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다!

issue 2018년 03월호 꽃이 피다! 글 이웅상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그러나 꽃이 봄에만 피는 것은 아니다.
식물들은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며
자연을 아름답게 단장한다.
심지어 추운 겨울이라도
따뜻한 온실이나 실내에 있는 화분에서는
꽃이 피어 있는 화초들을 볼 수 있다.
식물들은 어떻게 제 계절에 맞추어
꽃을 피우는 것일까?
또한 꽃의 다양한 색과
아름다운 모양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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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시간

첫 번째 질문의 답은 모든 식물이 생체 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봄에 꽃이 피는 식물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 주는 생체 시계를 가지고 있다. 인체에도 밤과 낮에 따른 변화를 감지하는 ‘24시간 주기’와 한 주 7일을 감지하는 주기 등 다양한 인체 리듬이 있듯이 말이다. 그러나 과학은 생체 시계가 어떻게 생물체에 시간 정보를 알리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지혜가 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창조 신비를 모든 생물 가운데 설계된 생체 시계가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봄에 꽃이 피는 식물들은 일조 시간이 일정 시간(보통 12~14시간) 이상으로 길어질 때 꽃을 피우는 것들로 장일 식물이라고 부른다. 이와는 반대로 가을에 피는 꽃들은 낮이 짧고 밤의 길이가 일정 시간보다 길어지면 개화하는 식물로서 보통 낮의 길이가 12시간보다 짧아지면 꽃을 피우기 때문에 단일 식물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꽃을 제철에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일조 시간을 정확히 감지하고 계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식물의 생체 시계가 고장이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부분의 식물들은 꽃을 피우지 못하게 되고 결국은 씨를 맺지 못한 채 겨울을 맞이하고 죽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지구 상에서의 영원한 멸종을 의미한다.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은 어떠한가? 바울은 우리의 구원 받기 전의 모습을 죄와 허물로 죽어 있는 자요,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르던 자로 묘사하고 있다(엡 2:1~2). 여기서 공중의 권세 잡은 자의 원어적 의미는 어둠의 세계를 주관하는 자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빛이 없는 어둠 가운데 사는 자란 곧, 생체 시계가 고장 난 삶을 살아가는 자가 아닐까? 그러므로 성경은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8~9)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구원 받은 성도들은 빛의 자녀로서 빛 가운데 행하고 빛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5~16)의 말씀대로 때를 분별하고, 모세의 기도처럼 우리 날 계수하는 지혜를 허락하사 주 앞에 서게 될 날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시 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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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디자인의 황금률

둘째로, 꽃들이 아름다운 이유로는 그 디자인과 색깔에 있다. 해바라기의 꽃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감겨지는 두 종류의 나선(씨의 배열)을 관찰할 수 있는데, 오른쪽 나선은 8개이고 왼쪽 나선은 13개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두 종류의 나선을 이루고 있는 꽃잎을 각 방향에서 세면, 꽃의 크기에 따라 다음과 같은 비율로 배열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즉 꽃이 작으면 34개와 55개, 중간 정도라면 55개와 89개, 그리고 큰 꽃의 경우는 89개와 144개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나선의 수와 꽃잎의 모든 숫자들은 레오나르도 피사(Leonardo Pisa)에 의해 A.D. 1200년경에 발견된 피보나치 수열의 일부 숫자들이다. 이 수열에서 각 숫자는 앞에 있는 두 수의 합으로 이루어진다. 즉, 피보나치 수열은 1, 1, 2, 3, 5, 8, 13, 21, 34, 55, 89, 144…, 같은 수열이다. 이러한 패턴은 해바라기의 꽃잎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꽃에서도 발견된다. 예를 들면, 백합의 꽃잎은 3장, 노란 제비꽃은 5장, 코스모스는 8장, 개꽃(mayweed)은 13장, 과꽃(aster)은 21장, 제충국(pyrethrum)은 34장, 헬레니움(helenium)은 55장, 그리고 갯개미취(michaelmas daisy)는 89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숫자 패턴은 꽃잎에서 뿐만 아니라 전 자연계에 걸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패턴에서 큰 수를 인접해 있는 작은 수로 나누면, 그 비는 대략 1.618에 접근하게 된다. 이 비율은 오직 이러한 종류의 배열에서만 찾을 수 있다. 이 비율은 역사적으로 ‘신의 비율(Divine Proportion)’ 또는 ‘황금률(Golden Ratio)’로 불려 왔다. 이 비율은 인류에게 아름다움과 그 기능으로 공헌해 왔으며, 하나님의 놀라우신 창조의 섭리를 드러내고 있다. 식물 줄기 주변에서의 잎의 나선 배열(잎차례, phyllotaxis)에서도 피보나치 수들이 발견된다. 이러한 패턴은 각 잎들이 다른 잎들을 가리거나 밀집되지 않으면서 햇빛과 공기에 최대한 노출되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피보나치 수열로 만들어진 황금 나선은 생물에서 뿐만 아니라 은하계에서도 발견된다.

이 신비한 수학적 디자인은 누구의 지혜이며, 꽃들의 아름다운 색깔과 향기는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진화론자들은 꽃은 암술과 수술이라는 배우체를 만들어 수분과 수정을 통하여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종족 번식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긴다. 따라서 꽃은 수분을 해 주는 벌과 나비 등 많은 충매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각기 독특한 아름다운 색과 다양한 형태들로 진화되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지 수분만이 목적이라면 색깔과 형태, 그리고 향기에 있어서 그렇게 다양함이 필요할까?
꽃이 색깔과 형태에 있어서 매개체와 상호 진화해 왔다고 한다면 같은 매개체를 이용하는 꽃들의 색과 형태의 다양함은 어떻게 설명되어질 수 있는가? 또한 매개체를 이용하지 않는 수많은 꽃들의 아름다움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생존 경쟁에서 적자만이 진화를 통해 살아남는 것이라면 이런 식물의 지나친 치장은 진화에 불리한 형질일 것이다.

 


번식을 위한 꽃의 유혹

식물은 벌이 꽃가루를 옮기도록 하게 하기 위해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넥타로 유인한다.  하나님은 벌에게 인간처럼 달콤한 냄새를 좋아하고, 냄새를 맡는 능력을 주셨다. 또한 꽃은 다양한 색깔로 벌을 유인한다. 벌은 흰색, 노란색, 파란색 등을 좋아한다. 그러나 벌은 빨간색은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많은 꽃들이 붉은색을 띄는 것은 단순히 수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를 드러내기 위함인 것이다. 그러나 벌은 인간이 볼 수 없는 자외선을 볼 수 있어 인간이 보는 꽃의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벌이 필요한 넥타가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벌이 보는 꽃의 모양은 사람이 보는 꽃의 모습과는 다른, 꿀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무늬로 보게 된다. 이러한 무늬를 넥타 안내자(nectar guide)라고 한다. 이것은 화살의 과녁과 같이 곤충이 넥타가 있는 꽃의 중앙을 쉽게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떤 꽃은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는 명확한 넥타 안내자를 가지고 있다. 팬지와 난은 꽃의 중앙을 가리키는 화살표와 같은 넥타 안내자를 가지고 있어 벌이 쉽게 넥타를 얻도록 돕는다. 물론 이것은 벌이 넥타를 얻는 동안 꽃가루를 발에 묻혀 다른 꽃의 암술에 옮겨 수분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식물들은 꽃이 수분하는 것을 도와주도록 동물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넥타를 이용하지만 넥타를 만드는 데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일부의 식물들은 동물의 양식인 넥타를 생산하지 않고 수분을 위해 유인하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 개불알난초는 꿀벌이 수분하도록 잠시 가두어 두는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꿀벌이 넥타를 얻기 위해 꽃 안으로 기어 들어오면 주머니는 닫히게 된다. 주머니 안에 갇힌 꿀벌은 허우적거리며 꽃가루를 뒤집어쓰게 되고, 난초의 윗부분에 난 구멍을 겨우 찾아 밖으로 나와 다른 난초의 암술머리에 꽃가루를 옮기게 되는 것이다. 꿀벌난초는 넥타 없이 벌을 유인하도록 설계된 또 다른 예이다. 이 꽃은 암컷 벌과 같은 냄새와 형태를 가지고 있어 넥타를 위해서가 아니라 암컷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수컷을 유인하여 수분을 한다. 이런 종류의 식물들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넥타를 생산하지 않고도 수분이 가능하므로 다른 동물에 비해 생존에 훨씬 유리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식물들이, 아니면 적어도 난초 종류들은 넥타 없이 수분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식물들은 동물들이 먹을 수 있는 넥타를 생산하고 있다. 이 사실은 하나님이 꽃과 동물들이 생존하기 위해 함께 일하도록 설계하셨다는 증거인 것이다.   

 


피조물들의 공생을 위한 하나님의 설계

창조의 증거는 벌이 넥타를 모으는 행동을 통해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벌이 자신의 유익과 생존만을 추구한다면 가장 가까운 꽃에서 꿀을 모을 것이다. 만약 벌이 장미꽃에서 꿀을 따고 다음에는 아카시아에서 넥타를 모은다면 이들 식물은 효과적으로 수분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꿀벌들은 집단별로 매일 어떤 종류의 꽃을 찾아다닐지를 결정하고 모두 그 한 가지의 꽃에서만 넥타와 꽃가루를 수집한다. 가까이에 다른 꽃이 있어도 멀리 떨어진 같은 종류의 꽃을 찾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사실은 진화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행동인 것이다. 이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꿀벌에게 준 식물을 섬기도록 하신 사명인 것이다. 꽃은 꿀벌의 먹이를 위해 희생적으로 넥타를 만들고 친절히 넥타 안내자까지 배치해 수고를 덜게 하는 대신, 꿀벌은 자신의 먹이를 얻기 위한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식물의 생식을 위해 서로 돕는 놀라운 하나님의 설계인 것이다.

성경은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2:4)고 말씀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하고 있다. 예수님의 마음이란 하나님과 동등 됨을 버리고 죄인 된 우리를 섬기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종의 마음,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온 인류를 구원하신 희생의 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므로 주를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다고 말씀하고 있다(빌 2:9~11). 꿀벌과 식물이 하나님의 설계대로 서로를 돌아봄으로 번성하고 있듯이 우리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서로를 돌아봄으로 기쁨을 누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충만한 삶을 누리자.

 

 


이웅상은 명지대학교 교수이자 교목이다. 창조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공저로 「30가지 테마로 본 창조과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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