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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케이팝을 들으면 안 될까요?
노리터 | 2019년 02월호
  • 동물과 사람은 모두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지만 둘 사이에는 다른 것이 있어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영적인 존재’라는 점이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 곧 ‘영’으로 지음 받은 존재예요. 그래서 인간이 행하는 모든 일들에는 영혼이 담겨 있죠.  

     최근에 흥행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알고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영화의 내용이 성경적으로 봤을 때 교훈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어요. 주인공이 새로운 곡을 만들고 녹음하는 과정에서 기타리스트에게 “영혼을 담아서 연주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이에요. 맞아요. 하나님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인간은 동물과 달리 영혼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거기에 그 사람의 영혼을 담을 수 있답니다.
     그런 점에서 노래란, 한 개인이나 사회·집단이 공유하는 가치나 사상 등에 멜로디를 붙인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도 만든 사람의 정신이 스며들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희망을 담아 지으면 듣는 이도 희망을 느끼고, 우울한 감정을 담으면 듣는 이도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처럼 노래가 사람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노래 가사에 술, 담배, 폭력 그리고 선정적인 내용이 있으면 심의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거예요. 아마 친구도 지금 듣는 케이팝에 이런 유해 요소가 있을까 걱정되기 때문에 고민하며 질문하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친구들 중에는 이미 노래에 이런 부정적인 면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듣고 싶은 마음에, 좋아하는 가수이기 때문에 따라 부르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노래가 주는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한 채로 무의식적으로 흥얼흥얼 따라 부르는 경우도 있을 거고요. 사실, 요즘 케이팝처럼 비트가 빠르고 때로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기도 한 노래에 청소년들이 유독 반응하게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세 가지만 살펴보도록 할게요.
     첫째, 스트레스의 표현이에요. 청소년 시기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시기예요. 왜 살아야 하는지, 왜 믿어야 하는지, 왜 해야 되고, 왜 하면 안 되는지 등의 질문이죠. 그 해답을 찾기도 쉽지 않은데, 다양한 고민을 하도록 지지받지 못한 채 타인에 의해서 획일화된 삶을 살게 되면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게 되죠. 그래서 반사적으로 빠른 비트나 비판적이고 폭력적인 것들에 반응하게 되는 거예요.
     둘째, “나를 바라봐 주세요!”라는 표현이에요. 청소년 시기에 찾게 되는 ‘나’라는 존재는 ‘내가 이해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가 합쳐져서 만들어져요. 그래서 주목을 많이 받으면 의미 있는 존재가 된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이 느끼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대상을 부러워하기도 해요. 그렇다면 이 시기에 가장 주목 받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단연코 ‘아이돌스타’에요. 그래서 친구들은 화려한 무대에서 조명을 받으며 노래하는 또래 아이돌스타에 관심을 보이고,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를 외치는 노래에 대리만족을 하게 되는 것이랍니다.
     셋째,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수단이에요. 청소년기는 다른 친구들이 하는 것을 함께 공유하면서 공동체 내에서 사회성을 기르고 그곳에서 존재의 가치를 찾는 시기이죠. 그래서 친구들과 공통의 주제를 놓고 이야기하고 공유하면서 자신을 의미 있는 존재로 여기게 돼요. 반대로 나만 모르는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왠지 모르게 우울감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자, 그럼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하면서 친구의 질문에 답변해 드릴게요.
    얼마 전, 중3인 아들이 한 래퍼의 콘서트에 가겠다고 했어요. 아빠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고는 먼저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래퍼는 욕도 안 하고 성경말씀을 가사로 써서 랩을 해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사실 아들에게 고마웠어요. 아빠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고 헤아려주고 있으니까요.
     청소년 시기, 특별히 사춘기 때는 무엇을 듣고 볼지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예요. 여러분이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고 듣는 것들이 우리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특히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여러분이라면 더더욱 이런 점을 알고 분별해야 하고요. 우리는 세상 속에서가 아니라 성경 속에서 나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케이팝을 들을 때에도 가사를 비롯해서 무대 연출이나 컨셉 등이 나의 영혼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서 취할 것과 멀리할 것을 구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아마 친구들 중에는 “단순히 음악이고 다른 친구들도 다 듣는데 그냥 들으면 되지 뭘 그렇게 유난을 떠냐”고 하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노래에는 작곡·작사한 사람의 영혼이 담겨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따라하는 것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죠. 게다가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주는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하나님의 자녀인 나의 일상에 악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요.
     이런 것들을 분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조건 피하고 듣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노래는 인간의 감성을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도구니까요. 찬양할 때 우리 안에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감동이 생기는 것처럼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건전한 사고와 건전한 감성을 가진 곡을 잘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 것이 필요해요. 바울도 로마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분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죠. 즉, 우리가 어떤 행동을 선택할 때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시고 기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거예요(롬 12:2). 이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익숙한 이 말씀을 여러분 모두 마음에 새기고 항상 기억했으면 해요. 꼭 케이팝만이 아니라 세상의 많은 문화와 현상들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따라가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택인지를 고민하면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 친구들이 되기를 바랄게요. 처음에는 이것들을 분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말씀으로 무장하려는 친구의 열심이 조금씩 조금씩 친구를 성장시킬 거예요.


    글 노희태 목사(sen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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