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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kei가 sena도 뿌수고 왔습니다
유튜브 채널 kei(배가현) | 2019년 10월호
  • #1년만에6만구독자

    #인기기독교유튜버

    #아직도몰라?

     

    취재 | 한경진 기자 · 사진 | 김주경 기자

     

     

    kei님 유튜브 채널을 개인적으로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로 만나게 되니 참 새로워요. 화면에서만 보던 분이라 연예인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채널 구독자가 벌써 6만 명을 넘었네요!
    채널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는데요. 단시간에 잘된 케이스라 하더라고요. 얼떨떨해요.

     

    갑자기 주목받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을 텐데, 뭐 때문일까요?
    초반에 채널을 꾸릴 때는 교리적인 이야기나 사람들이 궁금할 만한 기독교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보다 제 이야기를 나눴을 때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주시더라고요. 교회에서 모태신앙으로 자라면서 겪은 일들, 하나님을 만나게 된 과정 같은 것들을 그냥 편안하게 풀어내니까 같이 대화하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으셨나 봐요. 그리고 원래 기독교인에 대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약간 차분하고 착할 것 같은 이미지요. 그런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신선하게 보신 것 같아요. 까불까불하고 털털하고, 뭔가 정리되지 않은 사람이 아무 말 하듯이 하나님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데에서 흥미를 느끼신 게 아닌가 해요. 

     

    맞아요. kei님 스타일도 한몫한 것 같아요. 원래도 성격이 그렇게 털털하세요?
    사실 평소에는 되게 내성적이거든요. 말이 별로 없어요. 말을 하는 것보다 사람들 얘기를 듣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카메라 앞에서는 텐션 업이 돼요. 카메라를 켜는 순간 모드가 확 바뀌어서 머릿속에 ‘이렇게 해야지, 더 업 시켜야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고 말이나 제스처도 같이 따라가요. 그래서 ‘난 아무래도 관종 유튜버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웃음) 

     

    그런데 여러 소재들이 있었을 텐데, 왜 하필 기독교 콘텐츠를 시작하게 된 거예요?
    유튜버가 되고 싶었다면 고민을 했겠지만, 저는 아는 목사님이 제안하셔서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케이스라 그런 고민은 없었어요. 그 전까지는 선교사가 되고 싶었거든요. 당시에 음악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우울하고 고민 많은 음악 친구들에게 하나님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선교에 대한 소망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는 파송을 받아서 선교지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 전에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생각하던 시점에 목사님께서 잘할 것 같다면서 유튜브를 시작해보라고 하셔서 얼떨결에 시작하게 됐어요. 

     

    목사님이 처음으로 제안하셨을 때 어떠셨어요? 해볼 만하다 싶으셨나요?
    처음 얘기하실 때는 귓등으로도 안 들었어요(웃음). 제가 관종이기는 하지만 완벽하고 싶은 성향도 있어서 뭐든지 준비 없이는 시작을 못 하거든요. 그런데 목사님이 그냥 시작해보라고 하셔서 처음에는 가족끼리 밥 먹고 하는 일상을 브이로그로 만들어서 올렸죠. 그랬더니 바로 제지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하면 네가 연예인이 돼. 하나님이 드러나시는 게 맞지 않겠어?”라시면서요. 사실 맞는 말이었어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하나님 얘기였으니까요. 그때부터 진지하게 방향성을 고민하면서 올리기 시작했죠.

     

    지금 생각하는 ‘kei is loved’의 방향성은 어떤 건가요?
    계속 고민 중이긴 한데요.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복음’이에요. 그런데 누구나 복음으로 가기까지는 그 단계가 아주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도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또 그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요. 저는 그냥 그런 소망을 가지고 이런저런 소스들을 편안하게 던져주는 것뿐이죠. ‘이런 걸 해야 되지 않나’, ‘이건 아무도 안 볼 것 같은데’,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하면서 너무 재고 생각하기보다 제가 하나님 앞에 중심이 잘 서 있으면 무엇을 생각하고 만들든지 선한 것이 선한 것을 낳을 거라고 믿어요. 저만 잘하면 돼요. 저만 하나님과 제대로 동행하면 되는 일이죠.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반응들이 의식도 될 것 같은데, 어때요?
    그렇기는 해요. 제 상태, 제 말 하나하나에 반응이 나타나니까요. ‘옛날처럼 까불까불한 게 좋은데 왜 갑자기 변했냐’, ‘이단 아니냐’,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에는 본인이 더 드러나는 것 같다’ 하는 댓글들을 보면 사실 신경이 쓰이기도 해요. 저는 늘 그대로였고, 항상 하나님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 저를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누군가가 저 때문에 실망을 하거나 마음이 힘들다거나 상처를 받게 되면 그건 사랑이 아니잖아요. 그게 가장 조심스러워요. 또 가끔은 늘어가는 조회수나 사람들의 반응들이 제 마음에 부담을 줄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면서, 누리면서 하자. 나에게 주신 대로,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하자’라고 생각을 바꾸고 있어요. 저에게 유튜브는 별 게 아니거든요. 제 신앙생활을 지키고 저 스스로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뿐이죠. 그래서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요. 보시는 분들도 유튜버로서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부담이나 책임감도 느끼시겠지만, 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소중한 일들도 많을 것 같아요.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 게, 제가 지금까지 경험해 볼 수 없는 것들을 정말 많이 경험하게 됐어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교회 여름수련회 자리에도 서게 됐거든요. 무엇보다 저는 kei is loved로 제 정체성을 아예 온라인에 박제한 거잖아요. 그게 가장 의미가 있고 자랑스러워요. 물론 제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된 것으로 욕을 먹기도 하지만 그보다 하나님께 받는 은혜들이 더 많거든요. 항상 하나님이 저와 동행하고 계시는 것을 느껴요. 처음 시작할 때와 비교해 보면 감사한 것도 배운 것도 정말 많네요.

     

    이제 1년이 됐는데,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요?
    최근에 여러 사역자 분들을 만나게 됐는데, 다들 저에게 자유롭게 하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제 묵상을 함께 나누거나 복음에 대한 제 생각을 솔직하게 나누고 싶고, 오병이어 먹방이나 성경 읽는 ASMR 같이 별 것 아닌데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소소한 방송들도 많이 찍어보고 싶어요.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아닌 분들도 편안하게 보실 수 있고 자연스럽게 하나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kei is loved가 매력적인 이유는 ‘내가 너희들을 가르쳐주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그냥 일상에서 얘기하듯이 자연스럽게 하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촬영 장소도 침대나 가구가 다 보이는 방안이고, 편집도 전문가의 손길이라기보다 날 것 그대로인 것 같은데 그게 또 재미있고. 그런 매력이요. 앞으로도 그런 자연스러운 매력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sena를 보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해줄 조언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지금 당장은 하나님이 잘 안 느껴지고, 진짜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항상 지금처럼 하나님을 알아가려 하고 궁금해하는 그 노력이 분명히 하나님 보시기에 너무 아름다운 모습일 테니까요. 구하고 찾고 두드리면 분명히 주실 거예요. QT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런 신앙적인 이야기들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예뻐요. 언제나 예수님의 제자이자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조금씩 드러내면서 살 수 있었으면 해요. 약간 주춤하면 확 잊어버리게 될 수 있거든요.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에 이른다고 했으니까 내 믿음을 계속 사람들에게 알리고, 내 환경을 그렇게 만들고 하면 좀 더 하나님을 믿고 누릴 기회가 더 많아질 거고, 주님 안에서 재밌고 기쁜 삶을 살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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