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소로고

2018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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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얻는 최고의 코칭은 ‘사랑’입니다

그가 섬기는 세상
‘마음’을 얻는 최고의 코칭은 ‘사랑’입니다SK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35년이라는 장구한 역사에 걸맞게 프로야구의 인기는 해가 가도 사그라질 줄 모른다. 이번 시즌에도 예측 불허의 승부가 펼치지는 가운데 벽안(碧眼)의 트레이 힐만 감독이 이끄는 SK와이번스가 정규시즌 2위를 거머쥐었다. 선수와 코치들 사이에서 “내가 힐만 감독님이 있을 때 선수로 뛰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덕장(德將) 힐만 감독은 미국의 스포츠 선교 단체 FCA(Fellowship of Christian Athletes) 출신이다. 복음으로 무장된 코치와 선수들을 양성하여 믿음 충만한 기독 스포츠인이 되도록 돕는
이 단체가 2017년 한국에도 출범했다. FCA가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힐만 감독은 아낌없는 지지를 더하고 있다. 시원한 송도 앞바다와 도회적 분위기의 송도센트럴파트가 내려다보이는 마천루의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취재 서진아 사진 정화영 사진 제공 SK와이번스


처음 FCA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그곳에서 주로 어떤 사역을 하셨는지요?
저는 미국 텍사스 출신인데, 중학교 1학년 때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FCA가 예배 등의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나 교회에서 자란 저는 자연스럽게 FCA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스포츠와 신앙을 통합하는 FCA 사역이 제게 딱 들어맞았습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배웠고, FCA 소그룹 모임인 ‘허들(Huddle)’에서 기타를 치며 찬양 인도를 했습니다. 이후 텍사스 알링턴대학교에 가서도 찬양 사역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한국에도 FCA가 발족하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에 FCA가 출범한 것에 대해 정말 기쁘고 대단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 FCA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감독 생활할 때 일본 FCA와 사역을 함께하였습니다. 일본은 기독교인이 인구의 1% 미만이지만 FCA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은 일본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고 한국의 문화나 상황이 복음에 더 열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도 FCA가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정말 흥분되었습니다.

한국 FCA가 어떤 푯대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요?
성장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사용하시는 주요한 그릇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구세주로 믿는 믿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구원의 복음을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기회의 사다리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코칭 철학이 선수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셨나요?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죄인입니다. 제가 처음 코치를 시작했을 때 가장 큰 어려움과 도전은 제 혀를 통제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야고보서 1장 말씀을 읽곤 합니다.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26절)는 말씀에도 있듯이 자신의 혀를(말을) 통제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고 매우 중요한 입니다. 무엇이든 제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철학을 적용하는 데 특별히 조심하는 부분은 없나요?
‘분별력’이라는 단어가 있지요. 분별이란 것이 필요했습니다. 누가 연민의 사랑(Compassion love)을 필요로 하고 누가 엄한 사랑(Tough love)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분별이 필요했습니다. 코치의 역할에는 이 두 가지가 존재하고 각각 다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즉, 서로 다른 필요를 가진 사람들을 올바르게 사랑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선수들을 사랑으로 품음으로써 변화를 경험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나 메이저리그에서 주일에 경기가 있어 교회에 갈 수 없는 선수들을 위해 경기장에서 예배를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예배를 통해 선수들이 하나님께 경배하고 영광을 올리며 삶이 변화하는 것을 보길 원해서 했던 일인데, 실제로 선수들이 구원을 경험하고, 삶의 문제나 간절한 기도 제목들을 나누고 서로 기도해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지만 올바른 사람으로부터 그 도움을 받아야 하기도 합니다.

한국에 오신 지 2년 정도 되셨는데, 한국 생활은 어떤가요?
한국을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의 경치도 참 아름답고요. 정말 멋진 곳이라 생각합니다. 전 아내와 집에 있을 때 창문가에서 함께 기도하고 QT시간을 가지며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정말 행복합니다. 아내가 잠시 미국으로 떠나 있어 외로웠는데 다시 돌아와서 정말 좋습니다.

미국, 일본, 한국 생활을 다 경험하셨는데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 선수들은 미국 선수들이나 한국 선수들에 비해 조용한 편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미국 선수들보다는 덜하지만 많이 웃고 유머 감각이 뛰어납니다. 나라와 국적을 불문하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는 언제나 도전과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일본과 한국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보다 저에게 더 큰 존경심을 보이며 공손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한국, 일본, 미국, 세 나라 모두에서 저는 멋진 경험들을 했습니다. 아, 저는 베네수엘라에서도 야구를 지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총 4개국에서 야구 지도자 생활을 경험한 것이죠. 어디나 비슷한 부분도 있고 차이점도 존재하지만, 모든 나라에서 정말 많은 즐거운 일들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으로 온 이후에 신앙적인 변화나 성숙이 있다면?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해외에서 감독 생활을 하는 것은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안전지대(Comfort zone)를 벗어난 것이고, 그런 상황에 있을 때 더 큰 영적 성장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늘 집을 떠나온 날짜를 세는 습관이 있는데, 어제가 미국의 집을 떠난 지 25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주 긴 시간이죠. 집에 두고 온 많은 것들이 그립지만, 이로 인해 하나님께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과의 조용한 교제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줄어들거든요.
저는 아내와 매일 QT와 기도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 시간이 미국에서도 정말 소중했지만, 조금은 낯선 이곳에서 경험하는 그 시간이 더욱 귀하게 여겨집니다.

차고 계신 팔찌가 눈에 띕니다. 복음 전도가 목적인 팔찌 같은데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요?
예수님의 얼굴이 팔찌 중앙에 들어가고, 눈에 띄는 컬러로 팔찌를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이 컬러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색이기도 합니다. 팔찌 제작은 저와 제 아내가 정한 미션 중 하나인데요. 이 복음 팔찌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바람대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팔찌를 차고 다닙니다. 이 팔찌를 차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도 있고요. 배트 걸, 좌석 안내원, 보안 경비원,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많은 팬들이 이 팔찌를 차고 있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벌써 동이 날 지경입니다. 기자님께도 선물로 하나 드릴게요. 하하.

어제(10월 6일) 더블헤더 경기에서 1승 1패를 하셨지요? 경기에 패하면 아쉬움은 없나요?
모든 좋은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야구는 그냥 좋은 게 아니라 굉장히 좋은 겁니다. 저는 야구를 정말 사랑합니다. 야구만큼 우리 삶의 방식과 유사한 스포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지요. 미국에서는 한 시즌에 162경기를 치릅니다. 한국에선 144경기를 하지요. 매일 매일 이어지는 인생처럼 야구는 날마다 새로움을 경험케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 동안 일어난 나쁜 일을 기억하고, 그것으로부터 인생을 배워야 합니다. 변화, 개선함으로써 더 나은 인생, 더 성숙한 인생을 살기 위함이지요.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처럼 야구 또한 승패와 상관없이 열심히 해야 합니다. 단, 야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제가 하려는 야구이며, 야구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입니다.

선교적인 측면에서 스포츠가 가지는 영향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스포츠만큼 사람들을 한곳으로 불러 모으기에 좋은 매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활동이나 사회단체보다도 큰 힘을 가집니다. 스포츠를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스포츠를 통한 선의의 경쟁에 재미와 흥미를 가지기 때문에 타인과의 벽을 허무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또 몸에도 건강한 영향력을 미치고요. 그러므로 스포츠는 선교에 더없이 좋은 도구가 됩니다. 상대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성공과 성과 위주의 세상에서 크리스천이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팀의 승패를 떠나 선수들에게 하는 제 말과 행동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죄인인 저는 실수를 하지요. 그럼에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저는 경쟁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경쟁 자체를 즐기지요. 하나님께서 제 성향을 이렇게 만드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쟁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제 아내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하하. 그렇다고 팀 승리만을 목적으로 두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승패보다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더 관심을 두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허나, 팀이 승리함으로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저는 승리하기를 원합니다. 제가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에는 86만 400초의 시간이 있습니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십시오!”

FCA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사용되길 바라시나요?
어떤 방법이든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서, 어떤 장소든 최대한 많은 곳에서 사용되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지금 바로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3시간 30분 이내에 세계 인구의 25%가 사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랐습니다.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서양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선교하고 복음을 전파한 것처럼, 한국 선교사들이 더 많은 곳으로 나아가 선교하길 바랍니다. FCA가 앞으로 계속 성장하고 더 많은 사역자들을 배출하여, 그리스도의 기쁨과 사랑을 ‘스포츠’라는 도구를 통해 만방에 흘려보내길 바랍니다.

비전과 계획이 있으시면 나눠주세요.
올해는 제가 외국에 나와 감독을 한 지 7년째 되는 해입니다. 일본에서 5년, 한국에서 2년을 지냈습니다. 저는 가족이 많이 그립습니다. 제 아버지는 저에게 영웅과 같은 분입니다. 그분은 84세로 나이가 많이 드셨고 건강 때문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십니다. 저는 2005년에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그 몇 년 후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결혼하셨습니다. 아들로서 더 늦기 전에 아버지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제가 가길 바라시는 곳으로 갈 것입니다. 그러나 또한 하나님은 우리 마음의 갈망을 아시는 분입니다. 제 마음의 갈망은 가족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끄실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제 마음의 갈망을 넘어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그곳에 저의 다음 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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