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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는 나를 찾아 울지 않으리 - <주는 나의 길, 나의 힘> 중에서
CCM 가수 여니엘 | 2021년 08월호
  • 그녀를 처음 보게 된 것은 기독교 방송의 <새롭게 하소서>라는 한 프로그램에서였다. 초대된 게스트를 진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그분의 삶을 성경 말씀으로 술술 풀어내며 소감을 말하는 그녀. 그렇지 않아도 프로그램 안에서 그녀는 ‘말씀자판기’로 불렸다. 예쁘장한 외모에 범상치 않은 노래 실력까지 갖춘 CCM 가수라는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마침 그녀가 제2의 부모님이라고 말하는 작사가, 작곡가 부부와 함께 자리하게 됐다. 역시, 책이 작아 다 싣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만큼 엄청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최연창 기자

     

     

    #아이돌가수 ‘쉬즈 이태연’

    어릴 때부터 어딜 가든 앞으로 불려 나와 노래를 불렀던 아이,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노래할 때만은 눈빛이 돌변해 청아한 음색을 뽐내던 아이는 결국 한 대형기획사의 오디션에 한 번에 합격해 ‘쉬즈’라는 걸그룹으로 데뷔를 했다. ‘다비치’, ‘빅마마’ 같은 보컬 그룹을 꿈꿨지만 현실은 댄스와 예능신고식이었어도 ‘뭐 어떠랴’ 싶었다. 무대에서 노래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으니까. 시작은 댄스가수지만, 계속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발라드도 부르고 노래 실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될 수 있겠지….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카메라가 켜지면 성격과 다르게 상큼발랄함을 끄집어내야 하고, ‘걸그룹 홍수’ 속에서 조금이라도 튀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현실. 그 속에서 그녀는 조금씩 자아를 잃어갔다. ‘나는 누구지?’, ‘내가 여기에서 뭐하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으로 점점 움츠러드는 사이 소속된 걸그룹의 생명도 사그라들었고, 그녀는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방에 틀어박혀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는 생활. 오죽하면 그녀의 어머니는 ‘방 안에서 어떻게 된 것 아닌가’ 싶어 수시로 빼꼼 문을 열어보셨다. 

     

    #CCM 사역자 ‘여니엘’

    2년 가까이 방에 틀어박혀 죽은 사람처럼 지내던 어느 날, 그녀는 동영상 사이트에서 낯익은 노래 영상을 하나 발견했다. 2015년, 히트곡 제조기로 유명한 정진수 작곡가와 김태희 작사가 부부가 기획한 CCM 프로젝트 앨범 에 참여했을 때 그녀가 불렀던 ‘비워주소서’라는 곡을 한 교회의 성가대가 찬양하고 있는 영상이었다. 당시에는 별 생각 없이 ‘크리스천이니까 참여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무심코 불렀던 곡이 이런 고백으로 불리고 있다니. 순간, 그녀의 머리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혹시 나에게 노래하는 재능을 주신 건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의미는 아니었을까?’ 삶의 목적을 잃었던 그녀에게 조그마한 단서가 생기자 기도가 절로 나왔다. ‘하나님, 제가 찬양하기 원하시는 거라면 길을 열어주세요.’ 막연하지만 나름 간절한 기도였다. 그리고 얼마 후, 하나님은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응답하셨다. 2017년, 정진수, 김태희 부부가 지금껏 세상을 위해 썼던 달란트를 하나님을 위해 쓰겠다며 매달 새 찬양을 발표하기로 하고 가수를 찾기 위해 그녀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그것은 그녀에게 생각지 못한 기도 응답이었다. 그렇게 걸그룹 출신 은둔녀 이태연은 매달 새 찬양을 올려드리는 찬양사역자 ‘여니엘(태연이의 하나님)’로 다시 태어났다. 

     

    찬양 사역자로 부르심을 받고 처음 받았던 곡이 뭔지 기억하세요? 

    여니엘 그럼요. <주는 나의 길, 나의 힘>이라는 찬양이에요. 진짜 놀랐어요. 곡을 받았는데 가사가 완전 제 얘기, 제가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 그대로인 거예요. 

    김태희 작사가 사실 그 곡의 작사를 맡아달라고 남편이 말했을 때 안 쓴다고 도망 다녔거든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너무 부담스럽고 어려운 거예요. 그러다 어느 날 마음을 잡고 앉았는데, 문득 살아 온 기억이 떠올라서 첫 가사를 썼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라고요. 이렇게 하면 나아질까, 저렇게 하면 나아질까 했지만 결국 ‘하나님이 아니면 안 된다’는 고백은 어쩌면 저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고백일 거예요. (찬양 <주는 나의 길, 나의 힘>에 대한 작사가의 고백은 다음 달 에서 공개됩니다.)

    여니엘 솔직히 매달 곡을 작업하면서 선생님과 가사에 대해서 상의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너무 놀랍게도 받을 때마다 그게 제 고백이고, 또 어떤 때는 써주신 내용을 당시에는 다 이해 못해도 나중에 그것이 제 고백이 되는 걸 보면서 하나님의 일하심은 너무 놀랍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두 번째 곡인 <놀라우신 주 은혜>는 둘이 펑펑 울면서 작업했던 기억이 나요. 

     

    우울감에 빠져 지내던 이태연은 완전히 사라졌네요?  

    여니엘 맞아요. 삶의 목적도 의미도 없이 왜 사는지 몰랐던 제가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삶의 의미를 발견했잖아요. 이제는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2년 간 노래도 하지 않고 갇혀서 지내는 동안 이런 길을 열어주실 거라고는 단 1%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절대 가능성이 없는 얘기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매달 한 곡씩 새 찬양을 올려드릴 기회를 주시다니. 그리고 두 분과 함께 매일 하나님을 나누면서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살게 되다니. 이젠 이전에 하나님을 알기만 할뿐 제 안에 모시지 않았던 이태연은 죽었어요. 이제는 제 안에 태연이의 하나님인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여니엘로 다시 태어났죠. 

    정진수 작곡가 여니엘은 정말 다른 사람이 됐어요. ‘쉬즈’일 때에는 정말 거침이 없었거든요. 노래 실력도 되지, 외모도 되지, 어떤 무대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있었고 모든 걸 너무 잘해서 새침떼기 같았죠. 그런데 이젠 찬양하는 자리의 영광을 아는 나머지 작은 무대조차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서는 친구가 되었어요. 

    김태희 작사가 태연이와 여니엘은 완전 다른 사람이에요. 쥐도 새도 모르게 장례식을 치르고 다시 태어난 거죠. 

     

    ‘나는 죽고 그리스도로 사는 삶(갈 2:20)’으로 다시 태어난 거군요. 하지만 이전에 대중가요계에 계셨던 만큼, 큰 무대가 그립기도 하고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을까요? 

    여니엘 전 이미 하나님께 너무 큰 선물을 받았어요. 매달 선생님들과 하는 찬양 작업만으로도 제게는 감당할 수 없는 은혜죠. 그 찬양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면 그걸로 됐어요. 그 이상을 고민하면서 길을 찾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한번은 <너의 목소리가 보여>라는 프로그램에 일반인 참가자로 나간 적이 있는데요. 그때도 찬양하는 자리가 아니어서 계속 거절을 하다가 어느 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에 순종해 출연하게 됐어요. 저는 나름대로 찬양사역자인 제 정체성을 선포하는 자리로 삼았는데, 결국 편집되더라고요. 너무 실망스러웠는데, 나중에 어떻게 아셨는지 ‘이거 보고 교회 가고 싶어졌다’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내가 이렇게 하나님을 알려야지’라는 마음도 결국 교만이라는 것을요. 저는 그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리, 가게 하시는 곳에서 맡기신 일을 하면 높이시는 것도 낮추시는 것도 하나님이세요. 그래서 제가 뭔가를 하려고 애쓰지 않기로 했어요.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라는 삶의 목적을 안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해요.  

    정진수 작곡가 여니엘의 고백이 저희 셋 모두의 마음이에요. 매달 찬양을 올려드리기로 서원했지만, 곡 작업부터 앨범 사진, 영상 작업까지 하나하나 비용도 들고 만만치 않은 작업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진과 포토샵과 영상을 배워서 작업하고, 아내는 가사를 쓰고, 아들이 곡 작업을 함께 해주고, 여니엘은 찬양을 하면서 저희끼리 골방의 작업을 해왔는데요. 그 곡들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느껴요. 한번은 어떤 분이 물에 빠져 식물인간이 된 어린 자녀를 두고 우연히 저희 찬양을 듣다가 기도를 하게 됐고, 결국 아이가 일어나게 됐다는 간증을 하시는 거예요. 그런 찬양의 간증을 들을 때 하나님께서 격려해 주시는 것 같아요. 

    김태희 작사가 여섯 번째 곡인 <아버지 내 아버지>라는 곡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CCM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한 적이 있어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죠.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리에서 순종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신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우리가 하나님의 군사라면 하나님이 알아서 필요한 곳에 쓰실 거예요. 그분은 우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그분이 하시는 일에 우리가 함께할 영광을 주실 뿐이니까요. 

     

    그 고백들이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큰 울림이 될 것 같아요. 특히 청소년들에게 해주고픈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여니엘 기도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하나님 안에 답이 다 있어요. 저도 하나님을 만나기 전에는 교회만 다녔지 항상 공허했고, 하나님에 대해서도 막연한 마음이었는데요. 인생의 큰 고난과 괴로움 속에서 제가 만난 하나님은 저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는 분이셨어요. 하나님을 불러보세요. 그분은 살아 계신 분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기도를 못 들은 척하실 리가 없어요. 기도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 저 아무것도 모르겠고 힘들어요. 살려주세요”라고 매달렸던 저처럼 하나님을 그냥 불러보세요. 그분은 다 듣고 계시고, 가장 좋은 때에 그분의 방법으로 여러분을 만나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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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황민구(증평제일교회)  2021-08-21
큰 은혜가 됩니다. 청소년부 설교에 주제로 사용해야 겠네요!!
"내가 이렇게 하나님을 알려야지"라는 마음도 결국 교만이라는 것...너무나 공감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 속의 은밀한 교만에 대한 큰 인사이트네요!! 여니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같이 하신 정진수,김태희님, 편집자님들도 감사해요.
하나님만 드러나시는 것이 우리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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