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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는 것을 가르치듯, 경험한 것을 전하는 일
‘빡공시대’ 이보람 강사 | 2022년 01월호
  • 시원시원하고 귀에 쏙쏙 박히는 강의로 인강 시장과 TV 예능까지 접수했던 사회 역사 강의 1타 강사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료 강의를 시작했다. <빡공시대>라는 이름으로 약 39만 명의 수강생을 이끌고 있는 이보람 강사, 일명 ‘람보쌤’. 그런데 그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카페에는 특이점이 있다. 넘쳐나는 성적 간증 만만치 않게 게시판과 댓글을 채우는 하나님, 큐티, 찬양, 신앙상담, 말씀카드 이야기들. 이게 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한치문 기자 

     

     

    성남의 한 철거촌. 아빠는 공사장, 엄마는 공장, 오빠는 학교에 가고 나면 일찍 돌아온 초등학교 1학년 꼬마 보람이는 언제나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혼자 놀곤 했다. 그런데 하루는 저~어 멀리서 만화에서 보던 ‘둘리’ 뒤를 아이들이 졸졸 쫓아가는 것이 보였다. ‘저게 뭐지?’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둘리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너도 가볼래?” 얼떨결에 아이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알고 보니 둘리는 탈을 쓴 교회 전도사님이었고, 교회는 여름성경학교 중이었다. 엄청나게 큰 양푼에 잔뜩 떡볶이를 만들어놓고 퍼주는 아주머니, 흥미진진하게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도사님,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렇게 보람이는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사회 과목을 좋아했던 보람은 유명 인강 회사의 ‘1타 강사’가 된다. 돈이 넘쳐나도 강의에 매달리느라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지만, 부모님께는 가난했던 과거를 보상하듯 돈으로 할 수 있는 효도는 다 했다.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언제든 터질 준비가 된 활화산처럼 열정을 다했다. 가난해서 졸업식 때나 겨우 먹던 짜장면의 기억을 생각하며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퀴즈를 내서 짜장면을 사주곤 하면서. 하지만 순수했던 짜장면 이벤트는 1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크고 비싼 선물을 내거는 경쟁으로 이어졌다. 점점 1타에서 내려오게 될까 하는 조바심에 우울증까지 생겼다. 그러던 어느 날, 1타를 목표로 살던 한 선생님이 말했다. “저는 1타가 되는 순간 이 시장을 떠날 거예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애들아. 꼴등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해왔지만, 정작 자신은 2등이 될까 두려워 아등바등했던 것이다. 이건 참교육이 아니었다.

     

    우울증으로 삶이 무너지던 시기. 멀어졌던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면서 ‘무료강의’라는 비전을 받게 되었다. 난감했지만 너무 명확한 음성에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길을 열어주셔야 할 텐데, 그녀에게 찾아온 것은 ‘공황장애’라는 영적 전쟁이었다. ‘죽어야 돼’라는 소리가 귀에 들리고, 하루 종일 악한 영이 주는 공포에 떨며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만 외치던 날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배낭을 메고 예수님을 직접 만나야겠다며 찾아 나섰다. 가는 곳마다 “예수님 만난 적 있으세요?”라고 물으며 헤매기를 1년 반. 찾고 찾던 그 분을 결국 만났다. 그렇게 애타게 찾던 분은 다른 곳이 아닌, 이미 그녀 안에 성령으로 계셨던 것이다. 그걸 알고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빡공시대’가 시작됐다. 

     

     

    람보쌤 Say,

    람보쌤이 전하는 이야기

     

    "20대 초반에 잠깐 백수이던 시절이 있어요. 그때 우연히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에 꽂혀서 거의 3달 동안 1950년대부터 만들어진 전쟁영화를 모조리 찾아서 보기 시작했어요. ‘저렇게 극악한 상황 속에서도 상사가 명령하면 전쟁터 한복판에 뛰어 들어가서 화염방사기를 쏘고, 다리를 만들라고 하면 만드네. 그래. 하라면 하는 거지. 내가 저런 정신으로 살아야 돼!’ 그때부터 보이는 곳마다 다 써놓고 다녔어요. ‘나는 군인이다!’ 그런데 전쟁영화를 보면 늘 인상적인 게 있었어요. 사람들이 픽픽 쓰러지고, 총알이 빗발치고, 죽어가면서 가족사진을 꺼내들고 눈물 흘리는 암울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하늘은 너무 새파란 거예요. 그게 그렇게 야속해보였어요. 하늘은 어쩜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파랄 수 있을까. 그때는 제가 하나님을 잘 모르고, 열심히 믿지도 않을 때였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하나님을 만나고 나니 이해가 됐어요. 인간은 이렇게 서로 아등바등 싸우고 풀처럼 덧없이 쓰러지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파란 하늘처럼 변함없이 선하신 분이라는 것을요. 우리 인간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하나님은 변치 않는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기 위해서 저렇게 하늘이 파랗구나.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나서야 그게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저는 엄청나게 의지가 강한 사람이에요. 언제나 ‘사람이 못할 게 뭐 있어! 뭐든 하면 된다!’라는 군인정신으로 살았죠. 그래서 누군가 우울하다고 하면 이해가 안 됐어요. ‘안 바빠서 그렇지, 우울할 틈이 어디 있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오고 나서 제 주변 사람들이 모두 끊어지는 데 정확히 2주가 걸렸죠. 나는 악한 영의 세계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서 너무 지옥 같고 무서운데 아무데도 의지할 데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초월적이고 영적인 것을 찾고 붙들 수밖에 없었어요. 그게 바로 성경이었죠. 마음에 공포와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외치면서 성경을 막 읽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도 계속 읽고 외치니 아주 조금씩 말씀이 내 안에 들어오는 게 느껴지기 시작했죠. 사람들이  ‘술에 취한다’고 표현하는 것과 조금 비슷해요. 술도 처음 한잔을 마실 때는 취하는 것도 모르지만 한 병을 다 마시면 취하게 된다죠. 말씀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쌓이고 쌓여요. 발목에, 무릎에 차오를 때는 잘 모르죠. 그런데 허리까지 차오르면 ‘지금 나를 덮치는 공포가 사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죠. 그렇게 가슴까지 차면, 상황은 그렇지 않은데 내 안에 평화가 임해요. 그리고 머리까지 차오르면 그때는 하늘의 기쁨과 평화가 저를 완전히 감싸죠. 그제야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하게 되고, 바울의 고백처럼 다른 것들은 모두 배설물인 것을 알게 되는 거예요." 

     

    "하나님은 저에게 왜 그렇게 괴롭고 두려운 시간을 주셨던 걸까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요. 성경에서 해답을 찾았어요. 예수님이 부활하고 나신 후에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평안하냐’고 물으시고 생선을 나눠주시면서 ‘내 양을 치라’고 하시잖아요. 바로 그거였어요. 누구도 하나님으로 인한 확신과 평안이 없으면 절대 그분의 일을 할 수 없는 거예요. 끔찍한 지옥을 경험한 사람이 지옥에 대해서 말할 수 있고, 하나님 아버지를 분명히 체험한 사람이 그분을 전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에게 사명을 주시고, 감당할 수 있도록 물밑작업을 하신 거였어요. 그렇다면, 이제 그 과정을 거쳤으니 제가 할 일을 해야죠.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저에게 청소년들의 필요를 채울 ‘강의’라는 무기를 주셨어요. 40분 짜리 강의를 10편 이상 들으면 신뢰가 생겨서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요. 복음을 전하기 너무 좋은 거죠. 그래서 제 채널이나 카페에서는 대놓고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기도도 하고 예배도 드려요.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사무실에 찾아와서 같이 큐티도 하고요. 어떤 사람들은 왜 종교색을 드러내냐고 하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그게 목적이니까요. 회사를 운영할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손해가 되어도 빡공시대를 하는 이유는 바로 복음을 위해서예요."

     

    "우리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픈 이야기가 있어요. 삼국 시대에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를 통일한 건 바로 신라였어요. 사실, 신라는 역사적으로 중국 후손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무시받는 나라였죠. 그런데 결국 신라가 통일을 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신라에는 바로 ‘화랑’이라는 청소년 집단이 있었어요. ‘임전무퇴’를 가르치면 무조건 ‘임전무퇴’를 실행하는 것이 바로 청소년들이죠. 청소년들에게는 그런 에너지가 있어요. 이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해요. 그런데 많은 청소년들이 자기 안에 내재된 에너지를 어떻게 풀지 몰라서 밤새 게임을 하고, 친구들을 왕따시키고, 성적만을 위해 달리는 데 쓰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저는 여러분이 숭고한 일에 여러분의 에너지를 쓰는 친구들이었으면 해요. 여기 저와 함께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있는데요. 밤새서 말씀을 읽자고 하면 피곤한데도 그거 하나 때문에 여기에 모여서 며칠, 그리고 몇 달을 함께 계속 해요. 말씀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에 그렇게 에너지를 다 써서 올인하는 거예요. 우리 다음세대 친구들이 이랬으면 해요. 숭고한 일에, 의를 위한 일에 여러분의 에너지를 사용하세요. 공부를 하든, 인간관계를 맺든, 어떤 활동을 하든 여러분을 지으신 하나님 안에서 가치를 찾고, 남들이 다 만들어 놓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는 개척자들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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