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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얘들아, 영어는 너희들을 해치지 않아”
이얼(인터넷 수능방송 영어 강사) | 2014년 06월호
  • 미드•영드는 좋아하지만 대사는 못 알아듣겠고, 외국 스타는 좋아하지만 뭔 말을 하는 건지 궁금하고, 영어 랩은 잘 따라하지만 영어 시험 성적은 늘지 않는... 한 마디로 영어 때문에 슬픈 이 시대의 청소년들을 위해 고군분투 하시는 분이 있다. 바로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EBSi, 세븐에듀 등 인강 영어에 있어서는 두말하면 입 아픈 스타 강사, 이얼 선생님(얼쌤)이시다. 이번 달에는 얼쌤의 리얼 스토리, 말하자면 

    ‘얼라이브’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취재 / 한경진 기자·사진 / 한치문 기자

     

    영어가 싫었던 영어 선생님

    유학파 부모님과 해외 생활을 한 덕에 이얼 선생님(이하 얼쌤) 가족은 죄다 영어가 원어민 수준이다. 혼자 남겨졌던 얼쌤만 빼고……. 그래서 다들 영어를 잘하는데 혼자만 못하는 게 싫었다고. 동생한테 영어 문제를 보여주며 답을 말해보라고 하면 “3번이야”라고 당연하게 대답하지만 “왜 3번인데?”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다른 건 웃겨”였다. 그렇게 당연한 것을 목적 보어가 어떻다, 수식어가 어떻다, to 부정사는 이렇다 하고 배웠으니, 이건 뭐 영어는 고사하고 ‘보어’, ‘수식어’ 같은 우리말의 뜻부터 깨우쳐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영어가 싫었던 한 사람으로서 얼쌤은 영어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어쩌면 그런 환경이 지금의 얼쌤을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영어를 못했기 때문에 못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눈높이를 낮춰서 쉽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쌤의 강의는 쉽고 재미있기로 유명하다. 지난 해에는 조동사, 보어 같은 말들을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줬던 기초 강의가 독해기본강의 중에서 전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얼쌤? 얼전도사님?

    얼쌤은 보통 20강 정도 되는 강의 중 마지막 종강 시간에 자기의 정체를 드러내곤 한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것처럼 그는 현재 교회의 ‘전도사님’이기도 하다. 청소년과 대학생을 위한 말씀 사역을 꿈꾸며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친구의 추천으로 영어 강사가 되었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일만큼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특히 요즘 같은 성적지상주의 사회에서 말이다. 그래서 얼쌤은 영어 강사이자 전도사님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가지고 인터넷 방송은 물론이고 학교, 교회, 집회, 라디오 방송 등을 다니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물론 그의 다이어리는 하루에도 몇 가지 스케줄로 가득차서 더 이상 쓸 공간이 없을 정도이긴 하지만. 

    그런 면에서 그에게 붙여진 ‘스타 강사’라는 이름은 쓰기는 ‘스타 강사’라고 써도 읽기는 ‘청소년 사역자’라고 읽어야 할 것 같다. 재미있는 건 교회에서는 이얼 전도사님에게 자기 얘기를 털어놓는 친구가 많지 않지만, 스타 강사 얼쌤에게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는 학생이 꽤 있다는 점이다. ‘전도사님은 엄마 편’이라고 생각하는 교회 친구들에 비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얼쌤을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인생 선배이자 멘토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공부? 영어? 못해도 돼~

    “시험? 못 봐도 돼. 공부? 못해도 돼. 억지로 하려면 안 하는 게 나아” 강의할 때나 설교할 때 얼쌤이 한결같이 외치는 말이다. 선생님, 그것도 수능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Hot한 강남의 인기 강사님이 외치기에는 뭔가 모순인 것 같은데…. 하지만 얼쌤이 그렇게 외치는 이유가 다 있다. 실제 재수, 삼수를 하면서 하루 종일 공부를 해도 성적이 그대로이거나 더 떨어지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이유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억지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러다보면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아 좌절하고, ‘이렇게 하면 안 되나? 지금 뭔가 잘못하고 있나?’ 하며 공부하기를 두려워하게 되고 만다. 그래서 얼쌤이 추천하는 방법은 ‘쉬운 것, 재미있는 것으로 하라’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건 공부에 흥미와 관심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부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다보면 좋아서 공부를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오른다는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수능을 잘 보려면 EBS를 달달달 외워라”라고 조언하는데, 얼쌤은 그러지 말고 못해도 괜찮으니까 자기가 보기에 재미있는 것, 좋은 것으로 재미있게 하라고 말한다. 물론 이것이 당장 수능을 봐야 하는 고3 수험생에게는 비현실적인 얘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실제로 수강 후기에는 간단한 원리부터 재미있게 강의했던 영작원리 강의를 들은 고3 학생의 성적이 42점에서 100점으로 올랐다는 간증(?)도 있다고 한다. 

     

    비전이 없는 얼쌤

    지금 얼쌤은 영어 강사로서 이룰 것은 다 이룬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무언가 더 대단한 비전을 가지고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예상 외로 “비전이 없다”고 말했다. 사실 예전에는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영어 강사가 된 다음 사람들 앞에서 은퇴식을 열고 “저는 이제 목회를 할 거예요”라고 말하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그것이 내심 ‘돈도, 명예도 다 하나님을 위해 버렸다는 훈장’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생각을 다 접었다. 비전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앞으로 이렇게 잘 되어도 될까 싶게 잘 될 수도, 난데없이 그만 두게 될 수도 있을 테지만 얼쌤은 그냥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가겠다고 마음 먹었다. 어떻게 보면 나의 계획을 버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온전히 따라가는 얼쌤의 진짜 이야기가 이제부터 시작된 셈이다. 

     

    “얼쌤의 영어 비법 대 공개!”

    step 01. 부정적인 물 빼기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영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없애 볼까? 너희들은 영어가 왜 싫어졌니? 영어 선생님이 싫어서? 나처럼 가족이 다 영어를 잘하는데 나만 못해서? 그런데 애들아, 영어를 너무 미워하지 마. 영어는 잘못이 없어ㅠ 그런데 생각해 봐. 만약 영어를 잘하면 뭐가 좋을 것 같니? 재밌는 일이 엄청 많을 것 같지 않아?”

    step 02. 습관 들이기

    1) 단기 목표 정하기

    “보통 단어를 외운다고 하루에 50개, 100개씩 목표를 세우지? 그렇게 며칠 하다가 안 하고, 몇 달 후에 다시  시작하곤 하지. 그러지 말고 하루에 2개씩만 외워 봐. 한 달이면 60개, 두 달이면 120개나 되네. 그렇게 3주쯤 하다보면 하루에 2개 이상 외우고 싶어질 걸?”

    2) 공부한 걸 스스로 확인하기

    “영어 단어를 배웠으면 그 단어를 한국말 사이에 넣어서 말하거나 써 보는 거야. 어법에 안 맞아도 아는 단어는 영어로 말하는 거지. 만약 대화하고 싶은데 주위에 말할 사람이 없다면 내 블로그에라도 써. 잘하는 친구들한테는 아이스크림 쿠폰 쏠게”

    3) 가능한 목표 정하기

    “사람의 뇌는 뭐든 목표를 정하면 그걸 크게 받아들여서 부담을 느끼게 돼. 그런데 오히려 안 해도 된다고 하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그러니까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하루에 한 문제 정도만 풀면서 가볍게 시작해 봐”

    step 03. 암호 해독하기

    “문법 용어들을 보면 우리말인데도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지? 그런 것들을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꿔 봐. 예를 들어서 보어는 “뭐는 뭐다”라고 자기 방식으로 풀어서 이해하는 거지. 단어도 마찬가지야. 단어 뜻에 ‘야기하다’라고 쓰여있다고 해서 그대로 외우지 말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바꿔서 외우는 거야. ‘불러 일으키다’ 이런 식으로 말이야”

    step 04. 구조/원리 파악하기

    “문법책을 읽을 경우, 장의 제목을 읽지 말고 예문들을 먼저 읽어 봐. 그리고 뭐에 대한 파트인지 제목을 맞춰보는 거야. 그런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의 구조와 원리를 파악할 수 있어”

    step 05. 배운 것 그대로 써보기

    “영어 문장을 하나 배우면, 그 문장을 한국말로 써 놓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한국말을 놓고 그걸 영어로 써 봐. 이때 쉽고 간단한 문장부터 하는 게 좋아. 만약 안 써지면 제대로 익히지 못한 거니까 다시 가서 보고 완벽하게 써질 때까지 계속 반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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