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곳 방언"으로 성경을 읽는 기쁨

prologue 2019년 08월호 "난 곳 방언"으로 성경을 읽는 기쁨 빛과소금

올해 초쯤 개봉한 〈말모이〉라는 영화가 기억납니다. 우리말과 글을 점차 잃어 가던 일제강점기 말엽,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은밀하고 대대적인 말 모으기 작전을 그린 영화입니다.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전국 팔도의 방언을 수집해 그 가운데 표준말을 골라 확정한 말모이 원고는 인쇄 직전 일제에 빼앗기고 조선어학회 사람들은 옥에 갇히고 맙니다. 해방 직후 말모이 원고가 서울역에서 발견되고, 이를 바탕으로 1947년 「조선말 큰 사전」이 출간됩니다. 이 사전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구어사전의 밑바탕이 됩니다. 기약 없음에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지난하고 위험한 말모이 작전은 오직 "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이다"라는 간절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겠습니다.

 

모든 민족이 자기 언어로 된 성경을 가져야 하는 것도 동일한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부여하신 고유성을 담은 자신의 언어로 말씀을 읽고 생각하고 깨달아야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잇는 것입니다. '히에로니무스'가 라틴어로, '루터'가 독일어로, '위클리프'가 영어로 번역한 성경이 성도들의 손에 쥐어졌을 때 기독교 역사는 꿈틀거리며 기각 변동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초기 선교사들은 성경 번역가였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들도 한글로 된 성경을 번역하는 일을 우선 사역으로 꼽았습니다. 한글 성경을 번역하기 위해 우리말을 배우고, 문화를 익히고, 사람들을 훈련시키는 맹렬하지만 지난하기도 한 하루하루를 인내했기에, 지금 우리들이 영화로운 꽃과 풍성한 결실을 하루하루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오직 성경만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된다"는 종교개혁자들의 근본 사랑은 이후로도 이어지며 성경이 없는 더 많은 민족에게 다디단 구원의 열매를 선사할 것입니다.

 

 

글 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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