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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단 사이비 연구 30년, 거침없는 탁 소장님 이야기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 | 2023년 06월호
  • 한 이단 연구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정재 주연의 영화 <사바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번 달 그 영화의 실제 모델을 만났다. 아버지에 이어 이단 연구가가 된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의 이야기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기가 하나님이라는 사람이 19명 정도, 예수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50명 정도 있는 현실. 하루도 쉬는 날 없이 강의를 다녀도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단 사이비 문제에 오늘도 그는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

     

     

    이단 연구가로 워낙 유명하시지만, 아직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현대종교>라는 곳에서 이단 사이비 단체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을 상담하고, 강의와 책을 통해서 성도들이 이단 사이비 종교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예방하는 일을 하는 탁지원 소장이라고 합니다. 

     

    이단 사이비 연구가이셨던 아버님의 일을 삼 형제가 이어가신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사연인가요?

    1994년, 제가 27살 되던 해였어요. 그날 기자회견 일정을 마치신 아버지를 모시고 제가 운전해서 집에 도착했죠. 그런데 주차하는 동안 먼저 집으로 올라가신 아버지가 숨어서 기다리던 괴한에게 둔기로 뒷머리를 맞고, 연이어 칼에 찔려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범인은 사이비 종교에 속한 한 성도였어요. 자신이 다니는 교회를 이단이라고 규정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거였죠. 그 일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면서 그동안 일궈 오신 이단 연구와 활동을 이어갈 사람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누구도 쉽사리 나서지 못해서 결국 저희 삼 형제가 나설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삼 형제의 사역이 시작됐어요.

     

    아버지가 가시던 길을 걷게 되기 전에 소장님의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요?

    제 꿈은 목사님이 되어서 어려운 분들을 섬기는 거였어요. 또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일도 해보고 싶었고요.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정말 사람의 계획도 발걸음도 다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느꼈죠. 사실 아버지는 이 일이 너무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아들들에게는 절대 물려주지 않으려고 하셨어요. 하지만 결국 형제들과 직원들이 힘을 합해 지금까지 왔죠. 이제 내년이면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지도 30년이 돼요. 개인과 단체에는 무척 의미가 있는 해이지만, 저희는 아무 행사도 하지 않고 그동안 아버지와 삼 형제, 그리고 <현대종교>의 직원들이 취재하고 모은 모든 자료를 한국 교회에 선물로 공개하기로 했어요. 그렇게나마 한국 교회가 이단으로부터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소장님에게도 이단들의 공격이나 테러가 많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집회 때 몰려와 방해하는가 하면, 갑자기 테러를 하거나 살해 위협도 많이 받았죠. 한번은 사무실로 갑자기 몰려와 집기를 부수고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했어요. 기자 중 한 분이 격투기를 배우신 건장한 분이신데, 분명히 제압할 수 있었음에도 같이 폭력으로 대응하면 안 되니 끝까지 방어만 하시다가 많이 다치셨어요. 그 일로 재판을 받는 중에 공황장애까지 생겨서 심리적으로도 힘들어하셨죠. 저 역시 일상이 긴장의 연속인 데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300건이 넘는 고소에 시달리다 보니 가끔은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나 힘들곤 해요. 하지만 그런 크고 작은 소송들은 하나님이 결국에는 다 이기게 해주시니 괜찮아요. 그보다 제가 힘든 건, 사람들이 이단 문제에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에요. 저희가 열심히 경계와 예방을 강조해도 사람들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우리 가족이 설마’ 하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아요. 그러다 결국 이단 문제에 얽히게 되면 그제야 괴로워하며 저희를 찾으시죠. 지금도 매일 50통 이상 문자로, 전화로, 이메일로 제보와 상담이 도착하는데요. 각각의 사연들을 볼 때마다 참 안타까워요. ‘왜 몇몇 사람들만 이단 예방에 애쓰는 걸까?’, ‘하나님의 명령인데 왜 한국 교회는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난 30년 동안 저를 가장 힘들게 한 것 같아요.

     

    그래도 <현대종교>에서 도움을 주신 덕분에 넷플리스 방영을 통해서 요즘 JMS 같은 이단 사이비가 많은 이슈가 되고 있잖아요?

    사실 JMS만 해도 저희는 아버님 때부터 거의 50년 가까이 싸웠어요.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다가 넷플릭스에서 방영이 되고 나니 사람들이 그제야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그래도 저는 믿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그랬듯 한 달 정도가 지나면 관심이 사그라질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정확히 한 달 정도 지나니 JMS가 이슈에서 사라지더라고요. 참 안타깝고 아쉬웠어요. 이 기사를 통해서 많은 친구들이 ‘이단은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구나’, ‘세상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는데, 크리스천인 우리는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기도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참 좋겠어요. 

     

    힘겹고 외로운 일도 많지만, 반대로 보람 있는 일도 많으시겠죠?

    그럼요. “소장님 강의 듣고 엄마가 돌아왔어요”, “아들이 드디어 돌아왔어요”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요. 30년 동안 힘들고 외롭게 달려왔지만, 이 일을 통해서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얼마나 많이 돌아왔을까 생각하면 참 보람이 돼요. 아마 하늘나라에 갔을 때 아버지가 “아들아, 너무 고생했고 수고했어”라고 해주시겠죠? 그게 아버지의 칭찬만이 아니라 우리 하나님의 칭찬이라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또 최근에 정말 길었던 재판에서 하나님이 승리를 선물로 주셨을 때도 정말 기뻤어요. 언젠가 강의했던 교회에서 중고등부 아이들이 “소장님, 저희가 잘은 모르지만 재판이 힘드신 것 같으니 오늘부터 하나님께서 재판장이 되어달라고 기도할게요”라고 하는 걸 듣고 너무 감동이 됐는데요. 그날부터 저희도 직원들과 매일 아침마다 하나님께서 재판장이 되어달라고 기도했죠. 그랬더니 그 어려운 재판에서 저희가 다 이기게 해주셨어요. 

     

    누구도 관심이 없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또 영적인 싸움인 만큼 기도가 많이 필요하겠네요.

    그래서 저와 직원들은 매일 아침에 예배로 일과를 시작하고, 업무의 마무리는 성경을 함께 읽는 것으로 끝내요. 아버님 때부터 그래왔어요. 이렇게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현대종교>는 후원을 통해서 운영되고 있는데, 후원자 대부분이 개척교회들, 작은 시골 교회들, 외국에 계신 선교사님들이세요. 그중에는 놀랍게도 초등학생, 중고등부 학생이 많아요. 한 달 용돈 절반을 뚝 잘라서 5천원, 만원을 후원하는 친구들이죠. 그 작은 돈에서 절반을 잘라서 드린다는 건 전체를 드린 것과 마찬가지일 텐데. 그래서 저와 직원들은 아침 예배를 드릴 때마다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더 기도하게 돼요.

     

    초중고 시절부터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무척 중요하겠군요!

    어릴 때부터 이단 사이비에 대해 잘 알고 경계하는 것은 무척 중요해요. 요즘에는 이단들이 유튜브나 SNS, 당근마켓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또 내용도 겉보기에는 감쪽같은 것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교회와 저희가 함께 이단 경계를 위해서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만들고 교육을 해야 할 필요가 있죠. 저도 주일학교와 중고등부를 대상으로 강의를 많이 다니는데요. 저희 기자님 중 한 분도 초등학생 때 제 강의를 들었던 분이세요. 강의를 들은 뒤로 이단과 싸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이단 포스터가 눈에 띄면 막 떼고 다니곤 했대요. 사람들이 그걸 보고 이단에 빠질 수 있다면서요. 그리고 8년 전에 그분이 기자로 지원을 하셨죠. 초등학교 때부터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간직한 결과, 지금 열심히 이단과 싸우는 기자님이 된 거예요. 너무 대단하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있는 sena 독자들에게 당부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사이비 종교가 여러분과 상관없는 일이 절대 아니에요. 어릴 때부터 경계와 예방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꼭 당부하고 싶어요. 특히 고3 수험생, 특히 수능시험 전부터 5월까지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단에 빠지는 때예요. 그러니까 항상 이단에 대한 경계, 그리고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준비된 진짜는 절대로 준비된 가짜에게 지지 않으니까요.  

     

     

    94-95page 탁지원 소장님이 탁탁 짚어주는 <탁 소장의 이단 수업>이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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