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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수는 나의 히어로 Jake Brigham #8
프로야구 넥센 투수 ‘제이크 브리검’ | 2018년 11월호
  • 프로야구가 한창 가을 문턱을 향해 달리고 있던 어느 날, 한창 치열했던 그 시기에 넥센 히어로즈의 간판 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만났다. 치열한 게임 현실과는 다르게 너무나 편안해 보였던 그.
    인터뷰를 마치고 얼마 후, 그가 자비로 취약계층 아이들을 경기장으로 초대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그 뉴스가 담긴 동영상에는 이런 댓글이 달려 있었다. “용병이면 1-2년 뛰고 돌아갈 생각에 이런 생각 안 할 줄 알았는데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아무래도 이 선수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취재│함예지, 한경진 기자 · 사진│김주경 기자

     

     

    Q. 한국에 온 지 2년이 되셨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계신가요?
    이미 한국인이 다 된 것 같아요. 가끔 아내와 함께 부산이나 마산으로 며칠 여행을 가기도 하는데요. 집으로 돌아와 모자를 벗고 서로를 바라볼 때, 보금자리에 도착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만큼 이곳이 편안하고 좋아요. 제2의 고향이랄까? 물론 한국말을 할 수 없어서 최근 몇 년 동안 미친 듯이 고생하고 있지만요. 읽고 쓰는 것은 가능한데, 읽은 것이 무슨 뜻인지 잘 몰라서 단어를 알아도 소용이 없네요. 그래서 늘 함께 다니는 통역사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덕분에 한국말을 빨리 배울 순 없었지만요(웃음). 

     

    Q. 한 시즌에 144 경기를 치르려면 많이 바쁘실 텐데, 신앙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시즌이 시작되면 한 달의 절반은 지방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교회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3년 전부터 일기를 쓰고 있어요.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만난 한 목사님께서 처음 권해주신 방법인데요. 그분을 만난 건 정말 하나님이 하신 일이에요. 일본에는 크리스천이 인구의 1%도 안 되기 때문에 그들을 만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면서 하나님과 소통해 봐요. 하나님과 상관없는 일,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셨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적어보면서요.” 그 말을 듣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한국에 오게 될 당시에 삶이 너무 바빠져서 열흘 동안 일기 쓰는 것을 잊은 적이 있어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죠. 그때 스스로 여유를 가지고 삶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께 두는 것이 내가 할 일이고, 인생에 있어서 큰 도전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요즘은 경기가 밤늦게 끝나면 새벽 1시 정도에 호텔에 돌아오곤 하는데요. 그러면 씻고 늦은 저녁을 먹고는 일기를 쓰고 그냥 뻗어버려요. 그것 말고는 하루 종일 틈날 때 성경을 읽고, 아내와 시간을 보내게 될 때도 함께 성경을 읽곤 해요.

     

    Q. 어떻게 이런 신앙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모태신앙인이에요. 아버지가 목사님이시죠. 다섯 살 때부터 기도를 했고,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배웠기 때문에 성경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어요. 누가 무슨 질문을 해도 가장 먼저 “저 알아요!”라고 대답할 만큼요. 그런데 13살 무렵에 내가 진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하나님에 대해 머리로는 잘 알지만 나의 아버지라는 마음은 들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16살 때, 목사님을 찾아가 “저는 믿지 못하겠어요”라고 말했어요. 그 당시에 저는 ‘주님이 필요해요’라든지 ‘주님은 내 구원자’라는 겸손한 생각을 한 적이 없었어요. 단지 ‘지옥 가기 싫어요. 그러니까 기도할게요’ 정도였죠. 그렇게 시작된 고민들 덕분에 하나님을 만났고,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될 수 있었어요. 

     

    Q. FCA라는 스포츠 선교 단체에서 열심히 활동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단체이고 무슨 일을 하나요?
    미국에서 시작된 FCA는 예수님을 사랑하고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에요. 많은 선수들과 코치들이 이 단체와 함께 각자의 방법대로 예수님을 전하고 있죠. 만약 제가 지금 가서 예수님에 대해 전한다면 사람들은 그냥 무시하고 말 거예요.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이야기한다면 멈춰서 제 말을 듣겠죠. 우리의 사역은 이런 거예요. 스포츠의 힘은 아주 강력하거든요. 사실, 저도 어릴 때 FCA를 통해 야구를 시작했어요.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작은 학교를 운영했는데, 거기에 FCA가 들어와 학생들에게 운동을 가르쳤거든요. 물론 그때는 신앙 때문이 아니라 이기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한 거였죠. 그러다 불과 18살에 텍사스 레인저스라는 미국 메이저리그 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어린 나이에 많은 연봉과 신용카드의 맛을 알게 되면서 하나님에게서 멀어졌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과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는 최악의 삶을 살았어요. 하지만 엉망이었던 시간 속에서 다시 예수님을 만나게 되기까지 FCA의 결정적인 도움이 있었죠. 미국은 모든 야구 경기장에서 매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는데, 당시 아리조나 구장에 설교자로 오시는 FCA 소속의 Darian mellon 목사님을 통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었거든요. 목사님의 말씀은 엄청났어요. 마치 하나님이 직접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죠. 후에 그분을 따로 만나기도 하면서 신앙이 회복되었고, 2개월 후에는 하나님께서 선물처럼 아내를 만나게 해주셨어요. 그 두 사건이 제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에요. 돌이켜보면 제 삶은 항상 FCA와 연관이 되어 있었네요.

     

    Q. 그럼 브리검 선수는 선수로서 어떤 식으로 예수님을 전하고 있나요?
    그냥 예수님을 위해 사는 것뿐이에요. 내 삶의 모든 걸 다해 예수님을 위해서요.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공을 잘 던지는 재능을 주셨어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작은 공이죠. 그런데 그 재능을 통해서 저를 한국까지 이끌어 주셨어요. 미국에 있을 때 저는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선수였어요. 꾸준한 성적을 내지 못하는 저 같은 선수는 미국보다 아시아권에서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죠. 솔직히 저도 그래서 일본을 선택했었고요. 그런데 그곳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야구 그 이상의 목적으로 그곳에 있게 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팔찌를 만들어 만나는 일본 사람들, 한국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예수님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죠. 매일 운동장에서 팀원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고요. 그러던 중 한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셨죠. 한국으로 오게 될 거라고는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하나님은 그분의 방식으로 저를 여기까지 이끄셨어요. 한국은 일본보다 크리스천이 많지만 미국의 흐름처럼 젊은 세대들이 교회를 많이 떠나고 있더라고요. 미국처럼 구단에서 진행하는 예배도 없고요. 그래서 요즘은 KBO 위원들을 만나 매 주일 모든 경기장에서 게임 전에 예배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올해 운동장에서 처음으로 이 예배를 시작할 때 지나가던 두 친구가 뭐하는 거냐며 낄낄거린 적이 있어요. 낯설게 보였던 거죠. 하지만 예배를 계속하다 보니 점점 모이는 친구들이 늘어나요. 지금은 우리 고척 경기장에만 이 예배가 있지만, 앞으로는 모든 구장에 다 이런 모임이 있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일단 하나는 성공했죠. 예배를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시간을 쪼개는 것이 정말 어렵긴 한데 그만큼 재미있어요. 

     

    Q. 정말 멋진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하나님께서는 야구를 통해 브리검 선수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셨나요?
    모든 것이요. 하나님이 내 절친이란 것, 그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 나에게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것…. 지금까지 제 인생에는 많은 굴곡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모든 순간에 예수님은 저와 함께하고 계셨죠. 16개월 동안 수술 때문에 야구를 하지 못했을 때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게 하셨고, 야구 때문에 외딴곳에 홀로 있었을 때는 하나님이 나의 가장 좋은 친구라는 걸 알게 하셨어요. 또 야구 선수로서 사람들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고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어떤 존경과 관심보다 저에게는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걸 알려주셨어요. 하나님이 나를 자랑스러워하신다면 최악의 야구 선수가 되어도 좋아요. 저는 그저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언젠가 제가 야구를 할 수 없는 몸이 된다면 그때는 다른 방식으로 예수님을 섬기도록 이끄시겠죠. 그렇다고 해서 프로선수로서 승리와 경쟁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에요. 예수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듯이 저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요. 저는 정말 정말 지는 게 싫어요.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죠. 하지만 지게 되더라도 여전히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를 원해요. 지는 날에는 정말 행복하지 않지만, 그럴수록 더 기도해요.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를 더욱 생각하게 해주세요’라고요. 아무튼 제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것, 그게 제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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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김유은  2019-04-06
많은 깨달음과 감동을 주네요. 응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김현옥  2018-11-19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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