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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남녀 차별적인 성경 말씀을 볼 때 마음이 불편해요
<교수님 궁금해요> | 2018년 04월호
  • Q. 성경을 보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고 집에 가서 남편에게 물으라 하고(고전 14:34-35), 여자는 남자를 위해 지음 받았으며(고전 11:8-9),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라(엡 5:22-24)는 등의 남녀 차별적인 말씀을 많이 보게 돼요. 이런 말씀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해요. 하나님께서는 애초에 남녀를 구분하시고 남자를 더 우월한 존재로 만드신 건가요? 요즘 같은 남녀평등 시대에 이런 말씀 하나하나가 충격입니다. 오히려 남녀 차별을 부추기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말씀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A. 우리 친구가 인용한 세 개의 말씀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다룬 중요한 본문들이에요. 이 말씀들이 남자를 여자보다 더 우월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친구의 마음이 불편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말씀이 지닌 의미를 알고 나면 우리 친구가 고민했던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거예요. 제가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먼저, 고린도전서 14장 34-35절을 살펴보기로 해요.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그들에게는 말하는 것을 허락함이 없나니 율법에 이른 것 같이 복종할 것이요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
    이 구절만 보면 남녀에 대해 친구와 같이 오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14장 전체 맥락을 보면 성도들이 공예배 때 어떤 태도로 참여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공예배는 많은 성도들이 모여서 드리는 예배를 말해요. 이 본문에서 “잠잠하라”고 한 것도 공예배 시간에 잠잠하라는 것이지, 그 외 시간에도 잠잠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만나면 인사도 하고 삶도 나누고 교회 행사를 진행할 때면 상의도 하고 의견도 말해야 하지 않겠어요? 본문은 이런 것들까지 금지하는 것이 아니에요.
    여기서 “잠잠하라”는 “체질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체는 촘촘한 철망을 바닥에 깐 그릇 같은 것인데, 이 그릇에 참깨 같은 것을 부어서 흔들면 참깨만 밑으로 빠지고 돌멩이나 불순물은 체 안에 남아요. 이런 방법으로 참깨와 불순물을 가려내죠. 그러면 공예배 때 체질하지 말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이 말은 공예배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이해가 안 되거나 납득이 되지 않더라도 불필요한 질문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려 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왜 질문을 하지 말라고 했을까요? 첫째, 공예배는 성경공부를 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고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둘째, 공예배는 많은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시간이어서 어떤 한 사람이 개인적인 의구심으로 질문을 던져 예배 전체의 흐름과 질서를 방해한다면 모인 사람들에게 혼란을 끼치게 되지요. 셋째, 설교 중에 갑자기 질문을 받으면 설교자는 설교에 집중하기 어려워요. 그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설교자를 궁지에 몰아넣는 행위가 될 수 있죠. 그런 경솔한 행동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설교자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해요.
    해야 할까요? 예배가 끝난 후에 함께 말씀을 들은 사람들과 건전하게 대화하면서 해답을 찾아갈 수도 있고, 설교자에게 직접 찾아가 질문을 해서 의문을 해소할 수도 있겠죠. 이것이 예배자가 갖추어야 할 예의예요. 고린도전서 14장은 바로 이에 대한 말씀이랍니다. 특히, 당시에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시대였어요. 그렇지만 하나님은 복음을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열어주셨죠. 그래서 교회 안에서는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복음을 들었고 함께 토론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열정이 앞선 일부 여자들이 교회 안에서 주어진 권리를 지혜롭게 사용하지 못해서 교회에 갈등을 일으켰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바울이 이런 조언을 한 것이죠.  

     

    또 다른 본문인 고린도전서 11장 8-9절을 볼까요?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이니”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다는 8절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남자를 먼저 지으신 후에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지으신 것을 말해요. 여기까지만 보면 여성보다 남성이 먼저고 우월하다고 느낄 수 있죠. 하지만 고린도전서 11장 12절에서는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다”라면서 오히려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으로 되어 있어요. 아담과 하와 이후에 태어나는 모든 인류는 다 여자의 자궁에서 잉태되고 출산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12절은 결국 남자나 여자나 모두 “하나님에게서 난 것”이라고 결론을 맺어요.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서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만드셨다는 거예요. 남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여자가 날 수 없고, 여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남자가 날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처음에 남자를 통해 여자를 지으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하나님의 질서예요. 그래서 에베소서 5장 23절에서는 이 하나님의 질서에 의해서 “남자가 여자의 머리”라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여기서 남자가 여자보다 앞선다는 말은 역할의 차이이지, 존재 자체의 중요성이 높고 낮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남자와 여자의 존재 자체는 하나님 앞에서 동등해요. 다만 역할이 다를 뿐이죠.

     

    하나님께서는 역할이 다른 남녀관계 속에 하나님에 대한 진리를 반영해놓으셨고 이를 통해 하나님을 더욱 잘 알 수 있게 해 주셨어요. 그 중 두 가지 진리를 여러분께 알려드리려고 해요.
    첫째로, 남녀관계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잘 반영하고 있어요. 삼위일체 하나님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에요. 성부, 성자, 성령은 하나님이시라는 점에서 100% 동등해요. 그런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각각의 역할이 다르고 일하시는 순서도 달라요. 성령은 성자보다 앞서지 않고, 성자는 성부보다 앞서지 않죠. 이 질서는 특히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류를 구원하시는 일을 하실 때 더 두드러져요. 성부께서 세상을 창조하시는 일에 앞장서시고, 그 다음에 성자가 십자가 위에서 인류를 위하여 죽으셨으며, 그 다음에 성령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찾아오셔서 지금도 동행하고 계시죠. 마치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지만 역할이 다른 것처럼요.
    둘째로, 남녀관계는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도 반영하고 있어요.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예요. 사람 몸의 각 기관들이 중앙사령탑인 머리의 명령을 따르는 것처럼,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철저하게 순종해야 하죠. 그렇다고 해서 머리는 중요하고 심장이나 폐와 같은 다른 기관들은 중요하지 않을까요? 아니에요. 머리만큼이나 다른 기관들도 중요한 장기들이에요. 각각의 장기들이 서로 돕고 보완해 주면서 하나의 살아 있는 몸을 움직여가죠. 하지만 모든 장기의 움직임이 머리의 명령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역할 면에서 봤을 때 머리가 우선되는 것뿐이에요. 남자와 여자의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남자와 여자는 존재에 있어서는 하나님 앞에서 평등하지만, 하나님은 남자에게 머리와 같은 역할을 맡도록 질서를 주셨어요. 남성에게 강한 힘과 큰 체격을 주셨기 때문에 여성을 보호하는 입장에 서야 할 때가 많고, 반대로 여성은 힘이나 체력은 달리지만 섬세하고 감성적인 부분이 탁월하게 지음받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역할을 통해 하나님 안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가죠.  

    어떤가요? 이제 친구의 오해가 조금은 풀렸나요?

    기독교인들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단지 인간관계로만 보면 안 돼요. 남자와 여자는 존재에 있어서는 평등하지만 역할이 다르니까요. 이 관계를 잘 이해하고 보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관한 진리도 깊이 깨달을 수 있답니다. 앞으로도 우리 친구가 말씀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깨달아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와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랄게요.  

     

    글│이상원(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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