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소로고

2018  OCTO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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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이 기쁨의 기록

그가 섬기는 세상
매 순간이 기쁨의 기록다둥이 아빠 박지헌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아빠본색〉에 여섯 아이를 척척 키워내는 아빠가 나와 화제다. 그 주인공은 20대 때부터
‘꽃미남 발라드 그룹’ V.O.S의 멤버로 이름을 알린 박지헌.
힘들어서 피하고, 돈 없어서 못 낳고, 바빠서 미루다 보니 우리나라 출생률은 갈수록 저점을 찍고 있다. 아기 울음소리가 뚝 끊기는 때가 머지않았을지 모른다. 박지헌과 그의 가족이 더욱 귀한 이유다. 여섯 남매 육아가 힘들기는커녕 매 순간 기쁘고 설렌다니 과연 명불허전 ‘육아 천재’답다. 아이들 덕에 한층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다둥이 아빠 박지헌이 들려주는 하나님이 만지시는 그의 가정 이야기.

취재 서진아 사진 정화영

요즘 방송, 간증 통해서 많이 뵙네요. 바쁘시죠?
여태 활동한 중에 가장 바빠요. 현재 소속된 기획사가 없는데 어떤 기획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아요. 가장 큰 어려움은 전화 업무까지 직접 해야 하는 거예요. 스케줄 소화하랴 약속 체크하랴 정신없이 진행하다 보면 전부 숙지가 안 될 때가 있어요. 실수하기 쉽죠.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쁜 가운데 감사의 마음을 놓치는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를 놓치지 않으려는 훈련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 훈련 노하우가 있나요?
하루 종일 ‘감사’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나지 않게 해요. 감사 외에 기쁨, 행복, 예수 그리스도 같은 단어를 되뇌면서 힘과 능력을 구합니다. 촬영이나 인터뷰 전에 소리 내서 또는 마음속으로 반복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생겨요.

하루 24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지잖아요. 물리적으로 감당이 되세요?
저는 지금의 상황들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상황에서 저를 쓰시기 위한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보다 더 바쁘고 큰 자리일 수도 있고, 감당하기 벅차고 부담이 되는 무대일 수도 있어요. 솔직하게는 기대보다 두려움이 큽니다. 그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교만한 생각도 불쑥 들고요. 하지만 거부할 수 없도록 하나하나 준비시키시고 저를 단련시키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올해 초에 여섯째 아이가 태어났어요.
다섯째가 태어난 뒤 아이를 그만 낳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아내가 더 낳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부모가 젊고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는데 아이를 안 낳는 것이 마음에 찔림이 온다는 거예요. 하나님께 맡기자고 마음먹었더니 온전한 기쁨과 평온이 찾아왔어요. 아이를 주셔도 은혜, 안 주셔도 은혜, 아들이어도 은혜, 딸이어도 은혜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여섯 번이나 경험한 일이니 익숙하지 않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를 처음 만나는 일은 매번 긴장되고 감동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특히 이번에는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울컥했어요. 제가 원래 눈물이 많긴 하지만, 유난히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을 막 쏟았어요.

딸 셋, 아들 셋으로 조화를 이루셨네요.
첫째 아들 빛찬이는 13살인데,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아이예요. 빛찬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의 관계,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봅니다. 부모 자식의 관계가 온전하면 아이가 안정된 사춘기를 보내듯,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온전하면 삶의 문제도 저절로 해결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빛찬이와 저는 관계가 좋아요. 제가 가정의 권위자로서 아이를 사랑으로 바라봄으로써 빛찬이는 현재 사춘기를 아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들 성품이나 기질이 다 제각각이죠?
정말 다 달라요. 둘째 강찬이는 형만큼 우수하지는 않지만 긍정적이고 애교가 많아요. 본인의 부족함을 깨닫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 하는 노력파예요. 책을 좋아해서 책벌레가 되었죠. 잘난 아이도 있고 조금 부족한 아이도 있지만 부모 눈에는 다 사랑스럽잖아요. 강찬이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시는 마음도 그러시겠구나 느낍니다.
셋째 의찬이는 소극적인 아이예요. 위의 두 형들이 잘 뭉쳐요. 넷째는 우리 집 첫 딸이라 또 특별한 사랑을 받고. 그 사이에서 의찬이가 많이 외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기같이 어수룩한 행동을 할 때가 있어요. 아들 셋, 딸 셋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잘 자랄 줄 알았는데, 셋째의 외로움에 대해서 간과한 것 같아요. 지금은 언어 상담을 받고 있는데 좋아질 거라 믿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개성 강한 아이들이 조화롭게 성장하려면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아이들 사이에도 질서가 존재해요. 거기에 부모가 섣부르게 개입하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질서가 잡힐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이 질서에 따라 세상을 창조하시고 운영하셨듯이, 우리 아이들도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맡기면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성장합니다. 아이들은 자기들의 세계가 있으니까 부모에게 집착하지 않고, 부모 역시 아이들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에 섭섭해하지 않는 건강한 자유를 누리는 거죠. 물론 셋째 의찬이 같은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질서 안에서 한 아이 한 아이 세심하게 관찰하고 마음 쓰는 것도 때때는 필요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아이 많이 낳으라고 권면하신다죠.
사랑할 대상이 있어야 내 안에 사랑이 커지잖아요. 아이를 낳는 것은 사랑할 대상이 생기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내 안에 사랑이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더 많은 사랑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거죠.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혹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입양을 통해 더 큰 사랑을 품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첫사랑의 기억이 있잖아요. 절절한 사랑을 하면 세상이 달라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는 경험 다들 있으시죠. 그것을 누리라는 의미에서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말을 해요.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러야 할 대가라고 생각해요. 고된 훈련을 받아야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을 얻을 수 있죠. 친한 목사님 중에 아이 셋을 낳고 넷째를 입양한 분이 있어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는데 입양한 아이까지 품고 나니 세 아이를 뛰어넘는 사랑이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세상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내 안의 사랑을 확장시키는 것이 가장 쉬운 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아내 분은 육아를 힘들어하지 않나요.
힘들어하죠. 제가 보기에도 진짜 힘들어 보일 때가 있지만, 푯대를 바라보고 가는 것과 보이지 않는데 무작정 걸어가는 것과는 다른 것 같아요. 가야 할 곳이 선명하게 보이니까 그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가는 것 같아요.
이번에 여섯째를 낳고 나서 처음으로 힘들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이제껏 한 번도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만 낳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조산의 위험도 살짝 있었고요. 앞으로도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길이 있을 거고 그 길을 따라 걸으면 되지 않을까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좋은 아빠인가요, 좋은 남편인가요?
좋은 아빠인 것 같아요. 좋은 아빠가 되니까 아내의 눈에 좋은 남편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긴 해요. 요즘에는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아내를 위한 소소한 노력들을 시도하고 있어요. 피부 관리를 해준다거나 아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든다거나(웃음).

대화가 많은 부부라고 들었어요.
아이들 재우고 나면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아내는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있었던 일, 양육하면서 느낀 점 등을 이야기하고 저는 밖에서 일어난 일들을 세세히 나눕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고, 얻은 은혜가 있으면 나누면서 두 배의 기쁨을 누립니다. 매일 몇 시간씩 이야기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모든 문제를 대화로 푸니까 싸움이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다툼은 서로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우리는 모든 것을 나누니까 싸울 일이 없죠.

아이들을 홈스쿨링으로 교육하고 계시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품게 하고 하나님에 대한 마음을 단단하게 심어주는 데는 공교육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선뜻 결심이 서지 않아 관련 책도 많이 읽고 아내와 오랫동안 대화해서 결정했어요. 처음에는 제대로 교육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문을 열고 보니 교육 자료도 풍부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많더라고요. 아이들의 상태도 세밀하게 점검할 수 있고요. 지금까지는 홈스쿨링이 저희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빛찬이가 곧 중학생이 될 텐데 여전히 홈스쿨링 쪽인가요?
빛찬이의 의사에 맡기려 합니다. 빛찬이가 홈스쿨링 교육을 그만하고 싶다든가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한다면 귀 기울여 들어야죠. 마음속에 학교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면 그 또한 하나님이 정하신 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이의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의견을 찬찬히 들은 뒤에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에 따라 결정하고 싶어요.

신앙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나요?
셋째를 낳았을 때였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육아에 바깥일에 스트레스는 쌓여 가고 신앙생활을 해도 회복이 안 되는 거예요. 그때 마침 해외 단기선교를 갈 기회가 생겼는데 결단이 안 서더라고요. 그 사이에 스케줄이 많았는데 돈으로 따지면 몇천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이었어요. 모든 전후 상황이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안 갈 이유는 돈밖에 없었어요.
결국 단기선교에 갔어요.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의 삶을 끌어오신 하나님을 기대하며 작정을 했죠. 그때 한 선교사님을 만났는데 아침에 꼭 예배를 드리라는 말씀을 던지셨는데 그게 저를 완전히 덮었어요.
14박 15일 일정을 마치고 오자마자 아내에게 내일부터 아침 예배를 드리자고 했고, 그 이후에 우리 가정의 모든 문제가 우리에게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음을 경험했어요. 그때부터는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예배에서 답을 찾았어요. 삶을 살아내는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스킨십에 달렸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느끼면 삶의 문제는 덮어진다는 것이죠.

V.O.S를 통해서도 이루고자 하는 계획이 있으시겠죠?
V.O.S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선물이에요. 예전에 결혼 사실을 숨겼다가 탈퇴하고 다시 결성되기까지 그 선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 같아요. 하나님이 주신 것을 우리는 늘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것을 알려주시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겪게 하신 것 같아요.
우리가 십자가만 들고 항해하면 떨어집니다. 길거리에 십자가 들고 가면 영향력이 떨어집니다. V.O.S가 CCM 가수로 나갔으면 영향력이 크지 않았을 거예요. 제가 가진 십자가를 품고 세상으로 나가기에 더 좋은 상황을 하나님께서 연출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그 연출력이 너무 놀랍고 감사해요. 이후는 제가 잘 감당해야죠. 어설프게 들고 흔들거나 그리고 그것을 품은 사람답지 않게 행동하지 않도록 말이죠.

여러 곳에서 섬김을 실천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맛보려면 맛볼 만한 실력이 되어야 해요. 그런데 그런 실력을 갖추려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을 견뎌야 하죠. 내가 거기를 왜 가?
그 사람을 왜 만나? 그 일에 내 시간을 왜 사용해? 그런 이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사인을 분별하는 데는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런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것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하나님의 콜링에 즉각적인 ‘오케이’를 하려면 다양한 상황을 경험해야 해요.
우연히 누구를 만나고 뜻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든가, 내 몸에 이상이 왔다든가 하는 뜻밖의 상황들은 모두 하나님의 사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까 누구를 만나든지 기대감이 생기고 쓰임 받는 게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 쓰임이 더 확장될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하실 건가요?
사실 올해 너무 바빠서 괴로웠어요. 이러다가는 내가 전부 소비되어 진짜 누려야 할 것을 못 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어요.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더 귀하게 쓰실 것 같아서 부담감도 엄청 컸고요. 나는 편하게 살고 싶은데 하나님은 저더러 늘 똑바로 살라고 요구하시고 훈련시키시는 느낌. 그게 숨 막히더라고요. 이것을 두고 아무리 고민해 봐도 답이 없는 거예요. 며칠 고민하다가 결국 답을 얻었어요.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거예요. 내가 좋고 싫은 거를 먼저 생각했어요. 저는 원래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을 싫어하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요. 무대 서는 것도 말하는 것도 싫어하고 게으른 성격이에요. “이런 성향이니까 나는 못해요, 하나님” 하면서 계속 뻗댔던 거죠. 그런데 하나님과 더 친밀해져서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맡기면 나의 성향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예배를 통해 내가 풍성해지면 내 안의 좋고 싫음의 기준이 사라져요. 자유해지는 거죠. 해답은 거기에 있었어요. 아침 예배를 드리라고 한 선교사님의 해답. 결국 모든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달려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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