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여름은 안녕한가요

prologue 2021년 08월호 당신의 여름은 안녕한가요 빛과소금

여름입니다. “따아 말고 아아!” 소리가 절로 나오니 영락없는 여름 맞습니다. 지난겨울 그렇게 기다리던 여름인데, 막상 맞이하고 보니 뭘 또 그렇게 고대했나 싶습니다. 입맛도 잃고, 일할 의욕도 잃고, 사람과의 거리를 멀찍이 두고 싶은, 딱 그런 계절입니다. 일기예보에서는 평년보다 더 덥네, 덜 덥네 친절히 안내해 주지만 큰 의미 있을까요?
그냥 더워요. 
무덥고 습해도, 장마로 비바람이 몰아쳐도 절기의 시간은 똑같이 흐릅니다. 길면 네 달, 짧으면 세 달, 여름의 날 수는 정해져 있고 하루 24시간도 그대로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허락하신 하루 24시간을 무기력하게 보낼 것인가 보람차게 누릴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여름의 하루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심히 먹은 수박은 여름 더위가 만들어 낸 가장 달콤한 물이며, 사계절 먹는 냉면이지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예수님을 뜨겁게 만났던 때가 중등부 여름 수련회였고, 선교의 소명을 깨운 건 여름에 떠난 선교 여행이었습니다. 여름은 그저 덥기만 한 계절이 아니었음을, 우리에게 수많은 추억과 결단과 거듭남을 선물한 때였음을 빛과소금 8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빛과소금이 준비한 24가지 여름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의 여름이 유쾌하기를, 더 밝게 빛나기를 바라 봅니다. 
더불어 얼마 전 읽은 유쾌한 책 한 권 소개합니다.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민음사).
- 사표 쓰기 전에 읽는 책 「레미제라블」
- 가출을 계획 중인 너에게 「호밀밭의 파수꾼」
- 남 욕이 하고 싶을 때 「인간실격」
- 장마철에 읽는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런 식으로 고전들을 풀어낸 책인데, 소개하는 책 자체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다가가는 방법이 가볍습니다. 무겁고 어려운 고전도 읽고 싶게 만드는 위트 넘치는 접근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여름 더위가 우리를 답답하게 옭아맬지라도 밝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지혜를 갖추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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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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