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왕의 신부> 라는 제목을 들었는 때는 "신부" 라는 단어가 참 낯게 느껴졌다. 

"신부" 라 하면 잊 막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 신부의 그 풋풋하고 설레임을 가득 안은 "신부"를 떠 올리게 되는데

지금의 내 모습은 그런 "신부"와도 거리가 먼.. 그저 푹 퍼진.. 아이가 둘인 "아줌마"일 뿐 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에슐리 박 도 처음에는 그런 설레임 가득한 그런 신부의 모습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다고 한다.

아니 누구나 그런 마음으로 결혼을 하지만 현실은 그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나 역시 그 과정을 지내왔던 터라 책의 이야기들이 참 많이 와 닿고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부부사이의 관계개선을 위해 카운셀힐 해주는 그런 책들과는 다르다. 

이 책은 사람을 만드시고 남자과 여자를 그 형상과 계획에 맞게 창조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진정한 나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될 때..

지금 육아를 하며 남편 보다, 다른 이들보다 도태되어 지고 나만 희생하는 억울한 환경에 처해 있는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에 알게 모르게 가장 많이 대적하게 되고 원망하게 되는 남편에게.. 

그를 가장으로써 인정하고 그의 권위를 세워주는 것이 가정을 위한 일 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사실 이 부분은 고개는 끄덕여 지지만 머리로는 알겠지만 가슴으로 받아 들이기에는 아직도 나는 참 많이 부족한 아내이고.. 엄마임을 안다. 

그래서 아직 왕비라.. 칭하기에는 이 책의 제목처럼 왕의 신부가 되기에는 한참이 더 걸릴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가 두렵지 않은것은 시간이 지나고 하나님의 계획대로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왕비가 되는 날이 올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특히  "애벌레가 꿈틀대며 기는것 조차도 중단하고 누에고치 속에 갇혀있고 그 형상조차도모두 죽처럼 되어 버릴지라도 

그 시간을 잘 견디고 나면 마침내 나비가 된다.. 애벌레의 노력도 누에고치의 능력도 아닌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나비가 되는 것이다.. "라는 

대목이 가장 인상 깊게 와 닿았다.. 

육아를 하며 신앙도, 대인관계도 발전 없이 현재의 삶에 안주하는 것만 같고 늘 무언가에 갈급하지만 

이 시간을 잘 견디고나면 저 역시 하나님의 섭리로 나비가 될수있다는 믿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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