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에 버킷리스트를!

prologue 2020년 02월호 장바구니에 버킷리스트를! 빛과소금

요즘 세간에 떠도는 말 중에 ‘부캐’라는 것이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비롯된 용어로, ‘본캐’, 그러니까 본래의 캐릭터가 아닌 부차적인 캐릭터라는 의미죠. ‘본업’과 ‘부업’에 비견되는 말인데, 최근 화제가 된 트롯 가수 ‘유산슬’이 개그맨 ‘유재석’의 부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멸하는 신조어일 뿐이지만, 아바타라도 동원하여 오래전 밀쳐 두었던 케케묵은 꿈을 이루고 싶은 우리의 바람을 대신했기에 유산슬은 어쩌면 모두의 부캐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빛과소금 2월호는 그 케케묵은 꿈들을 꺼내 보시라 부추기는 기획으로 마련됐습니다. 올해 한 일간지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62세 주부가 당선되었습니다. 심사 위원들보다도 나이가 많아 뽑고 나서 모두들 놀랐다고 해요. 당선자는 아이들 대학 보내고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서야 비로소 글쓰기를 우선순위에 놓을 수 있었다며, 작가 지망생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포기하지 않으면 끝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것,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가장 간단하고 분명한 방법입니다. 그럼 일단 꿈의 목록을 만들어 보시죠. 오랜 과거로부터 이어온 꿈도 있을 것이고, 방금 생각난 꿈도 좋습니다. 앞을 내다보고 예상해 보는 꿈도 상관없어요. 장바구니에 쇼핑 리스트를 차곡차곡 쌓아 두고 “언젠가 꼭 사고 말 거야!”라고 다짐하듯, 버킷리스트에 꿈의 목록을 차곡차곡 쌓은 뒤 언젠가 꼭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경주를 하기 바랍니다. 
생전에 고(故) 하용조 목사님이 남기신 글 가운데 꿈에 대한 글귀가 있어 이곳에 옮겨 봅니다. 모두가 꿈을 꾸고 이루는 2020년이 되길 바라며….
“포기할 수 있는 것은 꿈이 아닙니다. 지울 수 없는 것, 버릴 수 없는 것, 죽어도 하는 것이 꿈입니다. 땅의 꿈이 아니라 하늘나라 아버지의 꿈입니다.”


글 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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