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넘기다 보면 분명 문장과 문장 사이에 있는 무언가를 발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 무언가는 지식일 수도 있고, 지혜일 수도 있다. 손에 잡히는 실체일 수도 있고, 마음으로만 헤아려지는 것일 수도 있다. 심지어 저자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저자조차도 생각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마음 독서는 책을 읽고 내가 발견한 것과 저자의 의도를 맞춰보는 퍼즐 게임이다.
믿음은 새 신자에게 가장 추상적인 말이다. 신앙인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말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숱하게 마주하는 그 단어는 수천 년 전 성경 속 인물에게만 해당하는 의미는 아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믿음의 다양한 정의를 지금, 여기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언어로 풀어낸 책이 있다. 「믿음은 그런 것이다」의 저자 송태근 목사를 삼일교회 목양실에서 만났다.

취재 김재원 정리 이승연 사진 한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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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실에 책이 무척 많습니다. 목사님께 책은 어떤 의미인가요?
책은 경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입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경험은 제한되지만,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타인의 생각을 보는 것은 가능하죠. 그런 의미에서 책은 세상을 향한 중요한 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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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쓰고 계신데요.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글을 쓰다 보면 제가 그동안 수없이 쏟아놓은 언어나 생각들이 잘 정리되는 경험을 합니다. 제가 하는 사고의 반성도 되고, 성찰과 도전이 함께 공유되는 현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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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로서 묵상하신 생각들, 하나님께 받은 영감들을 언어화하셔야 하잖아요. 말로 언어화하면 설교가 되고, 글로 언어화하면 책이 되는 건데요. 어느 작업이 더 힘드세요?
설교 작업이 더 힘들죠. 설교를 글로 정리하는 건 큰 어려움은 아닌데요. 설교로 발화되기까지 관찰, 묵상, 숙성시키는 작업이 힘듭니다. 즉석에서 풀어내는 설교자도 많은데, 부럽죠. 저 같은 경우는 준비 시간이 길어요. 단어 하나도 끙끙거려야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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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묵상을 통한 숙성 작업이군요. 그래서 목사님 말씀에는 발효된 언어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오늘 「믿음은 그런 것이다」로 말씀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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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관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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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보면서 믿음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어요. 저를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믿음은 표면적 의미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하나님은 한 번도 너희들이 이해를 잘 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다가오신 적이 없어요.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 개념이죠. 에베소서 2장 8~9절 말씀처럼 하나님이 주신 겁니다. 또 믿음은 하나님의 설득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길고 긴 설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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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요?
믿음은 우리가 깨닫거나 득도의 과정을 통해서 잡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날 계시적 차원으로 나에게, 내 인생에 갑자기 찾아오는 사건이죠. 선물처럼 주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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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왜 필요할까요?
믿음은 생명이기 때문이죠. 생명의 눈 뜸 없이는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내 편에서 발동을 거는 어떤 마음의 행위가 아니에요. 그 기초가 하나님의 선물이고, 그렇게 눈을 뜨고 나면 끊임없이 계속되는 하나님의 설득 과정을 경험하는 거죠. 우리가 보통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데요. 아브라함이 믿음이 좋아서 믿음의 조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던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끌어내시고, 창세기 22장에 나오는 말씀처럼 아들을 모리아 땅 어느 산에서 드리라고 하시기까지 설득하시잖아요. 믿음이 하나님 편에서 주도하는 작업임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인물이 아브라함이죠. 그래서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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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어디에서 작동하고 어디에서 힘을 발휘하는 걸까요?
전체적으로 봐야죠. 이사야 6장에서 이사야가 비로소 역사의 전면으로 등장합니다. 바로 웃시야 왕이 죽던 해인데요. 52년간 절대 권력으로 통치하던 웃시야가 무너지는 해입니다. 그때 하나님이 이사야를 불러서 보여주신 게 하늘의 보좌입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옷자락이 지상 성전에 가득 드리우는 모습을 보여주시지요. 믿음은 이런 거죠. 하나님이 현실이 되어야 하고, 들은 말씀을 내 마음에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이 현실이 되어야 하는 겁니다. 올해가 종교 개혁 500주년이잖아요. 종교 개혁의 키워드는 이원론적인 삶이었습니다. 교회와 세상이 분리되면 안 됩니다. 믿음이 교회와 세상에서 현실이 되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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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언제 우리에게 힘을 발휘할까요?
제가 성도로서 하나님 앞에 살아가다 보면 여러 상황이 잘 되어갈 때 오히려 위험하더군요. 그때 믿음이 필요하지요. 마태복음 4장에는 마귀가 예수를 시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이 말이 왜 예수님에게 시험이었을까요? 단순히 40일을 금식하셔서 배가 고팠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이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도 예수 믿고 나서 넘어졌던 때가 있어요.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그때 사도 바울의 전도 대상은 히브리인들과 아시아였습니다. 사역이 잘 되었기 때문에 행로를 꺾지 않았습니다. 성령이 두 번씩이나 가로막는데도 말이지요. 그래도 말을 안 들으니까 하나님이 비상한 방법으로 마게도니아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사도 바울이 말을 안 듣고, 고집을 꺾지 않으니까 하나님이 비상한 방법으로 방향을 바꾸신 거지요. 그때가 바울에게는 사역의 절정기였어요. 모든 게 다 잘 되고 있었죠. 그러한 때가 자기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니까 잘 될 때 정말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춰서 자르고, 절제하고,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믿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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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주체는 누군가요?
하나님의 일하심이고, 하나님의 행동하심이죠. 믿음을 도구삼아 우리를 양육시키고, 성장시키고, 구원해 가는 그 과정 속에서 결국 내 믿음의 주체는 하나님이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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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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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목차를 보면 믿음을 여러 단어들과 짝지어 가면서, 성서 속 인물을 바탕으로  믿음의 흐름을 잡아주셨어요. 믿음과 라이프 스타일, 믿음과 책임, 믿음과 자기 이해, 또 미래, 약함, 역설, 반전, 역경, 능력…, 믿음이 우리 인생 전반을 좌우하는 개념인 셈이네요.
그렇죠.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도, 그것이 구원 차원에서 살아난다는 것이 아니고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구원의 특정 순간이 아니라 삶의 지속성을 말하는 거죠. 하나의 ‘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히스토리로서의 ‘선’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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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자기 이해’를 말씀하실 때는 노아 이야기를 하셨어요. 지금 세상이 노아 방주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우리가 노아의 믿음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노아 사건은 은혜를 입었더라는 말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흔히 노아는 의인이라고 생각하죠. 그런 노아도 방주에서 나와서는 엉뚱한 행동을 합니다. 결국 그 행동도 덮여지죠. 바로 인간의 의로움과 행위를 통해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다는 겁니다. 결국은 오실 그리스도의 예표인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님이 오실 수밖에 없었다는 말입니다. 로마서에서 끊임없이 율법과 행위, 믿음과 구원의 관계를 설명하잖아요. 율법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확인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율법을 통해 내가 하나님의 거룩하고 의로운 수준에 이를 수 없는 존재라는 걸 확인받는 거죠. 여기서 자기 이해가 나오는데요. 노아가 의인이어서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의인으로 산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노아의 삶을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어요. 그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은혜 입은 자의 복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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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은 미래와 연결하셨는데요. 삶에서 드러나는 믿음의 반대는 두려움과 불안이고, 그 핵심 대상은 미래인데요. 아브라함에게는 어떤 믿음을 배우면 좋을까요?
아브라함의 불안은 명백했어요. 롯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전쟁을 겪잖아요. 그 당시 재산은 물과 땅과 자손인데, 아브라함에게는 자손이 없습니다. 그러니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컸겠죠. 자손 문제는 아브라함에게 무척 중요한 평생의 과제였습니다. 그런 두려움에 붙들려 있을 때 하나님이 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을 보여주고, 바다의 모래를 비유하시면서 네 자손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를 믿으니 의로 여겼다는 말이 처음 나오죠. 아브라함이 믿었다고는 하지만 실은 하나님의 설득이거든요. 끊임없이 우리를 설득하시는 거죠. 결국 우리 미래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데 기초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주도하고 계획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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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것인가의 의미보다는 하나님의 인도를 신뢰하는…,
그렇죠. 결국 우리 미래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짝 뒤좇아서 살피고 따라가는 싸움이죠. 반대의 경우가 롯인데요. 롯은 아브라함을 떠나는 과정에서 자기가 눈을 듭니다. 창세기 13장에 ‘눈을 든다’는 표현이 있는데, 히브리어 동사로 ‘미간 사이에 손을 얹고 발뒤꿈치를 들고 앞날을 조망한다’는 뜻이거든요. 롯이 눈을 들 때, 주어가 ‘롯’이에요. 자기인 거죠. 그런데 아브라함에게는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너는 눈을 들어…” 아브라함에게 눈을 들게 한 주체는 하나님이에요. 롯이 눈을 들어서 찾아간 곳은 소돔과 고모라입니다. 얼마나 좋았던지 이런 표현을 해요.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 여호와의 동산과 애굽 땅은 안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그런데 롯은 하나님이 주신 복인 줄 알았단 말이죠. 오늘날에도 그런 시각으로 하나님의 복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흔한 예로, 집을 샀는데 갑자기 값이 많이 오르면 복 받았다고 하잖아요. 그런 관점에서는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주채 목사님의 개척 교회 일화에 대해서 들으신 적 있으시죠? 성도들이 늘어나서 건축을 하려고 하는데, 임시로 성전을 지었던 땅에 시세 차익이 생겼습니다. 건축 앞둔 교회가 그 시세 차익은 우리 몫이 아니라면서 사회에 전액 기부했어요. 교회는 헌신으로 짓겠다는 거죠. 그게 믿음이라고 봐요.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거죠. 진짜 복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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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약함이라는 단어도 연결시키셨는데요. 성경에 등장하는 연약한 여인에게서 배울 수 있는 믿음은 어떤 건가요?
한나 같은 경우에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는 자기 고백을 합니다. 한나의 고통은 아이가 없어서가 아니에요. 고대 사회에서 태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었죠. 그 당시 여자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건 하나님의 징계 아니면 관계 단절을 의미했어요. 한나의 슬픔은 아이가 없는 게 아니고, 하나님과의 불편한 관계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나가 성전에 들어가서 통곡하면서 기도를 합니다. 엘리 제사장이 술 취한 것으로 오해할 정도로요. 그때 한나가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마음이 통했다고 해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요”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고는 이런 기도를 하죠. 아들을 주시면 도로 내놓겠다고요. 이상하잖아요. 아들이 없어서 기도했는데, 아들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아들을 주시면 내놓겠대요. 하나님과 마음 통한 어떤 지점이 있는 거지요. 하나님은 한나의 그 처절한 상황과 약함 속에 하나님의 마음을 감춰놓은 겁니다. “너 아이 없으니까 마음 아프지? 얘야, 나도 그렇다.” 그때가 사사기 말기였거든요. “깜깜한 세상에 내 마음 하나 옳게 전할 말씀의 사람이 없단다.” 그래서 한나가 기겁을 하죠. ‘아, 내 약함 속에 하나님의 마음을 감추셨구나.’ “그 아들 제게 주세요. 그러면 제가 내놓겠습니다.” 그게 사무엘이에요. 우리 약함에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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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리 약함에는 하나님의 마음의 씨앗이 들어와 있고, 그 씨앗이 우리 믿음에 의해서 드러나고, 하나님과의 소통에 의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발전하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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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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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믿음을 비교하게 되는데요. 믿음이라는 게 어차피 하나님과 나의 관계인데, 비교가 가능한 건가 싶어요.
야곱이 비교를 하죠. 창세기 49장에서 요셉의 순서에 이르러서 축복 기도를 할 때, 네 아비의 축복이 조상을 합친 복보다 낫다고 합니다. 이건 물량적인 개념이 아니에요. 야곱이 그쯤에 완전히 ‘이스라엘’화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는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이 제일이라는 거죠. 내가 무슨 일을 했느냐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와 경험을 말하는 겁니다. 성경은 결국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와 우리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셨는가를 말하는 책이에요. 비교의 관점이 다른 거죠.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이 믿음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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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믿음이 교회에서는 작동을 하는데, 세상에서는 작동하지가 않잖아요. 이 간극을 우리는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요?
먼저 이렇게 괴리가 벌어진 상황은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봐요. 제자 훈련을 하는데, 교회용 제자 훈련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제자 훈련을 해야 하는 거죠. 대부분 신앙이 삶으로 바뀌지 못하니까요. 머리와 몸이 따로 움직여요. 일단은 이 간극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정 못하면 괴물이 돼서 그런 척하고 살게 돼요. 인정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신앙 훈련이라고 하는 건 끊임없이 이 간격을 좁혀나가는 싸움이거든요. 그건 하루아침에 되지 않아요. 서서히 근육을 키워나가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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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가 믿음의 대상을 잘못 잡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우리가 교회를 믿고, 혹시 목사님을 믿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우민화 현상이죠. 예를 들면 어떤 말씀으로 설교를 하는가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누가’ 설교 하느냐에 관심이 맞춰져 있죠. 일단 그런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야 됩니다. 과거 옥한흠 목사님께서 목회자는 작아지고, 사라지고, 희미해지는 연습을 하라고 사석에서 자주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교회는 일사불란하기보다 가끔 긍정적인 태클이 걸려야 정확해지고 바로 잡힙니다. 목회자도, 성도들도 믿음의 대상을 되새기는 작업이 필요한 거죠. 목사님이 원하신다고 과도한 헌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 부분도 수위 조절이 필요합니다. 물론 신앙의 영역에서 도전을 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적절함과 균형으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과정도 분명히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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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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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하세요?
제 아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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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을 하시나요?
하나님이 저를 위해서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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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왜 이렇게 사세요?
사랑의 종이 되어 기쁘고 감격해서, 힘들지만 이 길이 주님이 가라고 명하신 길이고, 자리이기 때문에 이렇게 사는 겁니다. 알고 가는 길하고, 모르고 가는 길하고 비교하면  알고 가는 길이 더 힘듭니다. 모르고 가면 힘이 안 들죠. 이 일이 힘든 이유는 알고 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기쁘니까 가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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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독자들에게 성찰할 수 있는 질문 하나 해주세요.
베드로와 예수님의 관계에서 나온 질문이죠. “주님을 사랑하십니까?” 이 질문에서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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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목사님,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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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것만 믿는다고 했다. 그것을 보고 있는 나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란다. 나는 나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연약한 존재다. 그래도 그 약한 나에게 하나님은 믿음의  씨앗을 심어주셨다. 예수님은 누군가에게는 믿음이 작다 하셨고, 누군가에게는 믿음이 크다 하셨다. 내 믿음이 작을까 봐 걱정이다. 그래서 나는 내 믿음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선물, 믿음은 이미 내 삶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 예수님은 그 믿음이 나를 구원했다고 말씀하셨다. 어찌나 감사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