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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열매 맺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 손열음 | 2006년 06월호

  • ‘피아노계의 신데렐라’, ‘순수 국내파’, ‘해외 유명 콩쿨 최연소 1위’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손열음에 관한 기사의 헤드라인들이었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원주여중을 졸업하고 곧바로 음악 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대가 김대진 선생님의 사사를 받고 올해 학교를 졸업했다.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음악가는 아니지만 이미 온라인에서나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적지 않은 손열음 마니아가 형성되어 있을 만큼 재능있는 차세대 피아니스트이다. 종종 독자엽서에 손열음을 만나고 싶다는 주문이 들어오던 차, 햇살 따가운 어느날 오후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그녀를 만났다. 

     

    원주에서 태어나 자라셨다구요? 

    예, 원주에서 태어나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왔어요. 지금도 주말마다 원주에 있는 저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요.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 원주에서 사셨고, 엄마는 그곳에서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고 계세요. 사실, 엄마는 지금 선생님이시지만 원래 꿈은 성악가가 되는 거였다고 하세요. 

     

    피아노는 언제 시작하셨어요? 

    5살 때부터 배운 것 같아요. 조금 남들보다는 빠른 편이었어요. 글도 조금 일찍 배웠고, 피아노도 그랬죠. 4살 때 학원에 갔더니 너무 어리다며 5살 때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4살 때부터 배우고 싶었지만, 5살 때부터 배우게 됐죠.(웃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대학과정인 한예종에 들어가셨어요. 

    저도 평범하게 그냥 인문계고등학교를 가려는 생각도 있었죠. 하지만 토요일마다 있었던 한예종 예비학교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비학교에서 시창, 청음, 이론 등을 배웠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다녔어요. 그때 예비학교에서 김대진 선생님을 만났고, 그분에게 배운지가 벌써 9년째네요.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하겠어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고등학교 시절이 없다는 게 당시에는 아쉽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다른 친구들처럼 입시준비를 하지 않아서 조금 고생은 덜하긴 했지만요. 그래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대학생이 되는 바람에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좋은 환경 가운데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다른 것보다 순수 국내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났고, 예중, 예고 출신이 아닌데도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해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교회에서 반주를 한점도 하나님께서 예쁘게 보시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제가 예술을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특권이에요. 그래서 음악가라는 직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열음 씨 미니홈피에 가 봤는데, 신앙이 좋아 보였어요. 

    미니홈피에는 주로 교회 분들이 많이 들어오세요. 물론 저를 알아보시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지만요. 

    최근에 예루살렘에서 연주한 일이 있는데, 너무 좋았어요. 예수님과 가까워 진 느낌이었어요. 성지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전 어려서부터 혼자 해외 콩쿨을 다녔어요. 부모님께서 그렇게 하도록 하셨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됐죠. 그래서 새벽기도에 나가는 것도 좋아해요. 

    열음 씨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제가 의심하지 않고 믿는 분이죠. 항상 그 자리에 계시고, 저를 믿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이에요. 저에게 주신 음악을 통해서 복음을 더 많이 전하고 싶어요. 제 음악을 듣고 아프신 분들, 소외 되신 분들, 상처받으신 분들이 치료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피아노를 연주 할때 어떤 마음으로 임하시나요? 

    항상 긍정적이려고 노력해요. 천성이 낙천적이죠. 너무 조바심을 내고, 걱정하기 시작하면 길게 봤을 때 성공하기 힘든 것 같아요. 콩쿨에서 상을 타지 못하거나, 실수를 했을 때에도 걱정하지 않아요. ‘하나님이 다른 선물을 주시겠지’라는 마음으로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요.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워낙 경쟁이 심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더 잘해야 하는 이 분야에서 아마 미쳐버릴지도 모르죠. 물론, 큰 무대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이상하게 떨리지는 않아요. 그게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들 이야기를 해주세요. 

    부모님, 특히 엄마는 제가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저를 들볶거나, 극성을 부리시지 않으셨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 해외 콩쿨을 다녔는데, 가면 가는가보다, 잘 갔다오라고 말씀하시면서 독립심을 키워주셨어요. 엄마에게 끌려다니는 음악을 했더라면 제가 질려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좋아서 했을 뿐이에요. 

     

    음악은 무엇보다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맞아요. 외국의 음악하는 친구들을 보면 우리나라처럼 입시 위주의 음악교육이 아니라, 즐기는 음악을 해요. 피아노 연주를 지겨운데도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거죠. 음악을 잘하려면 상상력과 사고력이 풍부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친구들은 그런 상상력과 사고력보다는 악보를 외우고 그대로 치는 조금은 제한적인 교육을 받는 것 같아요. 

     

    열음 씨가 가지고 있는 남다른 훈련법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책을 좋아 했어요. 역사책을 특히 좋아했죠. 어린 시절 원주 서점의 역사책 코너에 있는 책을 모두 사 읽는 바람에 주문을 해서 읽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조금 고전적인 게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성경이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클래식 음악은 종교음악, 즉 교회음악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어요. 교회음악과 함께 발전한 음악이 클래식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성경을 읽는 것도 일종의 훈련이 되는 셈이에요. 또, 저는 그림도 좋아해요. 결국 피아노 외에 제 내면세계를 풍성하게 해준 이런 것들이 있었기에 제가 음악을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무엇보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신앙이 있으니까,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큰 무기와 방패가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정신이 풍요롭지 못한 연주가는 피폐한 음악을 연주할 수밖에 없지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맘껏 즐기는 음악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음악 외에 좋아하시는 취미같은 것을 하시는 게 있나요? 

    사실은 제가 신발을 좋아해요. 힐을 좋아하는데, 지금도 가끔 예쁜 힐 신발이 있으면 유심히 봐놨다가 구입하곤 해요. 많이 모으지는 못했지만요. 그리고 제 고향 원주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농구팀 팬이에요. 그래서 농구장에도 자주 가죠. 서포터로 활동하는데,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사람이 어떻하면  클래식과 가까워 질 수 있을까요? 

    클래식도 음악이라 대중음악과 차이가 없는데 다만 차이가 있다면 가사가 있고, 없고의 차이죠. 클래식과 친해지려면 긴 음악은 피하고 비교적 짧은 음악, 쉬운 음악부터 들어보는 게 좋아죠. 그러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의 매력에 빠지게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이 있으면 나누어 주세요. 

    제 기도제목은 한가지에요.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예술가로 쓰임받고 싶어요. 나중 이야기지만 앞으로 사회사업도 하고 싶어요. 그 부분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열음’이라는 이름 뜻은 신앙생활 열심히 하시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건데 성경에 나오는 ‘열매를 맺음’이라는 뜻이란다. 

    비록 인생 경험이 20년밖에 되지 않는 젊은 음악가이지만 이미 크고 작은 열매를 맺었고, 앞으로도 맺을 열매가 기대가 되는 좋은 믿음의 나무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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