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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문화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문화기획자 은희승 | 2018년 04월호
  • 문화기획자 은희승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그룹 대표

     

    ‘문화기획자’란,
    문화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세부 분야들(공연, 행사, 캠페인, 상품, 창작물 등)을 기획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수많은 문화 행사 등을 기획하고 조직하며 진행하는 역할을 총괄한다. 음반 제작, 공연 기획,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 이들의 활동 분야는 매우 방대하다.

     

     

    Q. 문화기획자라는 생소한 직업군에 뛰어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로 매주 주말만 손꼽아 기다리며 교회에 가고 싶어 안달인 학생이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학생회장을 연임하며 문학의 밤, 찬양의 밤 같은 교회 행사들을 도맡아 진행했죠. 한 시간 반 가량의 프로그램 전체를 기획하면서 선곡은 물론 대본 집필 및 각색, 배우 섭외부터 포스터를 붙이고 전도사님께 부탁해서 동네를 차로 돌며 홍보하는 일까지 전체를 총괄했는데 이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제가 이 분야와 잘 맞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게 시작이었어요.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보니 당시에 순간순간 필요해서 했던 일 하나하나가 전문 용어만 몰랐지 문화 기획의 한 과정이더라고요. 이론을 배우기 전에 실전부터 익힌 셈이죠. 

     

    Q. 지금은 9년차 문화기획자시지만 초창기 시절 은희승 대표님이 궁금해요.
    첫 시작은 앨범 제작이었어요. 지금에야 그 힘든 것을 왜 하냐며 타박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당시는 기독교 문화가 전성기였던 시절이라 앨범 제작만도 해볼 만한 일이었거든요.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대로, 믿음으로 갔는데 그 앨범이 아주 잘됐어요. 그 후로 이 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죠. 하지만 언제까지나 앨범만 만들 수는 없었어요. CD를 듣던 시대였는데 어느 순간 mp3가 나오더니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가 되어버렸잖아요.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더라고요. 지금도 앨범을 제작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바로 음원을 제작해서 공연과 함께 가는 쪽으로 제 사역의 방향을 바꾸었죠.

     

    Q. 기획물 하나를 만들어내기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요?
    저는 한 해를 시작하며 어떤 콘텐츠를 생산할지 먼저 기도로 준비해요. 그리고 기도할 때 주시는 감동, 성경 말씀, 혹은 환경을 통해 이끌어주시는 대로 컨셉을 정하죠. 그 후에 컨셉에 맞는 가수를 찾아 어떤 곡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연주자, 편곡자 코러스 등은 누구로 할지를 정해서 제작하고요. 작년에는 처음으로 뮤지컬을 기획했었는데요. 작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이었잖아요. 당시에 정권교체와 맞물려 ‘진정한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를 고민하는 중이었는데, 성경에서 답을 찾았죠. ‘모세’가 적격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침 사회 이슈와 제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정해진 일주일간의 정기공연 이후에도 요청하는 곳을 다니며 투어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행복한 1년이었죠.

     

    Q. 지금까지 수많은 기획들을 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기획은 무엇인가요?
    2013-2015년 2년 동안 무려 8개 팀의 내한공연을 담당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2015년 4월에 했던 ‘힐송워십’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일에 만 명 정도 모였으니 세상의 기준으로 봐도 성공한 공연이었죠. 당시 힐송 내한공연에는 다른 나라에서 하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히트곡 메들리였죠. 당시 발표한 앨범이 ‘No other name’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좀 낯설었죠. 그래서 ‘One Way(주 발 앞에 나 엎드려)’나 ‘Still(주 품에)’ 같은 익숙한 곡들을 불러달라고 끊임없이 요청했고, 힐송팀이 이례적으로 그 의견을 받아들였어요. 조율 과정도 그렇고 공연 자체의 규모도 커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기획이었고, 회사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어요. 감사하게도 그 공연 이후로 저희 회사도 주목을 받게 되었고요.

     

    Q. 점점 지경이 넓어지시네요. 대표님은 언제 문화기획자가 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세요?
    단순히 “은혜받았습니다”라는 인사가 아니라, 기획한 대로 정확하게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보람 있어요. 한번은 한 교회에서 부탁하셔서 ‘새 생명 축제’를 기획해 드렸는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회에 달란트 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성도들을 모셔서 콘텐츠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어요. 유명 연예인을 부르는 대신 성도들이 하는 합창, 뮤지컬, 시낭송 등으로 채운 ‘새 생명 축제’ 반응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유명 연예인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행사에 성도들을 스타로 만들어 주어서 좋았다는 피드백을 받았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Q. 좋은 기억들도 많겠지만, 위기나 어려운 순간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위기는 정말 수도 없이 있었죠. 우선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는 많은 재정이 들어가는데, 생산한 콘텐츠로 투자금을 넘어서는 수익을 얻어야만 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면 어려워질 수밖에요. 콘텐츠의 성과가 회사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의 위기를 부르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위기를 겪으면서 점점 성장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의도가 좋은 일이면 비록 현실성이 부족해도 무조건 도전하는 게 신앙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전문성 없이 의욕만 앞서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막연하게 “이 정도 행사에 3만원이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올 거야” 하던 제가 이제는 정말 효과적인 금액이 얼마인지, 참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만족시켜야 할지, 위험부담은 없는지 일일이 점검해가며 일을 하게 된 거예요.

     

    Q. 앞으로도 문화기획자로서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할 텐데요.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사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복음이 생명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이 생명을 전하는 일에 관심이 많죠. 제가 기획하는 콘텐츠를 통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교회를 가볼 만한 곳, 하나님을 믿어볼 만한 분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영적인 각성이 일어나서 회복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회복을, 도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도전을 주었으면 하고요. 지금까지 많은 위기와 기회들이 있었지만, 회사가 어려워질 만하면 다시 살려주시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자리에 있는 저를 통해 이루실 것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방향대로 계속 나아가야지요.

     

    취재 | 김지혜 기자·사진 | 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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