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소로고

2018  OCTO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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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를 입고 청소년들의 마음에 청진기를 대보세요”

김재원의 마음 독서
“청바지를 입고 청소년들의 마음에 청진기를 대보세요”곽상학

부모들은 흔히 자녀들에게 말한다. “나도 너희 나이 때 다 지나왔어.” 경험을 무기로 앞세운다. 하지만 1980년대에 보낸 청소년기와 2018년에 보낸 청소년기가 과연 얼마나 비슷할까? 동시대를 살아도 이해하기 힘든 그 세대는 30년 떨어진 시절에 했던 경험의 시선으로는 마치 외계인의 삶과 같다. 어느 책보다 이해하기 힘든 청소년의 마음 읽기에 도전한다.
‘중2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그들을 환자 취급한다. 그들을 무서워하는 걸까, 무시하는 걸까? 그들은 과연 환자인가? 혼자인가? 여기 그들을 바라보는 지혜를 이야기하는 교사가 있다. 두 권의 책, 「청바지 :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혜」와
「청진기 : 청소년이 진짜 알아야 할 기독교」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세종시 새롬중학교 교사 곽상학 목사를 지금 만난다.

취재 김재원 정리 이승연 사진 정화영


인생 여정을 말하다

「청바지」에서도 고백 하셨습니다만 목사님 청소년기는 어떠셨는지요?
진정한 멘토는 PRO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P는 Passion. 열정이 있어야 하고, R은 Revolution. 새로워져야 합니다. O는 Openness. 개방성이죠. 저는 이 책에서 제 삶을 개방했습니다. 제가 14년째 가정 방문을 하고 있어요. 쌍방향 가정 방문을 합니다. 집에 데려 와서 밥도 먹고 같이 놉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어요. 선생님이 아픈 모습을 말하는데, 누가 마음을 안 열겠습니까? 수년 전에 SBS <인터뷰 게임>에 출연해서 아버지를 인터뷰했습니다. 청소년기에 외도로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를 만난 거죠. 아버지에게 이유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inter)가 ‘안으로’, 뷰(view)가 ‘보다’라는 뜻이잖아요. 대화를 통해 아버지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아버지와 그 여자,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그리고 저까지 넷을 다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을 만났어요. 중3 때 서점에서 성경을 사고, 혼자 제 발로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교회를 가게 됐죠.

그 이후에 힘들어 하던 여동생들도 교회로 인도하고, 교회 누나를 좋아해서 결혼까지 하게 된 이야기가 책에 있습니다. 원래 교사가 하고 싶으셨어요? 
처음에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나 방송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KBS <딩동댕 유치원> 사전 MC도 했었지요. IMF 터지면서 방송국 입사 기회가 사라지더군요. 그리곤 학원 강사를 했습니다. 돈은 많이 벌었죠. 그러다 보니, 돈 버는 기계 같은 느낌이 들고, 아이들도 사람으로 안 보여서 위기를 느꼈습니다. 공교육으로 들어온 이유죠.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건 그 이후인가요?
그 즈음에 동서에게 큰 사기를 당했습니다. 학원에서 번 돈을 날리고, 건강도 잃었어요. 갑상선기능항진증이었죠. 한국인의 행복 3요소가 돈, 건강, 자녀 아니겠습니까? 두 가지를 잃고서야 하나님을 찾고, 고등학교 때 가졌던 비전을 회복했습니다. 학원 선교였죠. 신학을 하고, 교회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지경도 넓어지셨네요. 결국 입양까지 하셨습니다.
큰 뜻은 아니었습니다. 딸아이가 동생을 원하는데, 둘째가 안 생기더라고요. 결국 입양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가 왔는데 아무리 사랑을 줘도, 세 살이 돼도 눈을 안 마주치는 겁니다. 태교의 중요성을 알게 됐죠. 나중에 보니 생모가 아이를 떼려고 별의별 짓을 다 했더군요. 다섯 살 때까지 말을 안 했습니다. 자폐 증상까지 보였지만, 결국 언어치료, 놀이치료를 잘 해서 지금은 초등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 후로 두 동생이 더 들어왔습니다. 현재는 3남 1녀입니다. 감사하지요.

 


청소년을 바라보다

결국 학교 현장 경험, 교회 교육 경험, 그리고 입양 가정 아버지로서의 경험이 농축되어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혜를 갖게 되셨군요. 청소년 이야기를 해보죠. 우리가 중2병이라고 하면서 청소년들을 두려워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은, 6학년 때 시작합니다. 어른 키만 한 6학년이 1학년과 함께 학교를 다니다보니 세상의 중심처럼 느껴졌는데, 중학교에 들어가면 다시 애기가 됩니다. 정체성 혼란이 오죠. 1년 동안 기죽어 있다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때가 중2입니다.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이때는 분노도 많고, 성에도 눈을 뜨고, 허세도 부립니다. 일탈로 존재감도 드러내려고 하지요.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그들의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인터뷰고 대화인데요. 엄마들이 힘들어하는 게 스마트폰이나 게임 중독입니다. 그때 억지로 그것들을 못하게 해선 안 되고 대화로 해결해야 합니다. 여자 아이들은 안정을 원하고 남자 아이들은 인정을 원하거든요. 여자 아이들은 사랑으로, 남자 아이들은 적절한 칭찬과 보상으로 자존감을 끌어올려 줘야 합니다.

무서워서 피하기보다 들어가서 속마음을 꺼내라는 얘기군요. 사실 아이들은 지금 아파하는 거잖아요. 외모 때문에,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어른들은 무시하고, 간과하죠.
아이들에게 화장 안 한 얼굴이 제일 예쁘다고 하는데요. 솔직히 화장 한 게 더 예쁘죠. 아이들도 알아요. 외모에 예민해질 때 오히려 얼굴 가꾸는 것을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합니다. 자존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거니까요. 화장을 못 하게 하는 것보다 어쩌면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청소년기는 남의 시선을 의식할 때인데, 어설픈 외모가 신경 쓰이기 마련입니다. 더욱이 요즘은 아이돌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니까요.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꾸밀 수도 있는 겁니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야  관계도 원활해지겠군요.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네요. 솔직히 어른들은 청소년 시기가 다 어설프니까, 꿈이 없으면 없다고 무시하고, 있으면 그게 뭐냐고 무시하고 그러지요. 교실 뒤편 꿈 게시판에 적혀 있는 아이들의 꿈들이 생각보다 다양하던데요. 감동적이었어요.
약간 순화한 겁니다. 하하. 사채업자가 많이 나와요. 임대업자도 나오고. 동영상 크리에이터는 말할 것도 없고. 아이들이 설날 세뱃돈 받지 않습니까. 어떤 아이는 1백만 원을 받아옵니다. 임대업 하는 할아버지가 줬다는 거예요. 아이들의 꿈은 철저하게 돈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돈의 힘을 벌써 아는 거죠. 직업을 이야기할 때 생계 수단, 자아실현, 소명의식 등을 강조하는데, 요즘 애들은 삶을 즐기고, 재밌게 살고 싶어 하다 보니 돈의 필요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꿈이 편중되어 있는 이유죠. 물론 그 꿈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동네 축구처럼 공이 가는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경향을 보이니까, 안타깝지요.

어쩌면 성공 노래를 부르는 부모가 만들어준…,
괴물 같은 거죠.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조건 맞는 결혼, 경제적 풍요. 이게 대한민국 진로 로드맵입니다. 그러니까 압박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알려줘서 다양한 선택을 도와줘야 합니다. 결국 부작용이 ‘대2병’으로 나타납니다. 그때 혼란이 오죠. 심지어 입사 2년차 때도 그렇습니다. 퇴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건전한 사춘기를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정체성을 바로 세우지 못한 겁니다.

어쨌든 결국 부모가 단추를 잘못 꿰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가 적절한 거리를 지켜야 합니다. 공부도, 관계도, 대화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수위 조절해야 하는데, 부모가 원하는 대로 과도하게 주입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과식으로 지치게 되죠. 적절한 거리만 유지해도 아이들이 깨어납니다.

 


청소년을 말하다

책을 읽으면서 ㄱ, ㄴ, ㄷ … 순서로 키워드를 뽑았습니다. 키워드에 맞는 청소년의 특성을 설명해 주세요. 먼저 ‘ㄱ’은 ‘가면’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면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페르소나를 장착하는 건 정상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와 집에서 다른 얼굴을 하고 살거든요. 가면은 마음 문을 닫았다는 뜻입니다. 억지로 가면을 벗기려 하지 말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아이들이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세요. 가면의 시기는 반드시 지나가니 기다려 주세요.

‘ㄴ’은 ‘나태’입니다. 자녀들의 나태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보통 집에서만 나태한 겁니다. 학교에서는 다릅니다. 집에서라도 나태할 수 있도록 숨통을 트이게 해주세요. 학교생활은 경쟁으로 빡빡하거든요. 집은 말 그대로 스위트 홈을 만들어 주셔서 나태를 누리도록 도와주세요. 이 시기도 지나갑니다.

 

‘ㄷ’은 ‘다양’입니다. 서로 다른 아이들이잖아요. 그런데 부모는 획일화된 모범생을 원하니까요. 아이들의 다양성을 먼저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흔히 인생을 백 미터 달리기에 비유하는데요. 우리는 직선 달리기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아니에요. 원의 중심에서 출발해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 다르게 달립니다. 360도 모든 방향이 열려 있는 시기가 바로 이때입니다. 그 부분을 존중해 주세요. 부모들은 골인 지점을 정해 놓고 직선으로 달리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골인 지점을 정합니다. 

‘ㄹ’은 ‘라면’을 뽑았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지 않는 것을 좋아해요. 금지된 것들의 금지를 어떻게 수위 조절 할까요? 스마트폰도 그렇고.
아이들은 원하고 부모들은 뺏고 싶죠. 타협해야 합니다. 대화를 통해 계속 계약을 해야 하는 거죠. 협상을 지속해야 합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 협의를 통해 양보와 대화를 배우는 거죠. 사회성을 키우는 훈련도 됩니다.

 

‘ㅁ’은 ‘말’을 뽑았어요. 아이들의 언어생활이 통제가 안 됩니다.
실제 욕을 많이 합니다. 언어생활을 알고 싶으면, 학교 화장실에서 10분만 있으면 됩니다. 부모 앞에서는 안 하죠. 솔직히 어른들도 욕을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할 때만 합니다. 아무도 없을 때. 욕은 감정을 풀리게 하는 쾌감을 줍니다. 욕이 주는 긍정적인 면을 보시고, 조금 견뎌주세요. 반드시 이 시기도 지나갑니다. 완화시키는 방법은 어원 교육입니다. 욕의 어원을 알면 빈도가 줄어듭니다. 욕의 뜻을 모르니까 쓰는 거죠.

‘ㅂ’은 ‘바람’입니다. 꿈을 포함해서 아이들의 바람을 어느 정도 지지해야 할까요?
아일랜드 전환학기 제도가 우리나라에 와서 자유학기제가 되었습니다. 자유학기제 때 자신의 마음과 미래를 마음껏 바라보라는 거죠. 내가 뭘 원하는지 계속 탐색하는 겁니다. 아이들에게 아는 직업 써내라고 하면 50개도 못 씁니다. 부모가 직업을 알아갈 기회를 안 주기 때문이죠.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고 체험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물론 꿈은 나중에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바라는 것을 찾게 해야죠. 

‘ㅅ’은 ‘성경’을 뽑았습니다. 성경에서 해답을 찾기가 쉬울까요?
콘텐츠는 최고인데, 컨테이너가 문제입니다. 성경은 책이잖아요. 다른 책도 안 보는데 성경을 보겠습니까? 그래서 좋은 컨테이너가 필요합니다. 청소년 세대는 동영상이 대안이라고 봅니다. 어쨌든 아이들을 성경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죠.

‘ㅇ’은 ‘아버지’를 꼽았어요. 우리가 아버지의 역할을 간과한 게 아닌가요?
가장 안 좋은 모양새가 아버지의 무관심이죠. 아버지는 취미나 직장 때문에 바빠요. 집에선 쉬고. 엄마는 남편 대신 아이한테 집착합니다. 이상적인 모습은 엄마와 아빠가 친하고, 아이는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부모에게 질투할 정도로. 그래야 아이들이 바람직한 가정을 꿈꿉니다. 영적 권위를 아빠가 갖고, 가정의 영성이 아버지부터 내려가면 바람직한 가정이 되죠. 아버지의 권위와 영적인 질서 회복이 필요합니다.

‘ㅈ’은 ‘자랑’을 뽑았습니다. 부모들이 더 이상 자녀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거 같아요.
아이들은 아직 부모들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중학생한테 역할 모델 물어보면 부모님을 많이 쓰거든요. 물론 사회적 인물을 모르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데 내 아이를 자랑스러워하는 부모 찾기는 어렵습니다. 아이의 조건에 관계없이 자녀를 자랑스러워해야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ㅊ’은 ‘추억’입니다. 부모와 만든 추억이 사라지고 있어요.
제일 중요합니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기소개서나 에세이에 쓸 추억이 없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역경 극복인데요. 역경은 거꾸로 하면 경력이 됩니다. 역경이든 뭐든 부모와 함께 가지고 있는 추억은 살아가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후가 편안해지려면 자녀와의 좋은 추억이 쌓여 있어야 합니다. 시간이 부족해도 하루 30분씩 양질의 대화를 꼭 하셔야 합니다. 일차원적인 대화 말고 느낌과 감정을 나누는 대화를 해서 밀도 있는 추억을 만들어야 합니다.

‘ㅋ’은 ‘카인’을 뽑았어요. 주변에 숱한 카인의 후예들 때문에 아이들이 따돌림 받고 관계에 힘들어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기독교는 인간을 전적 타락한 존재로 봅니다. 태어나면서 선악과를 입에 물고 태어난 죄인으로 말이지요. 그러나 인간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셋의 후손으로 바뀌었습니다. 세상에는 카인의 후예들이 가득합니다. 잔인한 사건, 사고들이 학교에서 일어나죠. 부모들은 자녀들이 피해자가 안 되길 바라는데요. 일단 가해자가 안 되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가해자 부모님들은 그 사실을 인정 안 하거든요. 철저하게 내 아이도 카인의 후예임을 인정하고 예방해 주세요.

바로 이어서 ‘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타인’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나요?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적어도 그리스도인이라면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잊히지 않는 애가 있어요. 교실에서 배식을 할 때인데요. 6명이 함께 밥을 먹는데, 얘가 기도를 하더군요. 기도하는 동안 친구들이 반찬을 다 뺏어 먹는 거예요. 얘가 아멘하고 눈 떠보니 반찬이 없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듯 밥을 국에 말아 먹고 나가서 축구를 합니다. 다음 날은 반찬을 많이 줬어요. 또 기도하다가 뺏기더군요. 그렇게 5일째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마디 하려고 했죠. 바로 그날, 한 녀석이 이 아이의 반찬에 포크를 들이대니까, 옆 친구가 뒤통수를 때리면서 “그만해, 기다려!” 그러더군요. 이 아이가 눈을 떴는데 반찬이 있으니까, “야, 오늘 선생님이 반찬 많이 주셨어”하면서 나눠 주었습니다. 급식 시간만 그런 게 아니에요. 준비물 다 빌려주고, 어떤 날은 체육 시간에 혼나더라고요. 옆 반 아이한테 체육복을 빌려줬는데, 걔가 잃어버렸대요. 이 아이가 1년 반 만에 전학을 갔는데, 친구들이 다 울었습니다. 얘랑 같이 밥 먹던 친구들은 여름에 얘 따라서 다 수련회 갔습니다. 한 명은 신학교 가서 전도사가 됐죠. 저는 크리스천은 손해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게 체질화되어야 합니다.


‘ㅍ’은 ‘파송’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의 자녀를 학교 현장에 ‘파송’한다는 마음으로.
학교는 정글입니다. 카인의 후손들이 너무 많습니다. 야성도 필요하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품을 좀 넓혀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스도인의 자녀라면. 세상 속에 내 자녀를 신앙으로 무장해서 파송하려는 마음이 필요하죠. 무장된 신앙이 뭐겠습니까.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아니겠어요. 그게 십자가잖아요.

마지막으로 ‘ㅎ’은 ‘하나님’을 뽑았어요. 결국 우리 자녀에게 하나님의 주재권을 얼마나 잘 가르쳐 주느냐가 교육의 핵심이겠죠?
맞아요. 부모님이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마시고, 진짜 신앙인이라면 하나님을 자녀들 마음에 심어주세요.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한 말씀 해주시죠.
부모님은 자녀가 중요합니다. 하나님 자리에 자녀를 올려놨어요. 아이들이 아이돌 보고 열광하는 것처럼 자녀에게 열광합니다. 안 되면 속상해하고, 너무 힘들어하죠. 자녀는 부모님의 소유가 아닙니다. 자녀의 정체성을 내 아이가 아니라 하나님 소유된 백성으로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목사님 인생의 다음 챕터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집에 아이가 한 명 더 옵니다. 은혜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우리 큰 딸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거든요. 얘가 장애가 있어서 12시간 동안 척추 수술을 했습니다. 후유증으로 두통이 있어요. 낮에도 하루 2~3시간을 자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공부를 곧잘 해서 검정고시도 만점 받고, 수능도 잘 봤습니다. 수시 6개 대학에 다 합격했습니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라 소위 SKY 대학에도 붙었는데, 결국 한국나사렛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를 선택했습니다. 자기 동생들 때문이죠. 저는 딸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딸은 두통이 너무 심하니까 공부하다가 조금만 아파도 바로 기숙사에 가서 자야 합니다. 졸업 못해도 된다는 마음이었는데, 장학금도 받았고 지난 학기에는 두통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은혜죠. 하나님의 은혜. 그래서 다섯째 아이 이름은 언니의 은혜를 받아서 은혜라고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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