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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손에서 핸드폰을 놓을 수 없어요, 어떡하면 좋죠?
<교수님 궁금해요> | 2018년 09월호
  • Q. 요즘 들어 핸드폰만 하다가 하루를 날려 버릴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핸드폰에 중독된 것 같은 제 모습에 죄책감이 들어요. 기도하거나 예배드리고 나서 은혜를 많이 받았다가도 핸드폰을 하다보면 받은 은혜가 없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핸드폰과 멀어지려고 마음먹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집어 드는 제 모습에 화가 나기까지 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마도 우리 친구와 같은 고민을 많은 친구들이 하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중독된 것 같은 자신의 모습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친구는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고 고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참 기특하네요.
     우리 친구의 고민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핸드폰 사용을 절제하기가 힘들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핸드폰에 푹 빠지다 보면 기도나 예배를 통해 받은 은혜가 금세 없어지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에요. 저는 친구의 고민을 세 단계에 걸쳐 다루어 보려고 해요. 첫 번째로 우리 친구가 핸드폰 사용을 절제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 두 번째로 핸드폰을 너무 많이 사용할 경우에 정말로 은혜가 떨어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후, 세 번째로 핸드폰을 유용하게 사용하면서도 사용하는 시간을 절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나눠볼게요. 

     

     먼저 우리 친구가 핸드폰 사용을 절제하기 힘든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핸드폰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은 사실 우리 친구의 마음에 달린 문제예요. 물론 마음 같아서는 핸드폰을 적당히 사용하고 딱 중단하고 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지요? 왜 그럴까요? 첫 번째 이유는 우리의 마음이 연약하기 때문이에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타락한 이후에 그 영향이 가장 먼저 나타난 곳이 인간의 마음이에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던 우리의 마음에 불순물이 들어와 망가지기 시작했고, 결국 선한 것보다는 악한 생각에 지배를 받는 부패한 마음이 되고 말았어요. 이에 대해 야고보는 타락한 인간의 마음속에 ‘지옥 불’이 들어앉아 있다고 표현하고 있어요(약 3:6). 야고보가 말하는 ‘지옥 불’은 악한 사탄의 지배를 받는 부패한 본성을 뜻해요. 인간이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 좀 선한 일을 하려고 하면 이 ‘지옥 불’ 곧, 부패한 본성이 집요하게 방해를 하며 우리 친구의 의지를 약하게 하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막 끌고 가는 거예요. 이 사정을 바울이 다음과 같이 잘 말하고 있어요.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롬 7:19). 맞아요. 우리 친구가 핸드폰 사용 시간을 조절하고 싶어도 뜻대로 잘 안 되는 이유는 사람이 마음으로 결단한 선한 일들을 실행하지 못하도록 악한 힘이 친구의 마음속 의지를 흔들고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 이유는 핸드폰이나 TV, 인터넷, 게임 등의 매체들은 우리들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결과물이기 때문이에요. 그것들이 처음 만들어진 이유는 정보를 제공하고 편의를 주기 위해서였지만, 시대가 발전할수록 다양한 기능들로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 데 치중되었어요. 사람들의 심리적인 부분, 행동패턴, 의식의 흐름 등을 면밀하게 연구해서 매력적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우리가 주의하거나 절제하지 않으면 무의식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핸드폰을 비롯해 여러 대중매체들이 발전할수록 그로 인한 피해 사례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 친구가 느끼는 것처럼 핸드폰을 오래 사용할수록 정말로 기도나 예배를 통해 받은 은혜가 떨어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맞아요! 핸드폰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거나 나쁜 용도로 사용하면 실제로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떨어지게 되어 있어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어요. 하나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때 우리를 죄와 사망의 세력으로부터 구해 주시고, 거듭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 천국 백성이 되게 해주시는 ‘구원의 은혜’예요. 이 은혜는 한 번 받은 후에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바르지 못한 생활을 한다 해도 우리를 떠나지 않아요.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은혜가 있어요. 이 은혜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생활 속에서 날마다 주어지는 ‘일상의 은혜’예요. 일상의 은혜는 하나님이 우리의 삶 속에 임재해 계심을 실제로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뜻해요. 그런데 이 일상의 은혜는 우리가 경건하고 바른 삶을 살면 풍성히 누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느낄 수도 누릴 수도 없어요.
     핸드폰을 지나치게 사용할 때 은혜가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우리가 핸드폰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은 무궁무진하게 많아서 이 정보들을 다 섭렵하려면 평생 동안 핸드폰에만 매달려도 불가능할 거예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핸드폰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지요. 하나님과의 시간도 마찬가지예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시간은 매우 짧은데 비해 우리가 알아야 할 하나님은 알면 알수록 끝이 없는 분이세요.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것들, 그분의 일하심, 그분의 계획, 그리고 우리 친구를 향한 비전 등을 말씀을 통해 아주 조금 헤아려 알 뿐이죠. 그래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민감하게 하나님을 묵상하고 생각하고 기대해야 해요. 그래야 우리를 만드신 분의 목적과 뜻을 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에는 우리 친구가 하나님을 묵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핸드폰’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핸드폰을 이용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잘못된 시간 사용인 것이 분명해요. 게다가 핸드폰에서 접하는 정보 중 많은 부분이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어서 우리 친구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고요.
     성경에는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7-8)라는 말씀이 있어요. “육체를 위하여 심는다”는 것은 경건과 동떨어져 사는 삶을 말하고 “썩어질 것을 거둔다”는 것은 지옥에 간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떠난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뜻이에요. “성령을 위하여 심는 것”은 경건하고 바른 삶을 사는 것을 뜻하고 “영생을 거둔다”는 것은 생활 속에서 영원한 생명이 충만한 하나님의 은혜를 넉넉하게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에요. 그러므로 불필요한 일에 핸드폰을 너무 오래 사용한다든가, 핸드폰을 통해 유익하지 않은 것들에 너무 깊이 빠져 있거나 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는 하나님이 머물러 계실 자리가 점점 사라지게 돼요. 그러면 하나님의 ‘일상의 은혜’도 우리의 삶에서 떠나는 거예요.
     

     자, 그러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핸드폰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마음의 문제예요. 우리 친구가 마음을 굳게 다지고 의지를 세워서 딱 결단을 하는 것이 시작이에요. 그래서 잠언 기자는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라고 권고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친구가 경험한 것처럼 마음먹은 것을 지키는 것은 너무나 어려워요. 우리 친구의 마음속에 친구의 선한 생각을 방해하는 악한 세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악한 세력을 물리치고 마음을 지키는 일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우리 마음속에 계시는 성령님을 의지해야 해요. 마음에 유혹이 찾아올 때, 곧바로 하나님께 친구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고백해 보세요. 유혹을 물리치는 것은 우리 힘으로 할 수 없어요. 성령님께서 도와주셔야만 가능하죠.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읽고 묵상하고 공부하여 마음을 말씀으로 가득 채워야 해요. 친구의 마음속에 성령의 능력과 말씀의 능력이 가득 들어차 있다면, 악한 생각과 행동을 잘 분별하게 될 거예요. 우리 친구가 어떤 유혹의 상황에서도 능력있게, 지혜롭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고요.
     

     아무쪼록 우리 친구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충만한 능력 안에서 바르고 경건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해요. 핸드폰은 유익한 것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그것의 노예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무엇이든 지혜롭게 분별할 수 있는 건강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바랄게요.

     

    글│이상원(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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