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본받아>는 중세의 수도사인 토마스 아 켐피스의 책을 초대 주이스라엘 대사를 역임한 박동순님이 라틴어를 우리말로 직역한 책이다. 고전 중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책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진 책이고 책에 소개된 대로 600년을 걸쳐 기독교의 영성을 이끌어 온 책이다. 

600년이나 지난 책이 지금도 읽혀진다고 하니 참 대단하다. 바로 고전 중에 고전이 바로 <그리스도를 본받아>이다. 본래 이 책은 카톨릭 수도사를 위한 교육용 책으로 저술이 되었다. 내용은 종교와 성, 나이를 초월하여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영적 생활의 지혜를 담은 책이다. 존웨슬레, 존뉴튼, 요한바오로 1세도 이 책을 통해 큰 감명을 받았다. 

책의 큰 주제는 영적생활에 대한 권면, 내면 생활에 유익한 권면, 주님이 주시는 내적 위로, 성찬의 놀라운 신비와 축복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짧은 수필, 에피소드, 명상집을 묶어 놓은 형태이다. 주제가 있고 주제에 따른 설명과 설교를 축으로 하고 있다. 명상록이나 팡세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600년이나 된 책이지만 사람들의 영혼에 교훈과 감동을 주는 것은 책도 변하지 않고 사람들도 변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증명이다. 

책의 제목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그리스도를 본받아서 그리스도처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이야말로 크리스천들이 마땅히 행해야 하는 삶의 모습이다. 그리스도의 인생을 묵상하고 그 분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삶을 살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이 무엇이지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가장 감명 깊게 읽는 부분은 바로 성찬에 대한 부분이다. 성찬식하면 감동과 감격이 있어야 하는데 오랜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찬의 기쁨은 점점 멀어져갔다. 그런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성찬에 대한 묵상은 너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노아가 방주를 지은 것처럼 성찬을 준비하고, 모세가 십계명 돌판을 금도금한 법궤에 모시듯 성찬을 가슴으로 받아드리고, 솔로몬이 7년에 걸쳐 아름다운 성전을 세웠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성찬을 준비하라는 말씀은 겸손함과 겸비함을 느끼게 한다. 

때로는 기도문과 같고, 때로는 고백과 같고, 때로는 설교와 같은 글을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과 은혜를 받는 것은 이 책이 가진 숨은 힘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세월을 지나가면서 더 깊은 은혜를 체험해야 함에도 냉냉함과 미지근함으로 살아온 삶을 회개시키는 것을 느낀다. 성찬의 신비와 감격을 되살리는 글들이었다. 

다소 어려운 문장이 있기도 하지만 무조건 빨리 읽을 것이 아니라 저자의 말대로 영으로 읽고, 묵상하며 읽고 명상한 것을 실천하며 행동으로 옮긴다면 자신도 모르게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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