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세계에서 이름은 "호칭"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이름은 그 사람의 신원과 성격을 나타냈고, 상대방의 이름을 알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붙여 주는 것은 그에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한 방법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별들에게 이름을 붙여 주셨는데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그 별들을 창조하신 분이기 때문이다(시 147:4). 사람이 신의 이름을 아는 것은 그 신의 능력을 받는 것이었고 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그와 함께하심을 아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야곱도 얍복 나루에서 어떤 사람과 씨름할 때 상대방의 이름을 알고 싶어 했다. 그래야만 상대방과 합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창 32:29-30). 그 당시 하나님의 이름은 인간의 힘으로 알아내거나 함부로 부를 수 없었고 오직 하나님께서 알려 주실 때만 가능한 일이었다. 모세의 질문에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자", 곧 "영원히 변함없이 계시는 하나님"이라고 대답해 주셨다(출 3:13-14). 그 이름대로 하나님은 전 세계와 역사의 주인이시며, 과거에 하셨던 일을 현재에도 하시고 미래에도 계속하실 분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