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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JESUS, My all… My everything!
배우 정려원 | 2007년 12월호

  • 이전엔 가수로 불렸지만 이젠 배우라고 불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녀, 정려원. 사람들은 그녀를 ‘스타일리쉬’, ‘패션 아이콘’ 등의 단어와 연관지어 말하지만 정작 그녀의 관심은 그런 것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카메라 마사지 받아가며 단 시간 내에 예뻐지는 여배우들보다 예수님 마사지 받아가며 평생토록 아름답게 사는 여자들이 더 부럽다”고 고백한다. 과연 그녀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정려원의 스케치북’이라는 책으로 TV가 아닌 서점에서 복귀 신고를 한 배우 정려원을 만나보았다.

    취재/ 이요한, 한경진 기자․사진/ 두란노서원 출판부

     

    정려원의 스케치북

    2004년, 1년 동안 수차례 오디션을 봐왔지만 모조리 떨어지게 되면서 그녀는 지칠대로 지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방황하게 된다. 그때 ‘주님이 정말 계시다면 나한테도 한번 나타나 봐라’라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아무 일도 나타나지 않았고, 악에 받쳐 어머니가 두고 가신 먼지 쌓인 성경책을 열었는데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빌 2:14)’라는 말씀이 그녀에게 꽂혀버렸다.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께 하소연하며 기도했는데, 고작 보여주시는 말씀이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니…. 그녀는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화가 났지만 훌쩍훌쩍 울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앞뒤 구절을 읽기 시작했다. 도통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그 성경구절을 보고 그녀는 믿고는 싶었지만 정작 그녀는 애초부터 주님을 믿지 않았다고 선언하며 성경책을 덮어버린다. 그리고 6개월, 또, 12개월이 지나 그 말씀이 그녀의 삶을 바꿔놓기까지 꼬박 1년 반이 걸렸다. 

     

    그렇게 주님을 만난 그녀는 어느 날부턴가 하나님이 주신 글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개인 미니 홈페이지에서 하나님을, 또 자신을 그려서 채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젠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며 공감해주던 그녀의 갤러리는 컴퓨터 모니터가 아닌 종이 스케치북으로 옮겨졌다. 비록 연예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고민이 있었지만 책을 출간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결국 마음을 단단히 먹은 그녀는 때로는 목사님의 말씀으로, 설교로 격려하시고 결단하게 하신 그 결과물을 들고 작업실을 박차고 세상으로 나왔다. 

     

     

    나는 진공청소기, 하나님은 사용설명서

    정려원이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건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는 그녀의 미니홈피를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저명한 시상식에서 감사멘트로 하나님을 이야기 하거나 최근 TV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그녀가 교회나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장에 불쑥 나타나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그녀는 크리스천이다. 

     

    ․책을 읽었는데,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고민하지만 한편으로는 막연하기만 한 이야기들을 몇 문장으로 정리하시는 능력이 탁월하시더라구요. 아차! 싶은 것도 많았구요.

    사실 그림을 제대로 배우진 못했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그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래서 그동안 싸이월드 미니홈피 갤러리에 근근히 그림과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책으로 내게끔 말도 안 되는 기적을 행하게 하신 건 정말 하나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책에 보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려원 씨가 주님을 만나게 된 것도 어머니가 놓고 가신 성경책이 역할을 톡톡히 한 거나 다름 없는데요.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는지 궁금하네요. 

    어머니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비유하자면, ‘노아’ 같은 분이셨어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죠. 20여 년 동안 한 번도 빼먹지 않고 기도하며 울며 하나님께 매달리셨거든요. 어머니가 신앙생활을 하시는 동안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핍박이 있었는데도 사람들이 뭐라 하든 들리는 말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말씀만 듣고 지키셨던 분이에요. 우리 가문 자체를 뒤집어놓으신 장본인이시죠. 겉으로 보기엔 너무 연약해 보이시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주님이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시는 파워풀 한 기도의 파이터이신 거죠. 정말 주님은 때마다 어머니가 조금만 마음을 먹어도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해주셨어요. 

     

    ․어머니의 신앙과 기도를 려원 씨도 많이 보고 자랐겠네요. 대게 믿는 가정에서 부모님의 신앙에 자녀가 많이 영향을 받는 것 같은데, 려원 씨는 어떤가요? 

    사실 저는 주님을 정말 살아계신 나의 주인이라기보다는 그냥 아이콘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교회에는 늘 나갔고, 때마다 수련회에도 갔고, 주일학교에서 보조교사로, 또 예배 때는 반주도 가끔하면서 신앙생활을 했었는데요. 그냥 뭐랄까…. 호주에서 얼마 안 되는 한국 사람들과 모일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로밖에 보지 않았어요. 

     

    ․호주에서 지냈던 청소년기는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학교에서는 ‘말이 별로 없지만 밝은 아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영어나 수학, 과학 뭐 이런 것보다는 일어, 미술, 필름 앤 텔레비전 같은 것들을 좋아했죠. 제가 좋아하는 과목에 대해서는 일등을 할 때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올인 했었어요. 

    일상에서는 모험심이 굉장히 많은 강한 아이였죠. 무조건 하고싶은 건 일단 해야 하는 스타일이었고, 아르바이트도 돈을 벌어야 한다기보다는 순전히 재미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이것저것 많이 해봤던 것 같아요. 열세살 때부터 한국으로 오기 전인 열아홉 살 때까지는 도서관, 약국, 서점, 옷가게, 마트 등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다 해본 것 같아요. 

     

    ․한국에 와서 연예계 생활을 하게 되셨는데, 사실 많은 크리스천 연예인 분들이 그곳에서 많은 영적전쟁을 하고 계신다고 하더라구요. 려원 씨는 어땠나요?

    저에게 영적전쟁이라고 할만한 것들은 대부분 우울함이나 공허함에 관한 것들이었어요. 말 그대로 연예계는 ‘쇼비즈니스’라서 보이는 것이 다라고 믿게 만들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모델이 되는 연예인들에게는 더 부담감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을 깨지 않기 위해 더 가리고, 숨기고, 꽁꽁 싸매다 보면 나중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게 되죠. 

    저에게도 역시 그런 부담감이 있는데요.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사람들의 말은 나를 죽이지만 주님의 말씀은 나를 소생시킨다는 말이요. 그 말씀대로 저는 사람들의 편견이나 오해 속에 나를 가두고 힘들어하는 소극적인 사람이 되지 않기로 마음 먹었어요. 주님이 나를 인정해주시는데 내가 침울해질 필요가 없죠. 

     

    ․책을 보니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많이 우울함과 열등감에 젖어있었다고 되어있던데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감정으로 안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먼저 우울한 원인을 찾아내야 해요. ‘뭐가 나를 힘들게 하지?, 뭐가 두려운 거지?, 시간은 가고 나는 분명 달리고 있는데 내 목적지가 어디일까’라는 의문을 던져 보는 것이 좋죠. 저도 알고보니 목적지가 어딘지 몰라서 우울증에 걸린 거더라구요. 그리고 그 우울한 감정을 은근히 즐기기도 했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 적도 많아요. 

    그런데요. 그 우울함의 원인은 바로 설명서를 몰라서였던 거예요. 예를 들어 진공청소기가 있는데 어디에 쓰는 건지, 설명서가 있는지도 모른다면 청소기는 평생 쓰지 않은 채로 남게 되죠. 바로 제가 그 진공청소기였던 거예요. 분명히 주님은 목적을 가지고 저를 만드셨는데, 저는 자신이 누군지도, 왜 태어났는지도 모른채 살아서 우울했던 거더라구요. 이제 주님이 설명서인 걸 알게 된 이후로는 내가 누군지도 알게 되었고, 왜 사는지도 알게 되어서 우울할 시간이 없어요. 목적이 분명하면 우울하지 않다는 걸 모두 알았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받는 려원 씨가 되고싶나요?

    제가 주님께 처음으로 받은 말씀이 바로 제 비전이 되었어요. 빌립보서 2장 말씀인데요. ‘제 안에 주님이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그 안에서 순전하고 흠이 없는 주의 자녀가 되어 거스르고 어그러지는 세대 가운데 그들 안에서 빛으로 나타내려 하심이라’는 말씀을 철썩같이 믿고 있어요. 아마 주님이 제게 주신 선물은 영향력인 것 같아요. 그 후로는 인가보다는 영향력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죠. 제게 주신 영향력으로 사람들을 빛으로 인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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