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는 것 또는 마음을 잘 읽는 것

prologue 2020년 01월호 말을 잘하는 것 또는 마음을 잘 읽는 것 빛과소금

2020년! 숫자 조합도 너무나 아름다운 이공이공 년이 밝았습니다.
새해라면 모름지기 희망 가득, 포부 듬뿍 안고 시작하기 마련이지만, 이젠 나이 한 살 먹는 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나이를 먹는 것이 떡국 그릇 늘어나는 일이 아니라, 져야 할 책임이 늘어나는 일임을 깨닫고부터인 것 같습니다. 나이와 책임이 비례하는 거라면 해를 거듭할수록 지혜는 더 커지고, 언행은 더 올곧아지며, 성품은 더 부드러워지는 게 마땅한 일이겠죠. 그러나 행동 하나, 말 한마디 허투루 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도 나잇값 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타인의 이야기를 곡해 없이 잘 이해하고, 내 이야기를 오해 없이 전달하는 일은 특별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너도나도 소통하자! 소통하자! 외치니 말입니다.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도서 검색을 했더니 ‘소통의 기술’을 알려주겠다는 책들이 주르륵 줄을 섭니다. 여기저기서 소통 관련 강연과 세미나가 열립니다. 정말 그 책들과 강연으로 소통의 달인이 되는 걸 기대해 봐도 될까요?
물리적 방법으로 대화의 기술이 느는 것까지는 어떻게 터득한다 해도, 그 말이 타인에게 완전히 녹아드는 데는 기술을 뛰어넘는 힘의 작용이 필요합니다.

소통은 말발로 타인을 설득하는 ‘기술’이 아니라, 진정으로 타인에 공감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소통,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기술을 터득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전에 마음을 열기 위한 결단을 먼저 해보세요. 남편은 아내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상사는 부하에게, 젊은이는 노인에게 마음을 열어 보이는 것부터 시작하자고요. 마음을 여는 건 일상적으로, 누구나, 또 보통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소통의 기술’이 아니라 ‘보통의 소통’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글 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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