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구독
  • 로그인
  • 회원가입

MagazineContents

[인터뷰] 마음으로 걷는 모델, 박둘선
모델 박둘선 | 2007년 06월호

  • 여성이 키 178cm에 몸무게 54kg이라는 신체조건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큰 신장이라는 자신만의 신체조건과 남다른 끼가 만나 그들의 일부는 모델이라는 특별한 사람들로 거듭난다. 1997년 데뷔, 1998년 슈퍼엘리트 모델 1위, 2001년 패션협회 베스트 모델상 수상, 패션의 중심지 파리에서의 모델 활동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크리스천 모델 박둘선 씨. 이번 달에는 대한민국 대표 모델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모델 박둘선 씨를 만나보았다.

    취재/ 김형민·사진/ 안유선 기자·장소협조/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프로젝트

     

     

    모태신앙이시라구요?

    어머니가 믿음이 좋으셔서 집안 사람들을 모두 전도하셨어요. 저도 자연스럽게 일찍부터 교회에 나갔고, 고등학생 때는 교회에서 ‘두나미스’라는 찬양팀 활동도 하면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생각이라는 것을 조금씩 하기 시작하는 때, 그러니까 사춘기가 지나 대학에 들어갈 때쯤이 되면서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하나님에 대한 질문들을 하게 됐어요. 그 때 영적으로는 하나님을 멀리 하게 됐죠.

     

    일찍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이 대부분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 같아요.

    맞아요. 그렇다고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존재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었죠. 다만 멀어졌던 것뿐이죠. 대학에 들어가면서 그게 더 심해 진 것 같아요. 열린 문화와 환경 속에 빠져서 대학생활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4학년 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했어요. 신앙생활에 대해 갈등도 참 많이 하고 흔들렸지만 하나님께서 여전히 저를 사랑하시고 인도하신 것 같아요.

     

    원래 꿈은 뭐였죠?

    항공사 승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하지만 계속 3차에서 떨어지는 거예요. 그때 하나님께 원망도 많이 했는데, 이유가 뭔지 아세요? 키가 너무 크다는 거였어요. 승객에게 위화감을 준다나요. 어려서부터 키가 컸던 게 저에게는 열등감이었는데, 그런 일을 당하니까 너무 상처가 되더라구요. 작은 것도 문제지만, 저처럼 큰 것도 자라는 과정에서는 열등감이었죠.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한 6개월 정도 여러 가지 준비를 하면서 우연치 않게 모델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생겨서 해봤는데, 해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이게 내 일이라는 확신이 왔어요. 그렇게 시작된 모델 생활이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집에서는 이해를 해주시던가요?

    당연히 반대셨어요. 당시만 해도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요즈음 같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래도 하나님께서 저를 이 길로 이끌어 주셨죠. 제가 좋아하는 말씀이 있어요. 시편말씀인데,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 또 우리를 아시고, 지으신 이유가 있다는 말씀이에요. 모델이 하고 싶어서 기도원에 가서 작정기도도 했어요. 부모님의 허락을 받을 때까지 참 어려웠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모델로 쓰시려고 작정하셨는지, 어려움 중에서도 잘 인도해주셨어요. 

     

    모델과 기도원이 잘 연결이 되지 않아요.

    그때는 정말 절박했어요.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이렇게 말씀 드렸어요. “제가 이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모델이라는 직업이 제가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구요.

     

    슈퍼모델이 되신 후에 연예인이 되고 싶은 욕심은 없었나요?

    많은 제안이 있었죠. 그런데 아니다 싶었어요. 연예계라는 곳이 겉에서 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제 신앙을 지키고, 크리스천다운 삶을 살기에는 보통 만만한 곳이 아니더라구요. 물론 잘 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모델 일에 전념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크리스천으로서 양보할 수 없는 원칙 같은 게 있으세요?

    주일성수죠. 그리고 십일조를 드리는 것도요. 또, 유일하신 하나님만 섬기고 제사하지 않는 것, 그리고 부모님의 권위에 순종하는 것, 아무리 비싼 CF가 들어와도 그것이 술이나 담배 같은 것이면 거절하기와 같은 것들이죠. 실제로 많은 돈을 벌수 있는 술 광고가 들어왔는데 하지 않았어요. 

     

    외국 활동도 많이 하셨는데, 그런 활동을 통해 얻으신 게 있나요?

    파리에 홀홀단신으로 갔어요. 도와주시는 분들도 없었고, 작은 회사를 통해서 모든 것을 제가 해결해야 했었죠. 제가 파리에서 있으면서 얻은 큰 선물은 자신의 결정에 자신이 책임을 지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가는 마인드라고 할까요?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정말 프로였어요. 참 보고 배운 것이 많았죠. 그리고 낮선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나와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모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기본적으로 신체조건이 중요하겠죠. 아니 순서를 바꾸어서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먼저 모델이 되겠다는 꿈, 모델로서의 꿈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열정이 필요하죠. 그리고 신체적인 조건도 따지지 않을 순 없어요. 키가 최소 174cm는 되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패션쇼 무대를 걸으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기도하고, 또 걸으면서도 기도하면서 걸어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마음이죠. 그때 하나님께서 중심에 힘을 주시는데, 사람들이 그때 좀 달라 보인다고 하세요. 잘난척하는 것과는 다르게 사람이 달라보이는 힘이 있죠. 그래서 저는 늘 그런 마음으로 워킹을 해요. 

     

    개인적으로 고상한 풍의 드레스 입기를 좋아한다는 박둘선 씨는 자신의 기도제목을 묻는 기자에게 “나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인도를 받고, 내 뜻대로 살아서 오는 고난은 더 이상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무대에 설 때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걷는다는 모델 박둘선. 그녀의 워킹은 진정 혼자만의 워킹이 아닌, 주님과 함께 걷는 워킹이었다. 

     


  • url 복사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여러분의 댓글은 힘이 됩니다^^
등록

저작권자 ⓒ 새벽나라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