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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일상
음성인식전문가 김유진 | 2019년 02월호
  •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 김유진 책임연구원

     

    * 음성인식전문가
    음성인식은 사람의 음성을 기계로 식별하여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문자나 코드로 전환하고 그에 따른 결과 값을 출력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음성인식전문가는 이 과정을 연구·개발하여 실제 기계에 탑재될 수 있도록 구현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 관련 분야
    가전, 휴대폰, 자동차, 쇼핑몰 등 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음

     

    * 음성인식 분야는
    - 인간과 컴퓨터 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말함
    - 통신, 금융, 가전, 통역, 보안, 자동차, 로봇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많음
    -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민감해야 함
    - 사람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과적인 사고 외에 문과적인 이해도 필요함

     

    커리어넷(career.go.kr) 직업 정보 참고

     

     

     

    Q. 현재 인공지능과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는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에 소속되어 있고, 음성인식 파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음성인식 기술은 ‘구글어시스턴트’, ‘Q보이스’, ‘빅스비’, ‘시리’처럼 스마트폰 상에서 말을 하면 검색을 해준다든지 제품을 동작하게 하는 기능들일 텐데요. 이런 음성인식 기술은 스마트폰 외에도 요즘 많이 출시되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비롯해, 가전제품이나 스마트 차량에까지 접목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방대하게 쓰이는 기술이에요. 저는 특정 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들이 음성인식을 통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돕고 있어요. 

     

    Q. 음성인식 기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음성인식 기술은 제품의 마이크로 입력된 사람의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거나 의미를 파악하는 기술이에요. 이를 위해서 실시간으로 음성데이터를 서버에 보내고, 서버에서 처리한 결과를 다시 제품으로 내보내주는 시스템, 혹은 소프트웨어가 필요한데요. 이것이 얼마나 빠르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는지, 또 얼마나 정확한 결과물을 보여주는지가 이 기술에서 가장 큰 핵심이죠. 이를 위해서 수많은 음성 데이터를 쌓으며 학습해야 하는데요. 마치 사람에 비유할 수 있어요. 어린아이가 처음에 말을 배울 때는 한 단어도 알아듣거나 말하기 힘들잖아요. 무작정 들리는 소리를 따라 하기만 할 뿐이죠. 하지만 반복해서 학습을 하다 보면 점점 이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상황에서 쓰는 것인지를 인식해서 말하게 돼요. 음성인식 기술도 그 과정을 흉내 낸다고 보면 돼요. 여러 사람이 말한 음성 데이터들을 상황에 맞게 분류하고 분석하면서 학습을 하게 되고, 그런 데이터들이 점점 쌓이면 학습한 대로 반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Q. 음성인식 기술을 사람에 비유하셨는데요. 현재 기술의 발전 상태를 사람에 비유한다면 어느 정도에 해당할까요?
    한 업체에서 발표한 것에 따르면, 사람이 평생 음성을 듣는 시간을 30만 시간이라고 봤을 때 인공지능 기술은 지금까지 15,000시간 정도의 학습량을 달성했다고 해요. 다만 사람은 듣고 바로 스스로 학습하지만 기계는 일일이 입력해주거나 녹음을 통해서 상황에 맞는 학습 데이터를 넣어줘야 하는 과제가 있죠. 그래도 이미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까지 왔다고 보고 있어요. 실제로 번역 어플 등을 통해서 해외에서 도움을 받는 일들이 있는 것처럼요. 다만, 똑같은 얘기를 해도 지역 방언을 쓰거나 성별에 따라 톤이 다른 부분, 소음이 있을 때 음성만을 골라내 는 부분 등 환경적인 요인들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들은 계속해서 연구 중이죠. 

     

    Q. 기계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대화를 하게 된다면 편리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조심스럽게 느껴지는데요?
    분명히 어두운 면이 있죠. 사람이 점점 기계에 의존하게 될 테니까요. 기계는 내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도 나에게 응답을 해주잖아요. 그러다 보면 사람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도 기계를 상대로 하는 경우가 생겨요. 실제로 사람들이 음성인식 상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욕’이라는 통계가 있어요. 눈치 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상대에게 할 말이 욕일 만큼 외로움과 분노가 가득하다는 거예요. 기계가 점점 더 사람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면 더욱 기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게 되겠죠. 누구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다른 의지할 대상을 찾게 마련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한 고민도 있어요. 사람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이지만 실제로 이것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술인지를 생각하면 조금은 아이러니한 생각이 들거든요. 

     

    Q. 그렇다면, 이 일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계신가요?
    분명히 하나님께서 저를 이곳으로 이끄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실은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 굳이 제가 이곳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결국 ‘사람’을 보게 하시더라고요. 저는 원래 굉장히 일 중심적인 사람이에요. 일과 결과물만 바라보느라 소진되고 지쳐있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죠. 그런데 요즘 들어 그런 사람들을 보게 하시고, 그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 같아요. 사실은 제가 대학원에 진학해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팀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도 담당 교수님 때문이었어요. 인간적으로 너무나 좋으신 분이었죠. 당시에 교수직에 종사하시면서 신학을 공부하셨고 지금은 미국에서 목회를 하고 계신데요. 그분의 선택은 물론이고 삶에서 전해지는 선한 영향력이 지금까지도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에요. 제 신앙과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으신 분이죠. 하나님께서는 결과에 매달려 점점 소진되는 첨단 분야의 사람들 속에서 제가 그런 역할을 하기 바라시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Q.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를 보신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그렇다면 이 분야를 꿈꾸는 크리스천 친구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인공지능 분야는 시대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거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크리스천 중에서도 탁월함을 드러내면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인지 고민하고 판단할 사람들이 필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를 꿈꾼다면 스스로 분별하고 통제할 수 있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해요. 특히 많은 친구들이 스마트폰에 하루 종일 매달려 있곤 할 텐데요. 스마트폰이 너무 좋아서 공부하고 싶은 친구라면, 아이러니하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탐구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자기 생활을 지배하지 못하면 결국 다른 것에 지배당하기 쉬운 세상이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 절제하고 생각해보고 탐구하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해요. 그러나 요즘에는 어른들 역시 스스로를 절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자기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붙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말씀 안에서 생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취재 | 한경진 기자 · 사진 | 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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