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나라 프랑스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프랑스의 서남쪽에는 선사시대의 유적인 라스코 동굴이 있고, 켈트족의 한 분파이면서 골족(Gauls)이라고 불리는 갈리아(Gallia)인들이 기원전 10세기경부터 살았다. 기원전 1세기경에 율리우스 카이사르에게 정복된 후에는 갈로로망 (Gallo-Romain)문화를 만들어냈다.
훈족의 위협에 의해서 시작된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갈리아 지역에는 게르만족의 하나인 프랑크족이 지배하여 프랑크 왕국을 이루었다. 프랑크 왕국 메로빙거 왕조를 만든 클로비스 1세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프랑스는 기독교 국가가 되기 시작했고 카롤링거 왕조의 샤를마뉴 대제에 의해서 카롤링거 문예부흥이 일어났으나 그의 자녀들의 내분으로 프랑크 왕국은 동프랑크 왕국(독일), 서프랑크 왕국(프랑스), 남프랑크 왕국(이탈리아)으로 나누어졌고, 이때부터 오늘날의 프랑스가 탄생한 것이다.
그 이후에 프랑스는 중세, 영국과의 백년전쟁, 위그노전쟁, 절대왕정, 프랑스혁명과 68년 5월혁명을 통해서 오늘날의 제5공화국 프랑스가 되었고 40대 초반의 젊은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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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
대혁명 프랑스는 혁명의 나라이다. 1789년 7월 14일 프랑스대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1968년 5월혁명을 통해서 그들의 혁명 정신을 확고하게 했다. 지금도 프랑스인들은 자신들이 혁명의 후예들이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방인들이 관공서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여기는 프랑스가 아닌가? 당신들의 혁명 정신은 어디 갔는가?”라고 하면 일이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프랑스인들은 자유, 박애, 평등이라는 혁명 정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고, 그들의 국기인 삼색기에 그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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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와 요리 프랑스는 바캉스의 나라이다. 빚 갚을 돈은 없어도 바캉스 갈 돈은 있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은 바캉스를 기다리며 살고 바캉스를 위해서 산다. 여름이 되면 파리 시민의 반이 바캉스를 떠나고 파리 시내는 관광객들로 채워진다. 돈이 없어 여름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는 파리 시민들을 위해서 파리시에서는 매년 8월 한 달 동안 세느강변을 막고 파리 해변(Plage de Paris)을 만들어 개방하고 있다.
프랑스는 요리의 나라이다. 우리 남북한의 2.5배 크기의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3면의 바다에서 잡은 풍부한 어패류, 프랑스인들만의 미감이 하나가 되어 세계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프랑스 음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치즈이다. 이것은 한국 음식에서 김치와 같다. 치즈의 종류는 노르망디를 방문한 나폴레옹을 위하여 노르망디 부인들이 준비했다고 하는 카망베르를 비롯해 1,600가지가 넘으며, 그 맛도 다양하다. 샤를 드골 대통령이 이렇게 많은 종류의 치즈를 먹는 국민들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토로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프랑스의 보르도와 부르고뉴 지방이 포도주 산지로 유명하고 각 지역마다 자신들만의 특별한 요리를 가지고 있다. 지방을 여행하다가 어떤 식당에 들어가도 만족스러운 요리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요리 수준이 높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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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회화, 조각, 건축으로 구성되는 미술도 프랑스의 자존심이다. 몽마르트 언덕에 오르면 화가들의 광장이 펼쳐지고 피카소를 비롯한 최고의 화가들이 프랑스를 무대 삼아 활동했다. 로뎅을 비롯한 조각가들의 활동 무대였던 프랑스 전국에서는 다양한 양식을 드러내는 건축이 넘쳐난다. 중세 건축을 대표하는 고딕양식은 파리 북쪽의 생 드니 성당에서 시작되었다. 지금도 세계 각국으로부터 미술을 공부하려는 유학생들이 들어오고 수많은 미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파리에만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피카소, 퐁피두 등의 박물관이 있어서 미술의 세계를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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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가 & 작가 그 밖에 프랑스는 패션과 향수의 나라, 세계인이 동경하는 최고의 관광지이며, 그중에 파리는 사상가들과 작가들의 나라이다. 수많은 지성인들이 파리에서 활동했다. 프랑스 파리는 근현대 서구 사상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 헤밍웨이는 7년간의 파리 생활을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의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디를 가든지 당신 곁에 머무를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파리 시내에는 이들이 자주 찾아와서 그들의 사상을 논하고 글을 쓰고 교류했다는 식당과 카페들이 있어서 관광객들을 호객하고 있다. 셍 제르맹 데프레 수도원 앞에 있는 레 두 마고라는 카페가 그 한 예이다.

칼뱅과 위그노를 아시나요?
루터를 이어 종교개혁 2기를 이끌었던 장 칼뱅은 프랑스인이다. 그가 비록 이웃 나라인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이끌었지만 그는 프랑스 땅에서 종교개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위그노는 프랑스 개신교도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순수한 신앙 공동체였으나 심한 박해와 종교전쟁을 겪는 과정에서 위그노파라는 정치 세력이 되기도 했다. 칼뱅은 위그노들이 박해를 견디며 교회의 조직을 갖추고 신앙고백을 만드는 일을 사이드에서 도왔고 자신이 훈련시킨 목회자들을 보내 위그노 교회를 섬겼고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방패 교회에서 3년 동안 피난 온 디아스포라 위그노들을 목양하기도 했다. 종교개혁 당시에 스트라스부르는 독일령이어서 개신교 신앙을 지킬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개혁교회의 뿌리인 프랑스 개신교는 오랜 박해와 망명, 세속화와 무신론 등의 상황으로 인해서 2.6%에 불과한 미전도 종족처럼 되어 버렸다. 이 중에서 매 주일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는 10%를 넘지 못한다고 한다. 참으로 가슴 아픈 상황이다. 이제 프랑스와 유럽은 이 시대의 새로운 선교지가 되었다는 것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하나님은 한 민족을 부르신다
필자가 프랑스에서 22년간 살면서 경험한 큰 변화는 프랑스가 선교의 새로운 필드가 되었다는 인식의 변화이다. 지금은 누구나 프랑스가 선교지라고 말한다. 화려한 문화와 예술, 오랜 기독교의 역사, 풍요로운 삶이 있는 프랑스지만 이 땅의 영적 상황은 피폐하다. 거센 세속화, 무신론의 물결, 인구의 10%가 넘는 이슬람 세력의 확장, 소수의 기독교인들 등이 프랑스가 21세기 세계 선교의 새로운 필드라는 증거이다.
이런 때에 하나님은 우리 한민족을 부르고 계신다. 21세기 새로운 선교 필드, 역사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남은 선교지 프랑스와 유럽 교회의 회복과 재건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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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용은 2002년 개척하여 지금까지 섬기고 있는 파리 선한장로교회 담임 목회자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파송 선교사, 유럽 기독교 미래 연구원 대표이기도 하다. 저서로 「본질을 붙들면 후회하지 않는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