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구독
  • facebook
  • 로그인
  • 회원가입

MagazineContents

[인터뷰] 그림으로 전하는 복음 삶으로 살아내는 사랑
디자이너 박효빈 | 2018년 09월호
  • 맥스봉, 미샤

    그가 브랜드 디렉팅을 하고 있는 브랜드들. 브랜드에 대한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이 그의 몫이다. 마치 성형외과 의사랄까. 기존의 모습에서 어떻게 새 사람(?)을 만들지를 고민하고 이미지화한다. 이미지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출출해요? 출출할 땐 맥스봉!

     

    구. 타투이스트

    하나님이 없다 믿던 시절, ‘내가 가진 재능으로 큰 돈 한번 만져보리라!’ 큰 꿈 안고 시작했지만, 하나님은 그를 가만두지 않으셨다. 그렇게 옛 효빈은 지나고 보라 새 효빈이 되었도다!

     

    벽화선교

    나의 재능은 내 것이 아니다. 받은 것이지. 내게 주신 재능으로 무엇을 할까. 다음 장을 참고하시라. Coming soon!

     

    찬양팀 리더

    이래봬도 찬양팀 리더다. 간지 폭발. 열광의 예배 속으로 gogo!

     

    세상 속 크리스천

    내가 손흥민이 아니니 축구를 손흥민처럼 잘할 수는 없지만, 손흥민만큼 열심히는 할 수 있지 않나? 백 마디 말보다 한 개의 행동으로 보여주자! 그것이 그의 방식이다. 대충하고픈 마음마저‘주께 하듯 하라’는 말씀에 밥 말아 먹고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주는 것이다. 뭔가 세상과 다른 모습을 상대가 먼저 알아본다.“교회 다니시죠? 역시~”

     

     

    홍대는 흥성거리는 맛이 있다. 언제나 새로운 에너지가 넘치는 이곳에서 처음 대면한 박효빈 디자이너 역시 넘치는 에너지의 소유자였다. 디자이너답게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내던 그를 홍대 한 카페에서 만나보았다. 굴곡진 그의 삶 구석구석마다 스민 하나님의 손길이 참으로 경이로웠다. ‘하나님이 이토록 시퍼렇게 살아 역사하시는구나’를 삶으로 보여주는, 그런 인생이었다.


    취재 | 김지혜 기자 · 사진 | 김주경 기자, 박효빈

     

     

     

    잘나가는 타투이스트의 돌연 은퇴 선언
    그는 잘나가는 타투이스트였다. 23살 어린 나이에 타투협회장에게 발탁되어 홍대 앞 최고 잘나가는 핫플(hot place)에 비싼 문신 기계들과 잉크, 샵까지 모두 지원받은 타투이스트계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성공한 인생이었다. 손님에게 타투를 시술하기에 앞서 자기 몸에 먼저 희생(?)을 치른 ‘거꾸로 된 타투’가 언제까지나 그의 자부심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이 찾아오셨다. 십대 때 그렇게 물어도 대답이 없던 하나님이 난데없이 찾아오셔서 일주일 동안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하셨다. 하나님 없이 멋대로 살아온 지난날들이 두려웠고, 뼈저리게 느껴지는 하나님 앞에서 더 이상 죄를 지을 수 없었다. 곧바로 타투이스트를 그만뒀다. 미련은 없었다. 그보다 하나님이 더 두려웠으니까.

     

    그림을 처음 봤다는 아이들
    그의 나이 스물다섯. 신앙 미션 중 하나로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갔다가 처음으로 도미니카에 단기선교를 가게 되었다. 도미니카는 우리에겐 낯설지만, 호주에서는 우리가 동남아에 가는 것만큼 흔한 선교지다. 그곳 사람들은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워서 버스가 약속 시간보다 세 시간은 늦을 것이라면서도 미안한 기색이 없다. 하염없이 기다리게 생겼는데 그동안 벽화를 그려달라는 선교사님의 부탁을 받았다. 한국이라면 정중히 거절했을 테지만, 그곳은 도미니카였고 단기선교지였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승낙하고 벽에 그림을 그리는데 아이들이 떼로 몰려와서 환호성을 지르며 호들갑을 떨었다. 대단한 그림도 아니고 기껏 천사 정도 그렸을 뿐인데. 아직도 그때 선교사님의 말이 충격이다. “이 아이들은 그림이란 것을 난생 처음 봐서 그래요.” 지붕 얹을 돈이 없어 지붕 없는 집들이 빼곡한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자고 새가 날아가다 똥을 누면 그대로 맞아야 하는 터라 그림은커녕 학교도 갈 수 없다. ‘이 세상에 내 것인 게 없구나!’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미니카 아이들이 스스로 원해서 그곳에 태어난 것이 아니듯 그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환경도 재능도 다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절실히 느꼈다. 그러면 이것을 누구를 위해 쓸까.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언젠가 사업이나 일을 하게 됐을 때 1년에 꼭 두 달은 하나님을 위해서 벽화를 그릴게요!”

     

    기도, 나는 잊어도 하나님은 기억하신다
    하나님에 대한 열정을 가득 품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는 총학생회장이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지혜 없이 열정‘만’ 가득했다는 거였다. 친구들이 반대해도 대학 축제에서 술을 일제히 금지시켰다. 누가 뭐라 해도 상관 않고 그만의 기준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이, 어느덧 그는 외톨이가 되어 있었다. 대학 친구를 모두 잃고 외로운 마음에 고향 친구 세 명과 사업을 시작했지만, 배신을 당했다. 열정으로 일했지만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절망만 남은 그때 장로님이 부르셨다. “교회 벽을 흰색으로 깨끗하게 칠했는데 너무 허전하네. 네가 그림 좀 그려 봐라!” 장로님 말씀이라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억지로 붓을 들어 벽에 대는 순간, 25살에 버스에서 했던 기도가 생각이 났다. ‘아 내가 하나님께 그런 말을 했었지. 내 재능 내 것이 아니지!’ 곧바로 몽골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 9박 10일간 벽화선교를 갔다. 그렇게 그의 벽화선교 인생이 시작되었다. 아직 1년에 2달까지는 아니지만, 매년 1-2주나마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기도를 기억하시고 그 기도대로 삶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일하심 때문이다.
     

    벽, 장애물이 아닌 통로가 되다
    한번은 의성에 벽화선교를 하러 갔다. 괜히 하기 싫은 날이었다. 출발할 때도 마냥 즐겁지 않았는데 예상보다 훨씬 넓은 벽에 화가 났다. 돌아가는 길에 사모님께서 헐레벌떡 뛰어오시며 챙겨주신 선물을 열어보지도 않고 주일을 맞았다. 웬걸, 갑자기 쏟아지는 엄청난 카톡 세례라니! 목사님 카톡이라 씹을 수 없어 확인했는데 사진들이었다. 벽화 앞에서 성도들이 찍은 사진을 보내신 것이다. 평소 눈길도 안 주던 벽 앞에서 성도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교회랑 벽 하나 두고서도 교회에 오지 않던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도 그날 처음으로 교회에 왔단다. 사모님께서 챙겨주신 선물을 그제야 열었는데 그 안에는 십자가가 있었다. 눈물이 났다. 예수님 생각하면서 하기로 한 이 일을 왜 그토록 하기 싫어했을까. 왜 좀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후회가 밀려왔다. 그곳에서  그는 장애물로만 여겨지던 벽이 그림 하나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또, 그가 떠난 그 자리에 그림은 여전히 남아 계속해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매번 재밌지만은 않고 종종 외로우며 일주일간 머리 감기는커녕 양치도 못할 정도로 물 없는 오지에서 개떼에 쫓기는 위험에 처하면서도 그가 이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은, 순전히 그 때문이다.

     

    삶으로 열매 맺게 될, 그의 기도
    “제가 갈 수 없는 곳까지 제 그림이 전해지게 해주세요.” 이것이 그의 기도다. 그림에는 사상과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의 사상은 하나님이고 그의 메시지는 복음이기에 그의 그림을 본 사람은 설령 직접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하나님의 생각과 성경의 이야기들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그만의 브랜드를 런칭해서 그의 기도대로 1년에 두 달씩 벽화선교를 떠나는 삶도 분명 아름다울 것이다. 그는 말한다. “크고 거창한 꿈은 없어요.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 세계 속에서 정말 작은 부분을 제가 맡아 감당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지 않나요?” 

     

     


  • url 복사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여러분의 댓글은 힘이 됩니다^^
등록
유영선  2018-10-10
효빈이를 가까이서 보면서 하나님이 시퍼렇게 살아있다고 표현할 수 밖에는 없는것 같다
그래서 나또한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련다
열정많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이럴때 어떻게 하실까 기도하면서~
수십번도 더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면서~ㅎㅎ
효빈이를 인도하실 하나님을기대하면서~
1

저작권자 ⓒ 새벽나라
본 기사를 개인블로그 및 홈페이지, 카페 등에 게재(링크)를 원하시는 분은 반드시 기사의 출처(로고)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