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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주일성수 어려운 직업, 괜찮을까요?
노리터 | 2019년 11월호
  • 모든 친구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삶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하죠. ‘월화수목금금금’. 듣기만 해도 끔찍하네요. 바쁘게 지내는 일상에서 반드시 쉼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는 오래 전부터 주일 외에도 토요일을 휴일로 정해 지키게 했어요. 학교에도 토요일 수업이 없어진 지 몇 해가 되었죠.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쉬는 날에 오히려 쉼 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요. 주말이면 학원 특강이나 특별활동들이 개설되곤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학교 시험이나 입시철이 되면 교회에 출석하는 친구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곤 해요. 이런 세태 속에서 주일성수에 대해 고민하는 친구가 참 기특해 보여요. 

     

     질문을 하나 할게요. 만약 친구가 유대인이고 현재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될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거예요. 지금도 율법 그대로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안식일을 철저히 지키는 유대인들의 문화 속에 살고 있다면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겠죠. 그런데 지금 친구가 살아가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주일에도 누군가는 일을 해야만 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이에요. 우리나라는 주말이나 휴일 등이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은 사건 사고들이 벌어지곤 해요. 그래서 응급구조나 긴급한 수술, 매 순간 진행되는 방송과 기상 예보와 같은 일로 자기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꼭 필요하죠. 그렇다면 크리스천은 주일성수를 위해 이런 일들에 종사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요?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식일’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주일의 쉼은 국가가 정하기 훨씬 이전부터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원칙이에요.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신 뒤 일곱 째 날 ‘쉼’을 가지셨고 그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지요(창 2:2-3). 또한 십계명 중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 20:8)는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안식일을 명령하셨고요.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명령하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예요. 첫째는 온전한 ‘육체의 쉼’을 위해서예요. 사람은 육신을 입고 있기에 쉬어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요. 사실, 그날에는 공부도, 전자기기도 멈추고 온전한 쉼을 가져야 해요. 바쁜 일상 중에 잠시 쉬면서 새로운 한 주를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니까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간은 몸과 마음이 쉽게 무너지는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것을 지키게 하신 거예요. 둘째는 ‘영적인 쉼’을 위해서예요. 우리는 일주일 중 하루를 떼어 하나님과 온전히 교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과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되새겨야 해요. 즉, 주일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과 내가 잘 연결되어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인 것이죠. 이것은 크리스천이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잘 기억해야 해요. 주일은 그저 정해졌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일을 멈추고 예배하는 날이 아니에요. 예수님께서도 안식일에 사람을 고쳐주시거나 이삭을 손으로 비벼서 드신 사건으로 의미는 잃어버린 채 형식적으로 안식일을 지키는 유대인들을 지적하신 적이 있죠. 이런 기록들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시는 것을 지키려는 삶의 태도라는 점이에요.
     친구의 고민도 이런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하나님은 죄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친구가 무엇을 하든 존중해주시는 아버지이시죠. 단,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요. ‘세상과의 구별, 하나님과의 연결’이라는 원칙이죠. 이 원칙 안에서 거룩한 삶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친구의 결단과 삶을 하나님은 아름답게 보실 거예요. 꼭 주일날 교회라는 공간 안에 앉아있지 않아도, 정해진 예배 시간에 참석하지 못 하더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주님과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마음을 다해 그분 안에서 살아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형식적이고 율법적인 예배생활보다 더욱 값진 예배의 삶이 될 거고요.
     그렇다고 해서 주일 예배에 대해 너무 자유함을 갖는 것 역시 위험하답니다. 예배에 한두 번 빠지게 되면 우리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교회와 공동체, 그리고 신앙에서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일요일을 주일로 섬기되, 피치 못한 사정으로 그렇지 못했다면 다른 한 날을 정하거나 혼자만의 방법을 통해 육체의 쉼과 영적인 쉼을 반드시 가져야만 해요. 그렇게 몸과 마음과 영혼이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 친구의 삶을 통해, 그리고 친구가 만드는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은 더욱 아름답게 변할 거예요. 그렇게 될 친구의 꿈을 응원합니다.

     

    글 노희태 목사(sen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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