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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귀, 코, 목을 다스리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보아스이비인후과 원장 오재국 | 2019년 08월호
  • * 이비인후과 전문의
    음향측정기, 프리즘, 현미경비경, X선 투사기 등 관련 의료장비를 사용하여 귀, 코, 목 등 관련 신체기관을 검사하고, 진료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수행한다. 후두의 질병 및 손상으로 인한 언어의 손실, 또는 청각 기관의 손실이나 기타 상해에 의한 청각의 손실을 파악하여 그에 따른 검사와 처방을 실시한다. 

     

    * 관련 분야
    이비인후과 전문의사, 언어재활, 이과, 비과, 두경부외과

     

    * 주로 하는 일
    - 순음 청력 검사, 비강도 검사, 후각 검사, 미각 검사 등을 시행함
    - 질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 외과 수술을 하거나 약물을 처방함
    - 진료하는 세부과목에 따라 이과, 비과, 두경부외과로 나뉨

     

     

    Q. 병원 이름이 ‘보아스이비인후과’인데, 성경에 나오는 그 ‘보아스’에서 따 온 이름인가요?
    맞아요. 하루는 QT를 하면서 ‘보아스’라는 사람을 묵상하는데, 그 뜻이 참 좋아서 병원 이름으로 사용했어요. 성경에 나오는 보아스는 룻의 남편이고 선한 부자예요. 평소에 제게 주신 것으로 선한 일을 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보아스가 그런 인물이더라고요. 무엇보다 보아스라는 이름은 ‘그에게 능력이 있다’라는 뜻인데요. 저도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능력 있는 사람이고 싶고, 동시에 그 능력이 예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의미에서 병원 이름을 ‘보아스’라고 지었어요. 

     

    Q. 성경에는 예수님의 치유 사건이 많이 등장해요. 특히 듣지 못하는 사람이 듣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말하는 사건도 있는데, 그런 말씀을 묵상할 때는 더 특별하게 다가오시겠어요.
    그렇죠.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하실 때 가르치고, 치유하고, 전도하는 일을 하셨잖아요. 예전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예수님께서 직접 치유의 기적을 베푸셨지만,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직접 역사하시기보다 누군가의 손을 통해 일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그 일을 ‘의사’라는 면허를 가진 사람들에게 맡기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고는 인류를 위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사건과 지혜를 허락하시죠. 마치 곰팡이가 실험실에 날아오는 우연 같은 사건을 통해 페니실린이라는 항상제를 발견하게 하신 것처럼 말이에요. 

     

    Q. 그런데 선생님은 많은 전공 분야 중에서 왜 이비인후과를 선택하셨나요?
    이비인후과는 다른 진료과와 달리 내과적인 면과 외과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어요. 약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과적으로도 아주 간단한 수술부터 국내에서 가장 길고 어려운 수술까지 다양하게 다루죠. 그것이 대학 시절에 이비인후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였어요. 지금은 전공의로 환자를 진료하면서 이 분야의 매력을 더 많이 느껴요. 헬렌 켈러가 “보이지 않는 것은 사물로부터 나를 분리하지만, 들리지 않는 것은 사람으로부터 나를 분리한다”는 말을 했는데요. 보는 기능보다 듣는 기능이 소통에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이죠. 실제로 잘 듣지 못하는 경우에 지적·정서적으로 발달이 더딘 경우가 많은데,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인 ‘듣기’, ‘말하기’ 문제를 해결할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비인후과는 무척 귀한 직업이 아닐까 해요.
     

    Q. 실제로 치료를 통해서 삶이 개선되는 사례도 많이 있나요?
    그렇죠. 말을 해야 하는 순간에 갑자기 소리가 안 나온다거나, 목소리가 떨린다거나, 변한다거나 하는 문제를 개선한 사례가 많이 있어요. 특히 저희 병원에서는 뮤지컬 배우나 가수처럼 목을 많이 쓰시는 분들이 목 사용법을 익히고, 지친 목을 관리받고 계신데요. 그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감사한 점이 있어요. 제가 고쳐주는 배우나 가수는 한 명이지만, 그분들이 목소리에 감정을 실어 전달하면 수십, 수만 명이 마음의 치유를 받으니까요. 제가 치료한 한 사람을 통해 수십만 명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의미 있는 일 같아요.
     

    Q. 그렇지만 의사로서 힘든 순간도 참 많을 텐데, 어떤 때가 가장 힘드신가요?
    의사는 전문의가 되는 과정만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자기 절제를 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저도 전공의가 되기까지 20년이 훨씬 넘는 시간을 병원 안에서 절제하며 공부했고, 지금도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서 쉬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내일은 어떤 환자, 어떤 질환이 새롭게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늘 새로운 논문과 연구결과들을 꼭 숙지해야만 하죠. 주어진 진료 시간에는 환자를 상대하고, 남은 시간에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다면 힘든 일이에요. 또 이비인후과의 특성상 환절기마다 환자가 많은 편이어서요. 한 환자를 천천히 여유 있게 대하고 싶은데, 늘 밀려 있는 환자에 쫓기다 보니 성격도 마음도 급해져서 스트레스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나요?
    최근에 들었던 설교 중에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어요. “주일은 일을 쉬면서 예배하는 것이고, 평일은 일을 통해 예배해야 한다”, 즉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을 통해서 예배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의사라는 자리에서 환자 분들에게 전하는 사소한 행동, 눈빛, 말투 하나하나가 치유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특히 저에게 찾아오는 분들은 마음까지 힘들어진 상태에서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분들에게 의술과 함께 마음으로 다가가면 몸을 넘어 마음까지 치유가 되고, 더 나아가서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을 경험해요. 그것이 제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경배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가지고 계신 계획이나 비전이 있으신가요?
    저는 지금까지 큰 계획을 세우기보다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았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고요. 다만 요즘 준비하는 것이 있어요. 캄보디아에 ‘헤브론병원’이라는 작은 병원이 있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조선시대의 ‘광혜원’과 같은 곳이에요. 작년 12월에 그곳에 이비인후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주셨어요. 캄보디아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많지 않아서, 진료과목이 생기면 전문의를 양성할 기회가 생길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또 한국 의료진이 봉사를 가도 이비인후과 장비가 없으면 약을 주거나 간단한 치료밖에 할 것이 없는데, 이곳이 갖춰져 있으면 좀 더 전문적인 치료로 도움을 줄 수 있지요. 10년 동안 이 일을 하기로 마음을 정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신다면 많은 변화들이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취재 | 한경진 기자 · 사진 | 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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