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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전도한 친구들이 교회에 정착을 하지 못해요.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교수님 궁금해요> | 2018년 12월호
  • Q. 친구들을 어렵게 전도해서 교회에 데려가도 그 한 번으로 그칠 때가 많아요.  친구가 하나님을 만나서 스스로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믿도록 하는 것이 전도보다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친구가 딱 한 번만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꾸준히 다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친구는 우리가 세상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고자 할 때 만나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렵고, 가장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네요. 믿지 않는 한 사람을 완전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것, 그건 진정한 복음의 증인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어려운 숙제일 거예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답을 주기보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주려고 해요. 그 속에 우리 친구의 질문에 대한 두 가지 답이 숨어 있거든요. 

     

     저도 신앙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이 문제가 마음에 큰 부담이었어요. 무려 수십 년 동안 제 마음을 짓누르는 고민거리였죠. 저의 경우에는 전도하려는 대상이 ‘가족’이었어요. 우리 가족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7남매인데, 저 혼자만 신앙생활을 했거든요. 아버지는 설날이나 추석이면 철저히 제사를 지내시는 완고한 유교 신봉자셨지요. 게다가 우리 집은 매우 가난해서 제가 빨리 돈을 벌어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했어요. 하지만 저는 스무 살 때 신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가족의 생계에 전혀 보탬이 될 수 없었죠. 그래서 가족들 보기가 너무 미안해서 늘 주눅이 들어 있었고 차마 교회 가자는 말은 꺼낼 수도 없었어요. 대신, 정말 안타까운 심정으로 “우리 가족을 구원해 달라”고 늘 기도했어요. 사실 기도하면서도 내심 ‘과연 이 어려운 일이 실현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기도를 중단할 수는 없었어요. 그때부터 아마 20년 넘게 가족구원을 위해서 기도했을 거예요.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제가 “교회에 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한 사람씩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온 가족이 신자가 되었어요. 아버님과 어머님 역시 열심히 신앙생활하시다 하늘나라에 가셨고, 작은 누님 역시 권사님으로 섬기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죠. 큰 누님과 막내 여동생은 전도사님으로, 첫째 여동생은 권사님으로, 형님은 목사님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어요. 

     어때요? 놀랍지 않아요? 이 경험을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이 있어요. 가족 구원을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인내하며 끝까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내가 알 수 없는 놀라운 방법으로 그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거예요. 이처럼 어떤 사람을 참된 기독교인으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오랜 시간 인내하며 그 영혼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는 거예요. 사람의 힘으로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께 모든 상황을 맡기고 도우심을 구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가족 모두가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기도와 함께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었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사실, 저는 친어머니가 다섯 살 때 돌아가셨고, 초등학교 2학년 때 새어머니를 맞이했어요. 그렇지만 새어머니를 친어머니와 조금도 다를 것 없이 대해드렸죠. 신학공부를 하느라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할 때에도 능력이 닿는 한 잘 모시려고 최선을 다했고, 저보다 훨씬 더 부모님을 잘 챙기는 아내를 만나, 생신이 되면 늘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명절이 되면 전날 내려가서 제사에 필요한 음식 만드는 일을 정성껏 도와드렸어요. 물론 제사드릴 때는 절하지 않고 물러나서 조용히 옆에 서 있었고요. 부모님은 저희 부부가 유학을 떠날 때까지도 예수님을 믿지 않으셨는데요. 저는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일을 하고 장학금을 받아서 힘들게 유학비용을 마련하면서도, 유학생활 첫 달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부모님께 용돈을 챙겨드렸어요. 어머님은 항상 고마워하셨고 기회만 있으면 우리 부부를 칭찬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자진해서 교회에 나가겠다고 선언하시고는 그때부터 빠짐없이 교회에 출석하시는 기도의 사람이 되셨어요. 그리스도인들을 “예수쟁이”라고 비아냥대시던 아버님도 저희가 유학을 간 후에 자진하여 교회에 출석하셨고요. 저는 저희 부부가 수십 년에 걸쳐서 부모님을 사랑으로 섬긴 한결같은 모습이 부모님의 마음을 연 계기가 되었다고 확신해요. 실제로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해 주셨고요.
     맞아요. 전도란, 복음을 말로 전하는 것 외에도 변함없이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데살로니가전서 1장 6-7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어요. “또 너희는 많은 환난 가운데서 성령의 기쁨으로 말씀을 받아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 그러므로 너희가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있는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느니라” 바울은 이어지는 7절에서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모든 믿는 자”는 데살로니가뿐만 아니라 멀리 로마에까지 이르는 전 지역을 뜻해요.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은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2-3개월도 채 안 된 성도들인데 그 짧은 기간 안에 지중해 전 지역에 소문이 자자하게 퍼질 만큼 훌륭한 성도들로 성장한 거예요.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그 비결은 6절에 “우리와 주를 본받은 자가 되었으니”라는 표현에 숨어 있어요. 여기서 ‘우리’는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를 뜻해요.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은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를 먼저 본받고, 그 다음에 주님을 본받았다는 것이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에요. 그런데 우리 친구들, 이 구절을 읽어 보면서 좀 이상한 점 없었나요? 우리가 누군가를 본받아야 한다면, 그 대상은 바로 ‘예수님’이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바울은 주님보다 먼저 ‘우리’를 본받으라고 하고 있어요. 바울이 교만한 걸까요? 아니에요. 이 순서가 매우 중요해요. 이 순서는 처음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신앙을 갖게 되는 과정을 말해요. 교회에 처음 나오는 사람들은 주님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하는 공동체 사람들(바울이나 실루아노나 디모데와 같은)을 먼저 보게 되지요. 즉, 눈앞에 보이는 신앙인들의 바르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을 때 사람들의 마음 문이 열리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그런 아름다운 모습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원인이 주님께 있다는 사실을 알면 그때서야 주님께로 나아갈 마음이 생기는 것이고요. 이처럼 처음 교회에 나오는 신자에게는 ‘우리’를 먼저 본받고 그 다음에 ‘주님’을 본받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바른 순서예요.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바울과 실루아노와 디모데가 아름답게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이들이 믿는 주님을 함께 믿게 된 것처럼 말이죠. 

     

     자, 이제 결론을 맺으려고 해요. 열심히 전도한 친구가 교회에 잘 정착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했죠? 그렇다면 첫째로, 전도하고자 하는 친구를 위해 오랜 시간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바랄게요. 그러면 우리 친구가 예상하지 못했던 때와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이 일을 이루실 거예요. 둘째로,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라는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을 가슴에 품고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고 변함없이, 또 진실하고 선하고 바르게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기를 바랄게요. 그렇게 예수님과 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전도 대상자도 친구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열려 친구가 믿는 하나님을 받아들이게 될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데살로니가 교인들이 “모든 믿는 자의 본”이 된 것처럼 아주 훌륭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로 변화되는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
     

    글│이상원(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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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지  2018-12-04
저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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