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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학교서 배우는 것과 성경의 가르침이 달라요
노리터 | 2021년 05월호
  • ▼ 고민 상담 내용입니다.

     

    고2가 되고 나니 고민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학교생활이 조금 버거워진달까? 신앙과 학문이 부딪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힘들어요. 

     

    친구 관계나 진로 고민이 아니고 신앙과 학문에 대한 고민이라니. 친구의 고민은 어떤 거예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성경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다를 때가 많아지는 것 같아서 혼란스럽달까요?

     

    아. 어떤 부분이 다른 것 같은데요?  

     

    뭐랄까. 예를 들면 진화론 같은 건데요.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를 말하지만 학교에서는 진화를 가르치잖아요. 그것 말고도 학교에서는 요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도 이 말 자체에는 동의하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동성애 같은 것들도 인정해야 하니 조금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해요. 

     

    그랬구나. 아무래도 말씀을 묵상하는 친구라면 친구처럼 고민이 될 거예요. 제가 보기에 친구는 아주 바람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배우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성경적으로 옳은지 아닌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긴 한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 억울한 마음도 있어요. 

     

    어떤 부분이 억울한데요? 

     

    다른 친구들은 거리낄 것 없이 수업도 받아들이고 마음 편하게 학교생활도 하는 것 같은데, 저 혼자만 이런 문제를 놓고 끙끙 앓는 것 같아서요.  

     

    아... 친구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르쳐 주는 대로 받아들이고 외워서 시험지에 적어 내기만 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네요? 괜히 성경을 알아서 골치만 더 아프다는 생각도 들겠어요^^; 

     

    솔직히 저도 속 편하게 다른 친구들처럼 고민하지 말고 받아들일까 싶다가도 교회에 가고 성경을 보면 마음에 가책이 오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

     

    ‘물은 수소(H)와 산소(O)의 결합입니다.’ 이것은 실험을 통해 증명된 명확한 사실입니다. 그러면 수소와 산소는 처음에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은, 또 단백질의 구성요소인 아미노산은요? 또 생명체는 어떻게 자연적으로 조합되었을까요? 사실, 이에 대한 대답은 과학적으로 할 수 없어요. 실험할 수도 없고 누가 본 사람도 없으니까요. 이와 관련해서 진화론 같은 이론들이 교과서에 실려 있긴 하지만, 사실 그것들은 관찰하고 실험한 결과로 얻어진 이론들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주장이고 추측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들이 교과서에 실려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배워야 하죠. 또 한 가지를 볼게요. 태아는 6주 정도가 되면 심장이 만들어지고 박동을 합니다. 그렇다면, 심장이 뛰는 6주차 태아는 생명일까요, 아닐까요? 아직 심장이 만들어지기 전의 태아, 그대로 두면 곧 심장이 생길 태아는요? 성경은 모든 태아가 하나님께서 만드신 생명이라고 말하지만, 세상의 관점은 달라요.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가 합헌불합치 결정이 났고, 지금 국회에서는 낙태가 가능한 태아의 주차를 결정하고 있죠. 법이 통과되면 ‘생명’의 개념이 달라질 것이고, 또 교과서도 바뀌게 되겠죠. 그럼, 교과서에서 그렇게 정했다고 해서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일까요? 

     

    교과서란,

    세상에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원리와 현상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연구 결과를 압축해서 모아둔 책이 바로 ‘교과서’랍니다. 생물, 물리, 화학, 지리 등은 눈에 보이는 과학 현상들을 다루고, 언어, 문학, 정치, 경제, 사회, 윤리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현상들을 다루죠. 즉, 여러분은 교과서를 통해서 세상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저는 그런 배움에 있어서 친구가 거의 ‘준전문가’의 마음으로 배움에 임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친구의 말처럼 ‘다른 친구들은 거리낄 것 없이 수업을 받아들이고 마음 편하게’ 학교생활을 하는데, 친구 혼자서만 ‘이런 문제를 놓고 끙끙 앓는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들 만큼 비판적인 사고로 임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태도가 아주 멋져 보여요. 원래 문제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문제의 원인을 탐구하고, 또 고민 끝에 찾은 해답으로 세상을 밝게 빛내는 거거든요. 

     

    교과서의 내용과 기독교의 진리가 충돌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교과서에는 기독교의 진리와 충돌하는 내용이나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담겨있는 것일까요? 이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교과 내용에 대한 기본 이해가 필요해요. 

     첫째, 교과서는 세상을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거예요. 예를 들면,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고 무엇으로 이루어졌으며, 인간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 인간과 세상의 현상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석한 결과물들이죠. 둘째, 그러나 교과서는 인간이 경험하고 알 수 있는 내용까지만 다뤄요. 여기서 차이가 생기는 거예요. 실험을 통한 사실, 혹은 경험에 의한 영역만 다루기 때문에 한계가 있죠. 나타난 현상들을 사람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사실 안에서만 해석하니까요. 세상의 모든 질서와 모든 역사 위에 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섭리의 영역은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아요. 예를 들어, 의학에서는 치료를 위해 인간이 알아낸 치료 기술만을 이야기할 뿐,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누군가의 질병을 통해 보이시는 섭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죠. 또 하나님은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죄라고 하셨지만 법에서는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으면 죄가 성립되지 않아요. 

     

    학문을 대하는 크리스천의 자세

    어때요? 우리가 성경을 통해 아는 것과 교과서의 내용이 다른 것은 세상이 하나님의 뜻인 진리를 유일한 기준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았나요? 그렇다면, 학교에서 배우고 알려주는 세상의 학문과 기준들을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요? 

     첫째, 교과서에는 진리와 이 시대의 흐름이 동시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둘째, 수업을 들을 때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론들을 열심히 배우기를 바랄게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란 말이 있죠? 저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어요. 사회학에서는 주로 반기독교적인 사회이론을 다뤄요. 그런데 왜 그런 전공을 선택했냐고요? 저 역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회학이라는 공부를 하면서 타락한 세상, 하나님 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아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또 그 지식을 교회라는 작은 세상 속에서 적용하고 이해하면서 균형을 찾아가죠. 친구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볼 때 고민을 보낸 친구는 이러한 문제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친구예요. 지금과 같이 고민하는 마음과 열정을 잃지 않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질서를 세상에 보여주는 멋진 전문가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글 노희태 목사(sen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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