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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거꾸로 돌려 MY Q의 시간들
가수 My Q | 2013년 09월호
  •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의 어느 날. 듣기 좋은 음악, 개성이 묻어나오는 음악으로 많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My Q를 만났다. 홍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정보, 그리고 그의 노래 중에 ‘라헬’, ‘~하소서’와 같은 제목이 붙여진 걸로 보아 크리스천임이 분명하다는 단서를 가지고 그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은 시간을 거꾸로 돌려 그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가수가 되기까지의 소소한 간증들을 들을 수 있었다.   

    글/ 한경진 기자·사진/ MY Q

     

    홍콩의 MY Q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사업 때문에 홍콩으로 가족 모두가 이민을 가게 됐어요. 그 전까지는 공부는 몰라도 나서는 걸 좋아하고 까불거리는 활달한 아이였죠. 그러다 홍콩에서 영국인 학교로 가게 됐는데, 그때부터 학교생활이 되게 힘들었어요. 인종차별이 심했거든요. 계단을 올라가면 위에서 침을 뱉고, 무시하고, 친구가 정말 한 명도 없었죠. 대놓고 왕따를 시키면 모르겠는데, 그냥 하나의 물건 취급을 한 거예요. 그러다가 중3 때, 애들이 담배를 피자고 하는 말에 “담배 필 줄 안다”고 했더니 ‘괜찮은 아시아 애’라고 생각했는지 그때부터 같이 어울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소위 ‘뒤에 앉는 아이들’과 어울리게 된 거죠. 그때는 그 무리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아등바등 했던 것 같아요. 왜 그 나이에는 멋지게 보이고 싶어 하고, 일진이고 싶어 하고 그렇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기지만…”

     

    My Q, 밴드를 결성하다                               

    “홍콩에 처음 갔을 때는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일본 비보이들이랑 어울리기도 했는데, 하루는 케냐 친구가 랩 앨범을 주더라고요. 그런데 음악에서 욕을 하는 거예요. ‘쇼킹! 어떻게 음악에다가 욕을 하지?!’ 그때부터 음악을 찾아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영국인 학교에서 열린 댄스파티에 갔는데 백인 애들이 머리를 염색하고, 체인을 달고서는 밴드를 하는 거예요. ‘그래, 저거다! 춤은 아니다! 음악은 저런 거다!’ 싶었죠. 그리고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됐을 때 직접 밴드를 만들었어요. 프랑스, 미국, 재미교포 친구들과 함께요. 그때는 저희들끼리 나름대로 파티도 하고 공연도 하면서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팬도 꽤 많았고요. 결국엔 친구들이 각자의 진로 때문에 흩어지게 되면서 해체됐지만요. 당시에는 나름 홍콩에 있는 독립 음반 회사에 발탁돼서 앨범을 내기도 했고, 해외에 있는 유명 회사에 보낸 음반이 정말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었어요.”

     

    두려웠던 아버지와의 시간                                                                  

    “청소년 시절에 아버지가 집에 계시면 방에서 나오지도 않을 정도로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젠틀하고 책임감이 강하신 분이세요. 홍콩에서 누가 봐도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사업체를 성실하게 일으키실 정도로요. 그래서 더더욱 아들인 저에게 기대가 크셨을 거예요. 그런데 정작 저는 아버지의 뜻과 다르게 어긋나니까 이해하지 못하신 거죠. 생각해보면 그 시절에 아버지를 정말 무서워했었어요. 두려움의 대상이었죠. 누군가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의 이미지와 같게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러고 보면 저도 한 때는 하나님을 아버지처럼 두려운 존재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저는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됐고, 아버지는 저를 응원해 주고 계시죠.”

     

    “40일 새벽기도? 미친 거 아냐?!”

    “어릴 때부터 그냥 부모님을 따라 교회에 다니는 수준이었던 제가 처음으로, ‘하나님이 계시구나’라는 걸 느낀 계기가 있어요. 대학을 영국에 있는 곳으로 진학하기 바랐는데, 학교에서 원하는 점수에 비해 터무니없는 점수를 받아서 대학을 못 가는 상황에 처했을 때였어요. 그때 어머니께서 “40일 새벽기도에 나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40일?! 미친 거 아냐? 그걸 어떻게 해!”라고 생각했지만 내심 대학을 못 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간절함 때문에 새벽기도에 나갔어요.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40일 째 되는 날 영국에서 편지가 왔어요. ‘당신은 우리 대학에 입학이 허용됐다’ 하고요. 정말 누가 짠 것 같았어요. 그때 저에게 처음 신앙에 대한 약간의 바람이 불었어요. 살짝 쉭~ 하고요(웃음). 

     

    조용필, 서태지, 그 다음은 MY Q!!     

    “영국 학교생활도 순탄하진 않았어요. 대학에 가서 흑인들과 어울리면서 음악을 한다고 영국을 훑고 다니고 완전 음악에 빠져 살다가 결국엔 성적이 안 나와서 퇴학을 당했죠. 그러고 나서 아버지에게 음악을 하러 한국에 가겠다고 했더니 의외로 “그래 알았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말하자면 인연을 끊고 가라는 의미였어요. 그렇게 한국으로 오게 됐어요. 어머니께서 몰래 주신 용돈 조금 외에는 아무것도 없이요. 제 인생에서 그때가 광야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전의 시간들도 파란만장했지만 그건 그저 ‘티저’일 뿐이었죠. 한국에 올 때는 ‘조용필, 서태지, 그 다음은 마이큐!’라며 자신감이 충만했는데, 한순간에 여기저기 얹혀살고, 배신당하고, 안 해 본 일이 없는 밑바닥 인생이 시작됐어요. 급기야는 뜬금없이 연기 연습생으로 대형 기획사에까지 들어갔는데 ‘이게 뭐지?’ 싶더라고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 이건 아니구나. 내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만의 회사를 만들었죠. 사무실도 없이요.”

                                                                                 

    눈물이 펑펑                                                                             

    “그렇게 2년이 지났을 때, 생각지도 못한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어요. “포기할 줄 알았는데, 이제 너의 진심을 봤다. 미안하다”하시면서요. 그렇게 아버지와 화해했어요. 그 후 아버지가 구해주신 전세방에서 제 음악 작업이 시작됐죠. 8개월 넘게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음악만 하는데도 너무 좋아서 미쳐버릴 것 같았죠. 그 무렵 제 인생에 두 번째 바람이 찾아왔어요. 

    봄같이 햇살이 되게 쨍하던 날, 먼지가 다 보일 정도로 밝은 빛이 창문으로 들어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빛을 바라보던 중에 갑자기 눈물이 펑펑 흐르는 거예요. 슬픈 것도 없고 기분도 좋았는데 말이에요. 마치 누군가 나를 안아주는 느낌이랄까?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올라왔죠. 그 감정을 ‘평안’이라고밖에 설명하기 힘들 거 같아요.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목이 메어요. 그날 이후로 제 삶은 정말 달라져 있었어요. 모든 게 감사하고, 연애하는 것처럼 설레고, 그저 기쁘고… 거룩한 삶이라는 게 뭔지 알 것 같았고, 뼛속까지 ‘하나님이 계시는구나’라는 걸 깨닫게 됐죠. 저는 그렇게 하나님을 만났어요.”

     

    하나님을 아는 가수 MY Q                         

    “하나님을 경험하고 음악에도 변화가 있었는데, 당시에 제가 추구하는 음악은 ‘위로’였어요. 그저 공감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위로를 해주는 음악이요.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그런 노래를 하기가 싫어요. 왜냐하면 위로, 힐링 이런 것들이 너무나 쉽게 쓰이고 있는 것 같아서요. 이제는 힐링보다 중요한 게 닐링(kneeing, 무릎꿇음)인 것 같아요. 요즘 사람들은 하나님께 위로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요. 하지만 힐링은 잠시 접어두고 먼저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은 그런 것들을 어떻게 음악으로 전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연약한 My Q, 그러나 강하신 하나님                

    “저에게 하나님은 ‘평생 사랑해 주시는 분, 내가 죄에 빠지려고 하면 멀어지게 막으시는 분’이에요. 설령 그것이 벌처럼 느껴지더라도요. 그렇게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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