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소로고

2017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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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히 주님의 길을 걸어가요

그가 섬기는 세상
잠잠히 주님의 길을 걸어가요방송인 이지희

‘이지희’라는 이름만 들으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누구더라?” 얼굴을 확인하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아아” 하며 빙그레 웃음 짓게 된다. 누구나 알고 있고 누구나 반가워할 사람이라는 의미다. 자동으로 음성도 지원된다. 밝고 쾌활한 웃음소리에 또렷하고 정확한 발음. 뭐든지 똑 부러질 것 같은 사람이지만, 만나보니 의외로 허술하고 어수룩한 면도 보인다.
남편으로 인해 뒤늦게 하나님을 만나고, 남편의 삶이 반전되어 목회자가 되고, 그 과정에서 엄마가 되어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신앙의 나이를 하나하나 먹으며 성장해 왔다.
오랫동안 다른 사람 인터뷰를 해왔다는 그녀지만, 오늘은 인터뷰를 당하는 입장이다. 인터뷰 달인을 만난다니 오히려 기자가 긴장되는 상황! 그러나 우려와 달리 편안하게 진행되었다. 그저 오랜 친구 같고, 살가운 이웃 같은 그녀, 이지희의 살아가는 이야기.
취재 서진아 사진 정화영

 

 

 

요즘 방송 활동이 조금 뜸하신데, 어떻게 지내세요?
초등학교 5학년 아들, 3학년 딸을 두고 있는데 아직은 돌봄이 필요한 나이예요.
제 시간의 70% 정도를 아이들과 나누고, 나머지 30%는 방송에 할애하고 있어요. 방송 스케줄은 보통 일주일에 한두 번 꼴로 있어요.
아이들이 기독교 대안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애들이 학교 가는 걸 너무 좋아해서, 말 안 들을 때 “일반 학교 갈래?” 하면 말을 잘 들어요. 하하. 일반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학원이나 숙제 때문에 바쁜 모습을 보더니 본인들이 얼마나 편하게 학교에 다니는지 깨달은 것 같더라고요.
대신 엄마가 챙겨줘야 할 부분이 좀 더 있어요. 그래서 아직은 제 시간의 많은 부분을 아이들에게 할애할 수밖에 없죠.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감사해요. 아이들은 금방 크잖아요. 큰 아이가 곧 사춘기가 올 것이고, 그러면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 테죠. 함께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아이들을 사랑해 주고 싶어요.


대안학교 보내는 데 우려하는 부분은 없나요?
저도 남편도 아이들의 적성이나 창의력을 틀에 맞추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에요. 선행 학습을 시키고 싶지 않은데, 일반 학교에서는 저희만 안 하겠다고 버틸 수 없잖아요. 고민하고 있는데 집 근처에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성품 교육을 중시하는 대안학교가 있다는 걸 알고 보내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만족감이 훨씬 커요. 게다가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가르치는 학교라서 신앙 교육과 공동체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져요. 엄마들하고 기도 제목 나누고 함께 기도하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도 부모들도 점점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것이 보여요. 주변에 다른 엄마들에게도 권면하고 싶지만, 교육관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약간 망설여지는 건 있어요. 각자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섣부르게 권면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확실한 건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거예요. 

아이들 성품은 엄마, 아빠 중에 누굴 닮았어요?
남편은 이성적인 사람이에요. 성경 일독을 하는데도 컴퓨터 두세 대 켜놓고 주석 찾아보면서 해요. 성경의 내용이 완전히 이해될 때까지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를 않아요. 정확하고 이성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죠. 딸이 아빠를 닮았어요.
자기 주도적이고 리더십이 강해요. 저는 좋게 말하면 둥글둥글하고 나쁘게 말하면 우유부단한 성격이에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인드죠. 웬만하면 다른 사람 의견에 맞추려고 하고 순종적인 편이에요. 아들은 저랑 성품이 비슷해요.
첫째 아이는 저랑 비슷해서 그런지 키울 때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런데 둘째는 신생아 때부터 고집이 세고 자아가 강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더라고요.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제가 달래도 그치지 않고, 오히려 섣불리 달래면 30분 넘게 울어요. 본인이 스스로 풀려야 울음을 그치더라고요. 이유식도 혼자 먹겠다고 하고, 옷도 혼자 입겠다고 하고. 첫째는 다 커서까지 도와달라고 했는데 말이죠. 한 뱃속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제각각의 성품을 주셨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전혀 다른 성품의 아이들을 키우니까 재미도 있고요. 하하.


신앙생활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남편이 크리스천이어서 남편 만나고부터 신앙을 갖게 되었어요. 돌이켜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 가장 친한 친구들이 모두 크리스천이었는데, 그때는 교회 다닐 생각을 안 했어요. 대학교 3학년 때인가 친구 따라서 전도 집회에 갔었는데, 엄청 큰 교회였어요. 8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서 교제를 하는데 서로 형제, 자매님 부르는 게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그런데 한 분이 저한테 “스스로 죄인이라고 생각하세요?” 하고 묻는 거예요. 저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라서 “아니요, 저 죄 지은 적 없는데요?”라고 대답했죠. 그때 교회에 대한 느낌은, 음… 사실 좀 반감이 들었어요. 그냥 거기서 마무리 짓고 그 후로 교회를 안 갔죠.
라디오 DJ 할 때 탤런트 신애라 언니랑 <정오의 희망곡>이라는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친해졌어요. 신애라 언니가 성경 공부를 하자고 했지만, 그때까지도 신앙을 몰랐던 저는 ‘남자 친구 생기면 그쪽 종교 따라가야 하니 아직 안 된다’며 버텼어요. 근데 결국 교회 다니는 남자 친구를 사귀게 되고 성경 공부도 하게 되었죠.
남편은 초신자인 저를 주일마다 서울의 유명 교회에 데리고 다니면서 탐방을 시켰어요. 가는 교회마다 좋았지만 특히 온누리교회의 찬양과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에서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예전에 교회에서 겪은 낯설고 어색한 느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따뜻한 품으로 저를 안아주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다 남편분이 갑자기 신학 공부를 하게 되었죠?
결혼할 당시에 남편은 평범한 은행원이었어요. 결혼한 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 가장으로서 스트레스가 쌓였던 것 같아요. 저도 육아 스트레스로 우울했고요.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내가 있는 자리만으로도 버거움을 느낄 때가 있잖아요. 성경을 보는 중에 남편을 하나님께 하듯 존경하라는 말씀을 주시는데 진심으로 ‘아멘’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남편이 성경 통독하고 매일 QT를 하는데 어느 순간 QT 내용이 일반 성도의 차원을 넘어 깊은 곳으로 쑥 들어간 느낌이 들었어요. 아는 목사님께 보여드렸더니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그게 농담으로 안 들리는 거예요. “하나님이 하시면 제가 막을 수가 없잖아요. 하나님께서 남편을 쓰시겠다면 입 다물고 중보할게요” 하는 서원을 하게 되었어요.
결국 첫 아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결단하고 신학 공부 시작해서 작년에 졸업했어요. 뒤늦게 부르심을 받은 거죠. 사업을 할 때보다 공부하면서 잠도 부족하고 더 피곤한 상황인데 오히려 얼굴빛이 환하고 편안해 보였어요.
말씀 안으로 들어가니까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더라고요.
어떤 사역을 시키시려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나님께서 준비시키셨으니까 분명한 부르심이 보일 때까지 잠잠히 따라가 보려 해요. 저에게도 돕는 배필로서의 역할을 주신 것이기 때문에 옆에서 조용히 동행하는 것이 저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사건이 있었나요?
특별한 사건으로 어느 순간 돌이키게 하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한 발씩 이끄신 것 같아요. 예전에 친구 따라서 교회에 갔을 때 사람들이 손을 들고 찬양하거나, 통성 기도 하고 방언하는 게 너무 낯설게 보였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손들고 찬양하는 데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말씀에 젖어들기 시작하자 성경 말씀이 너무 재미있게 느껴지고, 찬양 듣는 게 너무 좋고, 새벽 예배 드리러 가면 너무 벅차고, 그러면서 손들고 찬양하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되어지더라고요. 그렇게 차근차근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훈련을 시키신 것 같아요.
아, 한 가지 특별한 사건을 꼽는다면, 어느 날 남편이 돌연 목회자가 된 거죠. 나머지는 파도를 넘듯이 잔잔하게 흘러왔어요. 하하.


여전히 실수하고 넘어지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저는 아기처럼 순수하게 믿음 생활을 시작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기도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무조건 달라는 기도부터 시작했고요. 남편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남편을 좇으며 믿음을 키워 왔지만, 남편이 세상 속에서 방황할 때 그를 위해 기도를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제 신앙을 자라게 하신 것 같아요. 남편이 방황 없이 신앙생활을 잘했으면 저는 지금까지 겉도는 신앙인으로 남았을지도 모르죠.
그런 상황으로 이끌어주신 것에 크게 감사해요
그런데 요즘 남편이 하나님 옆으로 가까이 다가가니까 제가 오히려 튕겨져 나온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말씀도 예전처럼 사모하면서 읽지 않고요. 그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결단하고 연단해야 하는데 조금만 방심하면 나태한 신앙인의 모습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그 부분을 놓고 기도하고 있어요. 더 부지런하고 깨어 있는 크리스천이 되어야겠다고 회개하고 다짐하는 중이에요. 


연예인 신앙 공동체를 통해 예배를 섬기시죠?
첫째 아이가 태어난 후에 영유아 예배를 주로 드리다 보니 말씀 공급이 잘 안 되어서 갈급한 마음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미용실에 갔다가 우연히 개그우먼 김효진 씨를 만났는데, 연예인 신앙 공동체가 있다며 권면해 주었어요. 저는 연예인이면서도 연예인이 아닌 애매한 위치여서 소속감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 공동체에 들어가 연합 예배하고 성경 공부하면서 든든한 신앙의 동역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연예인들은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영적 어려움을 특별히 더 겪을 것 같아요.
사회생활이라는 게 모두 다 힘들지만 연예인들은 뚜렷한 소속감이 없잖아요. 프리랜서 개념이라서 언제 일이 들어올지 끊길지를 알 수가 없어요. 지금은 친한 친구이지만 내 자리에 그 친구가 들어갈 수도 있고요. 내 의지대로 이루어지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걸 알면서도 놓지 못하죠. 어떻게든 내 힘으로 해보려고 안간힘 쓰고요.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늘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았겠죠. 지금은 제가 짊어진 짐을 주님이 전적으로 맡아주고 계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탁 놓이고 정말 편안해요.


방송을 한다는 건 크리스천으로서 굉장히 좋은 도구를 가졌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사용되기를 바라시나요?
저는 예능인도 아니고 아나운서도 아니라서 포지션이 애매한데 그럼에도 하나님이 지금까지 방송을 하게 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크리스천 방송인으로서 같은 말을 하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면, 연초에는 토정비결이나 관상 같은 소재로 방송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주제를 바꿀 입장은 아니잖아요.
그 자리에 있되 쉽게 동화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말을 지혜롭게 하려고 노력해요. 그것이 크리스천으로서 할 수 있는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인터뷰어 역할을 많이 했어요. <섹션TV 연예통신>을 왜 그렇게 오랫동안 하게 하셨을까를 생각해 봤어요.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들으라고 하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들어주고 끌어내는 훈련을 시키신 것 같아요. 그것이 앞으로도 계속 방송에서 사용될지 다른 데 사용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선한 곳에 잘 사용할 수 있다면 감사하겠어요.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인터뷰 기법이 없을까요?
상대의 눈을 쳐다보는 거요.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데 쳐다보고 질문하면 진정성이 없어 보이잖아요. 그렇다고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면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겠죠. 하하. 그걸 조절하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그걸 훈련시키신 것 같아요.
그리고 난다 긴다 하는 톱스타들을 만나면 주눅이 들게 마련인데, 저는 이상하게 주눅이 들지 않더라고요. 제가 위축된 상태에서 인터뷰를 하면 편안한 이야기가 오갈 수 없잖아요. 상대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담대한 마음을 허락하셨나 봐요.


꼭 해보고 싶은 방송이 있나요?
저는 라디오 음악 방송 DJ가 하고 싶어서 방송을 시작했어요. 근데 아나운서 시험을 봐도 떨어지고, MC 시험을 봐도 떨어지고…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라디오 DJ 공채에 나이 제한에 간당간당 걸쳐서 지원했는데 거기서 상을 탔어요. 제 이름을 건 음악 방송 DJ를 할 기회가 한 번 왔는데, 아이들 양육 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어요. 포기라기보다는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죠. 아쉬웠지만 더 소중한 것을 위해 내려놓도록 인도하셨어요. 그런데 아직 미련이 조금은 남아 있어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어요. 좋은 음악 전하고, 사연으로 소통하고, 그런 아날로그적인 방송을 해보고 싶어요.


주변에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분이 있나요?
친정어머니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함께 사시던 둘째 이모도 돌아가셔서 지금은 저희 집에서 사세요. 아버지가 성당에 다니셔서 어머니도 지금까지 성당에 다니셨는데 최근에 허리가 많이 안 좋아지셔서 못 다니세요. 허리 건강도 회복하시고 함께 교회에 다니시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또 다른 기도 제목이 있으신가요?
제가 말귀를 잘 알아듣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바라시는 게 있는데 제가 그 말을 못 알아들으면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항상 귀를 열고 초점을 저에게가 아니라 하나님께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려고 훈련하고 있지만, 연약해서 그런지 자꾸 다른 데를 쳐다보려고 해요. 그럴 때마다 원점으로,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해요.


어떤 어머니로서, 어떤 가정을 이루고 싶으신지?
하나님이 주신 아이들을 제 방식으로 양육할 때가 많아요. 제가 방송을 오래 해서 그런지 시간에 대한 강박이 있는 편이에요. 아이들한테도 그걸 강요하고 못 기다려줄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둘째는 외출하려면 한 시간 정도는 준비를 해야 하는 아이예요. 약속 시간이 다가오는 데도 자기 준비가 안 끝나면 나가지를 않아요. 그런데 제가 그 시간을 못 기다리고 재촉할 때가 있어요. 아이는 아이의 방식이 있는데 제 방식대로 아이를 재단하려다가 갈등을 빚을 때가 있어요.
또 큰 아이는 곧 사춘기가 오려는지 간혹 툭툭 말을 던져요. 그러면 제 성질이 훅 올라올 때가 있어요. 엄청난 인내심으로 그 성질을 꾹 삼키죠. 그러고 나면 이만큼도 못 기다리고 붉으락푸르락하는 저 자신이 한심하게 여겨지기도 해요. 어려워요. 살면서 제일 큰 숙제예요. 가장 기본적 것부터 훈련 중이에요. 무조건 기다려주자! 그것만 실천해도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남편에게 바라는 목회자 상이 있다면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목사님은 온화하고 기품 있고 무조건 품어주실 것 같은 그런 분이잖아요. 그런데 저희 남편은 조금 달라요. 세상 속에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라서 그런지 세상 이야기를 많이 알아요. 언어가 기존 목사님들하고는 조금 다르다고 할까요. 약간 덜 정제된 듯한…. 하하.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성도님들 가운데 그런 이야기에 위로를 받는 분이 있으시더라고요.
그 분량대로 하나님은 또 사용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중간에 발을 걸치고 이쪽으로 넘어오기를 망설이는 분들의 손을 잡고 이쪽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요. 제가 남편에게 바라는 상은 딱히 없어요. 대신 하나님이 바라시는 대로 만져주실 거라고 믿어요. 어떻게 만지시더라도 본인 스스로 잘 감당하길! 하하.


하나님께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요?
하나님께서 저를 자녀 삼아 주신 게 가장 감사해요. 대학 시절 전도 집회에서 받았던 죄인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튕겨져 나간 저를 다시 붙잡아 스스로 뼛속까지 죄인이라는 걸 알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다면 생각도 삶도 많이 달라졌을 거예요. 언젠가는 하나님께로 돌아왔겠지만, 너무 늦지 않게 시간 낭비하지 않도록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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