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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멜로디에 담아 전하는 이야기
작곡가 조재신 | 2018년 12월호
  • ‘작곡가’란,
    클래식, 성악, 대중가요, 영화음악, 광고음악, 애니메이션 음악 등 여러 음악 장르의 특성에 맞게 화음, 리듬, 멜로디 등을 고려해 조화롭게 표현하는 창작가이다. 작곡한 음악을 기타, 피아노, 관현악기 등을 비롯한 여러 악기들로 연주할 수 있도록 악보를 만들고 녹음하여 하나의 완성된 음원으로 만드는 마스터링 작업까지 진행한다.

     

    작곡가 조재신
    ‘와러써커스’ 밴드 리더 

     

    Q. 지금까지 어떤 작업, 어떤 활동들을 하셨는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지금은 ‘와러써커스’라는 밴드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어요. 와러써커스는 색소폰을 비롯한 브라스 악기들로 구성된 락밴드이면서 곡에 맞는 퍼포먼스를 함께 보여주는 일종의 ‘뮤지컬 밴드’예요. 2010년에 데뷔했는데, KBS <탑밴드3>에서 준우승을 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죠. 이 팀으로 활동하면서 정기적으로 음원도 내고 공연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대중가요, 광고 음악, 뮤지컬 음악, 예능 BGM, CCM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작업하고 있고요. 요즘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업은 <예수님이랑 나랑>이라는 유아 큐티지(duranno.com/yena)에 소개되는 ‘암송송’을 만드는 일이에요. 유아들이 듣고 외울 수 있도록 성경 말씀에 곡을 입히는 것인데요. 제가 작곡을 하면 제 아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부자가 같이 음원 작업을 하고 있어요. 

     

    Q. 와, 성경말씀을 곡으로 만든다니 정말 의미가 있네요.
    일상용어도 아닌 성경 말씀을 빼거나 더하거나 반복하는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멜로디를 입힌다는 건 정말 어려운 작업이에요. 성경의 단어나 문장이 노래 가사로 쓸 만큼 박자에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못하고 이 작업을 쉽게 생각해서 수락했는데요. 10개의 성경구절을 놓고 몇날 며칠을 내리 고민해도 정말 그 어떤 아이디어조차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괜히 수락했다, 지금이라도 못하겠다고 말해야겠다’ 하면서 투덜거리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마감을 5일 앞둔 어느 날 저녁을 먹고 작업실로 올라왔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멜로디가 하나하나 이어서 떠오르더니 순식간에 곡들이 완성되는 거 있죠. 그렇게 5일 동안 10곡을 작곡하고, 반주를 만들고, 초등학생인 아들을 불러서 밤늦게까지 녹음하고, 후작업까지 마치면서 느꼈어요. ‘아, 이건 내 능력으로 하는 일이 아니구나. 하나님이 하시는 거구나’ 하고요. 

     

    Q. 암송송을 들었는데 유아들만 듣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장르도 다양하고 퀄리티도 좋더라고요. 그런 간증이 있었군요. 그런데 단장님은 언제부터 음악에 그렇게 관심이 많으셨나요?
    부모님께서 음악을 정말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피아노, 기타, 드럼, 베이스 같은 악기들이 집에 있었어요. 제가 3형제 중 막내인데요. 형들도 저도 부모님의 영향으로 음악을 좋아했고 웬만한 악기들은 다 다룰 줄 알았죠. 저도 교회에서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했고요. 한번은 고등학교 때 교회 수련회를 앞두고 장기자랑을 준비한 적이 있어요. 대부분 짧은 연극이나 찬양을 했는데, 저는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어서 ‘뮤지컬’을 해보자고 제안했죠. 그래서 ‘노아의 방주’를 주제로 잡아서 극본도 쓰고 노아와 식구들, 비난하는 사람 등의 캐릭터를 설정해서 테마곡도 만들었어요. 파랑색으로 물이 차오르는 것도 표현하고 하면서 지금 생각해도 그럴듯하게 했죠. 그때 만들었던 곡들이 지금도 어렴풋이 생각나요. 그때 ‘아 무대가 이런 맛이구나’를 좀 알게 됐죠. 제가 만든 곡을 무대에 올리고 사람들이 듣고 기뻐할 때의 희열을 그때 처음 느낀 것 같아요.
     

    Q. 교회에서 인기가 많으셨겠네요. 그런데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대중을 상대로 선보이는 일은 조금 차원이 다를 텐데, 실제로 대중음악계의 현실은 어떻던가요?
    <탑밴드3>에서 경연을 하면서 제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밴드 경연 프로그램이다 보니 밴드에 퍼포먼스를 곁들이는 저희 팀의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이트 음악이냐”, “락음악을 모독한다”며 악플을 남기는 분들도 많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추구하는 음악의 색깔을 포기하지는 않았어요. 한번은 저희 공연을 본 유명한 CCM 가수 분이 “관객들이 저렇게 좋아하고 힐링이 되는 걸 보면서 굳이 찬양이 아니어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그 얘기를 듣고 힘이 났어요. 그게 제가 음악을 통해 주고자 하는 영향력이거든요. 

     

    Q.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음악을 통해 끼치고 싶은 영향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작곡가로서 건강하고 밝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제 노래가 밝은 영향력을 끼치고, 들으면 마음이 힐링이 되는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거든요. 그래서 제가 만든 곡들에는 유난히 가사나 소재가 독창적인 곡이 많아요. 노래 제목으로 8행시를 만들어서 가사를 쓰기도 하고, <인간극장>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주인공을 소재로 곡을 쓰기도 하고, 최근에 나온 ‘하늘아 헬로’처럼 조금은 동화적인 상상력이 넘치는 곡들도 만들죠. 8년 전에 만든 ‘피자송’이라는 곡에는 ‘어깨를 피자’라는 가사를 넣었는데, 피자 업체에서 CM송으로 쓰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때 수락하지 않은 게 지금도 후회되지만요(웃음). 어쨌든 작곡가로서 요즘 멜로디나 가사의 트렌드를 충분히 알고 또 그렇게 만들 수도 있지만 꼭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자극적인 곡들이 일시적으로는 주목을 받지만,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곡들은 시대와 상관없이 깊이를 담은 곡들이잖아요. 저도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하게 하고, 공감하게 하는 건강하고 신선한 곡들을 만들고 싶어요. 무엇보다 아버지로서 제 아이들이 듣고 인정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음악이었으면 해요. 

     

    Q. 마지막으로 작곡가로서의 계획이나 비전이 있다면 함께 나눠주세요.
    결손 가정의 아이들이나 소년원의 아이들처럼 결핍이 있는 아이들에게 마음이 많이 가요. 언젠가 사회 단체를 만들어서, 음악을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을 지원해주고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는 친구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며 마음을 치료하는 일들을 하고 싶어요. 요즘 ‘음악심리치료’를 공부하고 있는데 음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들을 생각하게 돼요. 제가 하는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그렇게 사람들을 세우는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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