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구독
  • 로그인
  • 회원가입

MagazineContents

[인터뷰] 아놀드 홍은 [    ]다
헬스트레이너 아놀드 홍 | 2019년 08월호
  • ‘우리나라 1세대 퍼스널 트레이너’, ‘헬스트레이닝의 조상님’, ‘건강전도사’.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그가 얼마나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경력자인지를 짐작케 한다. 하지만 헬스계를 대표하는 이 키워드보다 그를 더욱 잘 설명하는 특별한 키워드들이 있다. 


    취재 | 한경진 기자 · 사진 | 정화영 기자

     

     

    아놀드 홍은 [유도선수 출신]이다
    본명은 홍길성. 전라도 목포에서 유도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며 선수 생활을 하던 중학생 시절, 경찰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경찰을 그만두시고는 서울행을 택하셨다. 좋아하던 유도 선수 생활도 덩달아 끝나고 낯선 서울에서 딱히 할 것이 없던 가족은 작은 횟집을 차렸다. 홀과 작은 방 하나가 전부인 횟집은 가게이면서 가족의 유일한 방이기도 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방을 점령한 손님들 때문에 할 수 없이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그때. 가진 돈은 없고 정말 배가 고파서 친구들의 돈을 조금씩 빼앗은 것이 자연스럽게 그를 ‘비행청소년’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유도를 한 탓에 덩치가 크고 싸움도 잘하던 그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 결국 청소년기의 길성은 교실에 있는 시간보다 학생부실에서 반성문 쓰는 시간이 더 많은, ‘반성문의 달인’이 되어 갔다. 심금을 울리는 반성문 스킬에 야단치시던 선생님마저 “너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니야. 너무 자학하지 마”라고 위로하실 정도로.

     

    아놀드 홍은 [하나님이 무서웠]
    아버지는 길성이 나쁜 길로 빠질까 봐 교회는 철저히 다니게 하셨다. 그래서일까. 하나님이라는 분을 머리로나마 알게 되기 시작하면서는 나쁜 짓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 하나님이 무서운 존재로 늘 자리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어느 날, 다른 학교 일진패 30명과 패싸움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날이 하필 세례교육하는 날이라니. 싸움판에 끼어야 하지만 왠지 모르게 하나님을 거역할 수 없어 교회로 갔다. 그랬는데… 그날 패싸움에서 한 친구가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소년원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는 줄도 모른 채 세례교육을 받았던 그는 그날의 교육 내용을 모두 기억한다. 목사님은 “너의 믿음에 대해서 말해 봐”라고 질문하셨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누가 ‘예수 믿고 죽을래 예수 안 믿고 살래’라고 물어보면, ‘그냥 죽여 병신아’라고 할 거예요.” 그의 입으로 치기 어린 믿음을 고백한 그날, 그는 전과자에서 하나님께 붙들린 사람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물론 당장은 아니었지만. 

     

    아놀드 홍의 인생영화는 [터미네이터]이다
    하루는 책상과 의자를 산에 숨겨 놓고는 교문을 넘어 영화관에 갔다. 당시 최고 인기였던 성인 영화를 보기 위해서. 덩치가 커서 성인으로 보였던 그는 성인 인증도 필요 없었다. 그의 인생에 결정적인 사건은 바로 그렇게 시작됐다. 영화 시작 전에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게 그만 다른 상영관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곳에서 상영하던 영화는 <터미네이터>. 몸이 엄청나게 좋은 한 남자가 우주에서 떨어져 맨몸으로 등장하는 첫 장면에 그는 그만 압도되고 말았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유도 생활을 접은 이후 처음으로 뭔가 하고 싶은 게 생겼다.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아놀드 슈왈제네거’. 그는 단숨에 길성의 롤모델이자 꿈과 희망이 되었다. 영화가 끝나고 곧바로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아버지를 조르고 졸라 2만원을 받아내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오로지 아놀드 슈왈제네거만 생각하면서.
     만약 그가 <터미네이터>가 아닌 원래 계획대로 성인 영화를 관람했다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이 실수가 하나님의 섭리이며 인도하심이었음을 인생을 걸고 확신한다.
     

    아놀드 홍은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만났]
    몸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헬스트레이너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고등학교밖에 졸업하지 않아 피트니스센터에서 정식으로 근무할 수 없는 상황. 그때 마침, 단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무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운동했다는 ‘월드짐 트레이닝 센터’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문을 연다는 소식! 평소 운동하며 알게 된 ‘월드짐’ 한국 지사의 오너가 트레이너 제안을 해 왔다. 당연히 해야 했다! 하지만 호기롭게도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만나게 해줄 수 있습니까?”라고. 대답은 이랬다. “1년 동안 아시아 매출 1등을 하면 만나게 해주겠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해야만 했다. 이름도 ‘아놀드 홍’으로 바꿨다. 그리고, 1년 후에  그는 결국 해냈다.
     약속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롤모델을 만나는 날. 안 되는 영어로 더듬더듬 준비한 말을 건넸다. “You are my hero, when I was young(당신은 내가 어릴 때부터 나의 영웅이었습니다).”, “당신은 비행청소년이었던 나를 한 번 살렸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우울증이 심하던 나를 또 한 번 살렸어요.”(어머니의 죽음으로 힘들던 시기에 월드짐의 트레이너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아놀드 홍은 [누워서 하나님을 만났]
    어린 시절, 하나님을 뼈저리게 경험하고도 그는 그냥 교회 예배에만 참석하는 신앙인으로 살았다. 그랬던 그를 하나님은 뜻밖의 사건으로 부르셨다. 사건은 성탄절에 일어났다. 성탄예배를 제끼고 가족과 볼링장에 간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 프로선수까지 넘볼 정도로 볼링 실력이 좋았던 그가 첫 공을 굴리는 순간 허리를 삐끗하고 만 것이다. 결국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어 꼼짝없이 방안에 엎드려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병원에 가도 이상이 없다고 했다. 이런 아픔, 이런 신세는 난생 처음이었다. 그때, 바닥에 누워야만 보이는 곳, 책상 밑 저 구석에 웬 책이 하나 보였다. 언젠가 교회 사모님께서 선물로 주신 책이었다. 일주일을 엎드려 있으면서도 책 꺼낼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가 하도 할 것이 없어 하루는 책을 집어 뒤적였다. 한 장 한 장. 헉!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슴이 뜨거웠다. ‘하나님이 봐줄 만큼 봐주셨구나. 이제 정신 안 차리면 죽을 수도 있겠다’ 아파서 엎드렸던 몸처럼, 그의 영혼도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리게 된 것이다. 그 자리에서 뜨겁게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다. 다음 날, 할렐루야!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놀드 홍은 [사람 살리는 트레이너]
    요즘 그는 ‘100일간의 약속’ 프로젝트에 푹 빠져있다. 100일 동안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꿔 건강을 회복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로 11년차, 600명 가까운 제자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무료로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은 삶이 달라지고, 자존감이 회복되고, 신앙까지도 회복됐다. 몸짱 프로젝트인데, 크리스천을 상대로 하는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믿음에 대한 간증들이 이어진다. 일부러 교회 교육관을 빌려 운동하고, 운동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신앙 이야기를 흘리는 그의 설계(?)가 그렇게 열매를 맺는 것일까? 그는 매 기수가 시작될 때마다 이야기한다. “이제 100일 후에 못 보더라도 너희들이 꼭 하나님 아버지를 믿었으면 좋겠어. 대장이 이렇게 하는 건 내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명 때문이고, 너희를 만나게 해주신 분도 하나님이거든” 그렇게 100일의 여정을 진행하다 보면 놀랍게도 몸과 마음의 아픔으로 찾아왔던 사람들이 “대장님하고 같이 예배 나가도 돼요?”라며 교회에 발을 들여놓는다. 그것이 말씀을 전하거나 성경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 몸을 회복시키는 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다. 그래서 그는 “몸이 건강해져야 영혼도 건강해진다”고 감히 확신한다.
     그의 100일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진행된다. 심장 박동 하나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듯 우리 몸은 우리 것이 아님을 알고, 하나님의 것인 귀한 몸을 세상이 주는 중독과 습관으로부터 거룩하게 관리하는 것. 그것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 그가 하고 싶은 일이다.

     

     


  • url 복사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여러분의 댓글은 힘이 됩니다^^
등록
최원일  2019-08-10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1

저작권자 ⓒ 새벽나라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