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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야구선수,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타일러 윌슨’ | 2019년 04월호
  • 타일러 윌슨. 프로야구 ‘LG 트윈스’ 소속 투수.
    인터뷰 장소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남다른 아우라를 내뿜은 그는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성실하고 친절하고 관대한 성격으로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소한 질문에도 시종일관 진지하게 집중하던 대답 속에는 항상 예수가 빠지지 않았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김주경 기자

     

     

    이미 타일러 윌슨 선수를 잘 알고 있는 야구 팬이 많지만, sena 친구들에게 짤막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LG 트윈스 투수 타일러 윌슨이에요. 버지니아 린치버그에서 태어났고요. 정말 행운스럽게도 예수님으로 인해 구원받은 사람이에요.

     

    윌슨 선수와 야구 이야기가 아니라 신앙 이야기를 하게 되어 정말 기대가 되네요. 언제부터 믿음을 갖게 되었나요?
    저의 간증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돼요. 믿음 있는 가정에서 자랐거든요. 어릴 때부터 매 주일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배우면서 스스로 하나님에 대해, 믿음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하면서 살았어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야 성령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나를 계속해서 예수님께로 이끌고 계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죠.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선배를 만나고 그 선배를 통해 FCA(Fellowship of Christian Athletes)라는 스포츠 선교단체를 소개받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어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밥도 먹고 독서 토론도 하고 성경도 함께 읽으며 교제하는 사이 예수님은 아주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돌처럼 굳은 것들을 부드럽게 해 주셨어요. 우상과 같았던 야구 때문에 마음을 그분께 집중하지 못했던 제가 예수님을 제대로 알게 되기까지 무려 20년이나 걸렸던 거예요.

     

    대학생 때 어떤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저는 평생 야구만 하면서 자라왔어요. 제가 존재하는 이유는 야구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경기에서 이긴 날에는 세상 꼭대기에 서 있는 기분이었고,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에는 실패자라는 생각에 서 있을 수조차 없이 힘들었어요. 그렇게 야구만을 생각하면서 대학에 들어갔고, 대학에서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위해 애를 썼어요. 하지만 프로리그에서 선수들을 선발하는 중요한 3학년 시즌에 그만 어깨를 다치게 된 거예요. 아프기도 했지만,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이 실패자로 인생이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절망스럽고 힘든 시간이었어요. 당연히 성적도 말할 것 없이 최악이었고요. 그렇게 힘들었던 시기에 FCA 공동체 안에서 저의 어두운 부분을 나누고 고백하면서 소통했던 시간이 없었다면 저는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을 거예요.
     하루는 프로리그 선발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그만 만루홈런을 맞고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어요. 최악이라고 할 만한 순간인데, 평소와 달리 예수님의 평안이 저를 압도했어요. 제 마음을 부드럽게 만져주시는데 마운드에 서서 그저 잠잠할 수밖에 없었죠. 그때 예수님이 제게 말씀하셨어요. “너는 단순한 야구 선수 이상이고, 한순간 네가 야구선수로서 패배한다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말이에요. 그날부터 경기에 대한 저의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저에게 주신 야구라는 일을 통해서 예수님을 추구하고, 다른 사람과 구별되겠다고 마음을 정했죠.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를 거쳐 지금은 한국의 LG 트윈스 팀에서 활약하고 계신데요. 그 모든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은 무엇을 가르쳐 주셨나요?
    볼티모어에서의 선수 생활은 꿈만 같았어요. 아내와 부모님, 그리고 동생의 희생 속에서 25년 만에 그 꿈이 이루어졌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목표를 이루고 나니 허무했어요. ‘다음은 뭐지?’,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설마 이게 다인가?’ 싶더라고요. 그런 생각으로 한참 혼란스럽고 힘들 때 하나님은 제 중심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는데요. 온통 거짓 투성이더라고요. 대학 때의 결심과는 다르게 지금 가는 길이 맞는 방향인지 돌아보지도 않고,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인도하시는 길을 걷기보다 고개를 숙이고 보지 않으려 하면서 내가 원하는 길로만 가고 있었던 거죠. 그 허무하고 힘들었던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게 됐어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을, 그러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죽는 것뿐임을 알게 된 거죠. 그날부터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다 보니 감사하게도 꿈의 무대였던 메이저리그를 거쳐 한국에까지 오게 되었네요. 말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지만, 야구는 예수님이 저에게 당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신 정말 큰 수단이었다고 꼭 말하고 싶어요. 야구를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그중에서도 예수님이 제게 가장 큰 선물이에요.
     

    고향을 떠나 낯선 한국으로 오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땠나요?
    지구 반대편에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친구 한 명 없는 나라에 오기로 결정한 것은 제 인생에서 정말 큰 사건이었어요.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평안이 가득했죠. 한국에서 지내다 보면 우리에게 불안하고 불편한 상황이 수없이 찾아오겠지만, 그 속에서도 예수님은 여전히 신실하시다는 확신을 주셨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한국에 가기로 결정할 수 있었어요. 제 인생의 목표는 야구도, 메이저리그도 아닌 예수님을 더 알아가는 것이고 그게 모든 일의 기준이었으니까 선택하는 데는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지금 윌슨 선수에게 야구를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저에게 야구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더 알게 해주는 일종의 ‘그릇’이에요. 예수님은 지난 15년 동안 야구를 통해서 예수님에 대해, 또 예수님이 제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말 많이 알려주셨어요. 이제 야구선수로서,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저의 비전은 하나님께서 만나기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 예수님을 드러내는 일이에요. 물론 저는 여전히 교만하고 이기적일 때가 많아요. 이런 나의 부족함이나 죄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흐려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그렇지만 약점 때문에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어요. 제가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거든요. 저는 예수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고, 예수님은 그런 저를 변함없이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경기장 안에서 항상 젠틀하기로 유명해요. 그런 비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믿음이 있는 선수로서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라고 경쟁심이 없겠어요? 저 역시 다른 선수들만큼이나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요. 게임에서 우리 팀이 이기게 하는 것이 제 직업인 걸요. 하지만 결과에만 매이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쉽게 좌절하게 돼요. 야구는 실패의 게임이에요. 경기에 나가서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날이 수없이 많아요. 하지만 그런 날에도 교훈은 있죠. 다만 저는 사람들이 저를 성공한 야구선수가 아니라 사랑과 정이 넘치고 주변 사람을 잘 배려하는 사람, 단순한 승리보다 동료들과 팬들과 친구들을 위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길 바라요. 제가 LG 트윈스를 떠나고 2년만 지나도 동료들이나 팬들은 아무도 제 기록이나 등번호, 시즌 승리 수를 기억하지 못하겠죠. 그렇지만 제가 떠난 후에 팬들이나 함께 뛴 동료들이 나를 기억할 때 예수님과 함께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었으면 해요.
     

    멋진 비전이네요. 마지막으로 청소년 독자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예수님이 여러분을 정말로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해요. 이 기사를 읽는 여러분들을 향한 저의 기도제목은 여러분 안에 살아계시는 성령 하나님이 이 세상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 예수님 안에 있을 때 여러분이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하루라도 빨리 깨달았으면 하는 거예요. 예수님에 대해서 더 알아갈수록, 예수님을 통해서 더 많이 배워갈수록 친구들을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실 거예요. 이것이 변하지 않는 진리의 약속이란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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