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이 훼파되고 성문이 불살라졌다는 소식을 듣자 눈물로 금식하며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다(느 1:1-2:10). 4개월이나 지속된 기도를 통해 느헤미야는 고국에 돌아오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벽을 재건할 경비와 재료들을 왕에게 받아오기도 했다. 그가 예루살렘 성을 보수하려는 것은 자신의 생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감화시켜 행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에 의한 것이었다(느 2:11-12). 왜 하나님은 하필이면 멀리 수산 궁에 사는 느헤미야를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셔서 성벽을 보수하게 하신 걸까? 성벽 재건이 그토록 중요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고대 세계에서 성은 그 성읍 사람들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었다. 성을 쌓는 것은 그 나라의 정치적인 자주권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을 쌓아 이스라엘이 포로 생활에서 해방되어 자주적인 한 나라가 되었음을 보여 주고, 정지적인 증심지인 예루살렘을 외침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했던 것이다. 또한 귀환민들을 성벽 재건 작업에 참여시켜 민족의 동질성과 자주의식을 회복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성을 쌓은 영적인 이유로는 선민 이스라엘의 거룩성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예루살렘 성은 이방 민족과 이스라엘과의 거룩성을 구별하기 위한 경계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