

    저는 이렇게 표현하곤 해요. “클래식 음악이 구약이라면, 재즈 음악은 신약이다”라고요. 구약시대에는 율법에 기록된 것들을 하나라도 빠짐없이 지키지 않으면 안 됐어요. 하지만 신약시대에 예수님께서 오신 이후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처럼 우리에게 자유가 생겼죠.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사해주신 것을 믿고, 그 은혜 안에서 우리의 생각을 하나님께 고정하면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되죠. 마치 재즈처럼요. 제가 재즈를 선택한 이유도 그 안에 질서가 있는 동시에 자유가 있기 때문이에요. 일각에서는 재즈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건 재즈를 몰라서 그런 거예요. 재즈는 하나님이 주신 신약의 샘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재즈음악을 하면서 음악 안에 심어놓으신 하나님의 섭리를 정말 많이 느끼거든요. 요즘은 세미나를 통해서 제가 깨달은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하죠.

     

    * 저희 독자들에게도 간단히 몇 가지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예를 들어 볼게요. ‘도미솔’을 한꺼번에 누르면 하나의 코드가 되지요? 저는 여기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생각하게 됐어요. 도, 미, 솔이 각기 다른 음이고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누르면 하나의 화음으로 다가오죠. 성부, 성자, 성령도 각기 다르지만 결국 한 분 하나님이신 것처럼요. 그리고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 악보를 보면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4성부로 되어 있어요. 하나님께서 왜 찬송가를 4성부로 부르게 하셨을까? 생각을 했는데, ‘아, 나중에 우리가 하나님과 같이 부르게 될 노래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주시더라고요. 그러면 4성부 중에 하나님과 우리는 어떤 음을 담당하게 될까요? 저는 성부 하나님이 가장 낮은 곳인 베이스에 자리하시고 우리에게 멜로디가 되는 소프라노의 자리를 맡기셔서 마음껏 노래할 수 있게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실 기회가 있으신가요?

    제가 있는 학교가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곳이긴 하지만 입학하는 학생들 중에 크리스천은 30%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도 가르치면서 제가 깨달은 섭리들을 학생들에게 많이 이야기해 주는 편이에요. 재미있게도 이런 설명을 하고 나서 아이들을 전도하면 거의 100% 효과가 있어요. 음악을 하는 학생들이니까 이 섭리들을 쉽게 이해하고 또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앞으로 어떤 재즈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으신지 개인적인 비전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비전’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고요. 저는 음악을 하는 이유가 음악이 저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끝까지 음악을 해야 한다거나, 제 연주를 통해서 누군가를 치유하겠다거나 하는 거창한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음악이 저에게 우상인 거니까요. 치유는 음악을 듣는 것으로 되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하나님을 깨달을 때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허락하신 음악을 통해서 지금보다 더 하나님의 비밀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것이 저의 소망이고, 앞으로 저에게 깨닫게 하신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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