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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난 너의 도움이야” 학교 안에 교회를 세우는 사람
나도움 목사 | 2018년 01월호
  • “난 너의 도움이야”
    학교 안에 교회를 세우는 사람,
    나도움 목사

    취재│한경진 기자
    사진│김주경 기자

     

     

    앞에만 서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
    사람들의 얼굴을 잘 쳐다보지 못했던 사람,
    여자 손도 떨려서 잡지 못했던 사람,
    그런 사람이 저의 10대 때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내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의문이었습니다. 소망이 없어 보였거든요.
    우연히 만나게 된 멘토, 사람, 시간들로 인해서 저는 조금씩 바뀌어 갔습니다.

    지금 저는 ‘거리 시간 상관없이 불러주면 가는 사람’.
    ‘나도움’이란 이름(본명)처럼 살게 될 줄 기대조차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 그렇게 살고 있어요!

    - 나도움 목사님의 책 <난 너의 도움이야> 중에서

     

     

     

    여전히 바쁘시죠? 거리 시간 상관없이 학생들을 만나러 다니시는 모습에 늘 도전받고 있어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학교를 다니신 걸까요? 혹시 세어보신 적 있으세요?
    나도움 목사(이하 나도움) : 세어본 적은 없어요. 숫자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어서요. 고정적으로 가고 있는 학교만 30-4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 외에 불러주면 가는 학교들까지 합하면 아마 100개가 넘지 않을까요?

     

     

    저희도 학교 모임 인터뷰를 다니다 보면, 목사님의 흔적을 느낄 때가 많아요. 많은 모임들이 목사님께서 이미 다녀가셨거나 목사님께 도전을 받고 세운 모임들이더라고요. 최근 몇 년 동안 스쿨처치들이 곳곳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나도움 :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이미 제가 청소년 때부터 ‘스쿨처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동아리들이 많이 있었어요. 제가 있던 전주의 한 학교에는 1974년에 생긴 모임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요.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스쿨처치가 당연한 문화였어요. 그때 제가 아는 한 친구가 2005년에 ‘싸이월드’라는 곳에 클럽을 만들고 전국에 있는 200개 학교의 모임들을 연합해서 소통한 적이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2007년, 2008년이 넘어가면서 모임이 점점 흐지부지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 5년 전쯤에 문득 ‘그 모임들이 지금도 살아 있을까?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기도를 시작했는데, 어쩜 한 학교도 연결이 안 되는 거 있죠. 그때까지만 해도 지하철을 타고 쉽게 갈 만한 학교들을 생각했거든요. 결국엔 길이 열리지 않아서 “거리, 시간 상관없이 불러주면 가겠습니다”라고 기도했더니, 그때부터 한 친구씩 연결되기 시작했죠. 그리고 만난 아이들을 인터뷰해서 영상을 하나씩 올렸는데, 그게 의도치 않게 많은 곳에 공유가 되었어요. ‘페이스북’의 속도와 영향력은 정말 엄청나더라고요. ‘우리는 학교에서도 크리스천입니다’라는 문장에 반응하는 친구들, 그리고 보이지 않게 오랫동안 학교 현장을 살리려고 애써 오신 많은 선생님과 사역자 분들이 연결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네트워킹이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하나님께서 스쿨처치를 일으키는 불쏘시개 역할로 목사님을 사용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학교만 놓고 기도했는데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거라곤 상상도 못하셨죠?
    나도움 : 그럼요. 학교 안에 이런 모임을 세우겠다고 기도한 적도 없어요. 그냥 어릴 때 추억, 안타깝다는 마음, 학교라도 가서 응원해주고 싶은 작은 마음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이어지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제 친구 중에 하나는 “내가 그래서 그런 기도 안 해. 너처럼 될까 봐”라고 농담도 해요(하하). 그래도 지금 되게 감사해요. 지도에서만 봤던 지역들을 아이들 만나러 하나하나 다니게 되고, 그 만남 가운데 기쁨이 있거든요. 이런 말이 있죠? ‘이노베이션은 변방에서 시작된다’라고.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정말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 느껴요. 멀리 해남에서, 남해에서, 강릉에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지역, 주목받지 않는 지역에도 아이들이 있고, 그곳에서 기도하는 아이들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역사하신다는 걸 그 아이들을 보면서 경험하고 있어요.  

     

     

    학교로 아이들을 만나러 가시면 주로 무엇을 해주시나요?
    나도움 : 딱히 해주는 건 없어요. 그냥 만나러 가는 거예요. 물론 아주 가끔 말씀을 전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대부분은 특별히 뭔가를 하지는 않아요. 한 3주 전에 강원도 평창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왕복으로 따지면 6~7시간 되는 거리였죠. 그런데 딱 25분 만나고 왔어요. 그때 제가 가서 해준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갔더니 애들이 찬양인도하고, 자기들끼리 큐티 말씀을 나누면서 막 울더라고요. 그러고는 울면서 기도하는데, 제가 거기다 대고 무슨 말을 하겠어요. 그냥 마무리 기도만 했을 뿐이죠. 그런데도 그게 고마웠나 봐요. 나중에 선생님께 들었는데, “이분이 우리 30분 만나러 6시간 걸려서 강원도까지 오셨대요” 하면서 너무 감동스러워 하더래요. 그런 얘기는 꼭 직접 하진 않더라고요. 부끄러운지. 그런데 그렇게 돌아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저에게도 감동이에요. ‘아, 이 친구들이 또 감동을 주는구나.’ 그냥 그런 것 같아요. 제가 굳이 뭘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함께 있어주는 거요. 애들한테는 그런 게 필요한 거예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청소년들은 좋은 말 듣지 않아. 좋아하는 사람 말 듣지’. 결국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와 닿네요. 그래도 하루에도 몇 개 지방씩을 오가시는데 힘들지는 않으세요?
    나도움 : 별로 힘들지 않아요. 제가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데 하나님께서 성향에 맞게 쓰고 계신 거죠. 한번은 서울에서 평창으로 갔다가 원주를 찍고 다시 대구로 가는 스케줄이었던 적이 있어요. 그러고 나서 마지막엔 집이 있는 전주로 가는 게 하루 일정이었는데요. 사실 이런 스케줄로 여러 지역을 오갈 때가 참 많아요. 그런데 저는 그냥 재미있어요. 버스 안에서 자는 것도 불편하지 않고요.  

     

     

    엄청나시네요. 하나님께서 남다른 은사를 주신 게 분명해요.
    나도움 : 모든 게 은혜인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이름은 특이한데 존재감이 없는 아이였거든요. ‘나는 왜 잘하는 게 없을까. 왜 이렇게 평범하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심지어는 고3 수능 때도 수능 기도가 아니라 제 성격을 놓고 기도했을 정도니까요. 그랬는데 지나고 보니 저에게는 짧은 시간 안에 어필할 수 있는 재능 대신, 사람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가면서 진심으로 다가가는 은사를 주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런 면을 하나님께서 지금 이 일에 사용하고 계시죠.

     

     

    어릴 때의 고민들이 오히려 지금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 시절을 지나온 선배로서 친구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건가요?
    나도움 : 몇 해 전에 수능을 끝낸 친구가 연락을 했어요. “쌤. 저 망했어요. 갈 대학이 없어요” 그러더라고요. 보니까 진짜 갈 대학이 없을 정도로 망한 거예요. 그 친구가 왜 저한테 연락을 했겠어요. 제가 대학 총장도 아니고, 학교에 합격시켜줄 수도 없는데요. 그냥 답답했던 마음이 이해가 돼서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때 그렇게 말해 줬어요. “그래. 사람들은 너의 결과와 등급, 너의 대학에 따라 네 가치가 있다 없다 말할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 결과와 상관없이 너는 정말 가치 있는 사람이야”라고요. 그 말을 듣더니 “(ㅠㅠ) 저 그런 말 처음 들어요”라고 하는데 참 속상했어요. 이게 처음 들어볼 말이 아니잖아요. 하다못해 찬양에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축복합니다’ 하는 찬양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는 그 친구에게 결과에 따라 너의 가치가 소중해지거나 하찮아지는 거라고 압박했겠죠. 그래서 저는 청소년들에게 다른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청소년들 모두가 자신이 존귀한 존재, 가치 있는 존재,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걸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넌 존재만으로 아름다워’. (이렇게 말하면 오글거린다고 장난치겠지만요ㅎㅎ)

     

     

    www.youtube.com/senatv를 통해 나도움 목사님의 인터뷰 영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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