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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약 하나에 담는 하나님 사랑
약사 정명숙 | 2017년 07월호
  • 약 하나에 담는 하나님 사랑

    약사

     

    ‘약사 란,
    약사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혹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공인된 처방을 하여 약품을 조제하고 판매하는 사람을 말한다. 환자의 약 복용 내력을 관리하고, 복용시 주의할 점 등을 지도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환자나 보호자를 대상으로 질병 치료나 건강 유지와 관련된 상담을 하고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고 연구하기도 한다. (참조 : 워크넷)

     

    약사 정명숙
    인천 굿모닝약국 운영

    Q.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약사가 꿈이셨나요?

    원래 저는 고고학자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고등학생 때 책을 하나 읽은 게 전환점이 되었죠. 슈바이처 박사의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라는 책이었는데요. 당시에는 미지의 세계로 여겨지던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겪은 이야기를 보면서 막연하지만 의료선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예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약사의 길을 걷고 있네요.

     

    ​Q. 그럼 약사가 된 지금도 선교를 다니시나요?
    아웃리치를 많이 다녀요. 아웃리치에 가면 약사의 손길이 필요할 때가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환경이 변하고 물이 바뀌니까 함께 간 아이들이 병치레가 잦아요. 작게는 멀미를 하거나, 심하게는 배가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도 없을 때 필요한 약을 바로 처방해 주죠. 또, 현지에 가면 피부병을 심하게 앓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친구들에게는 연고를 줘서 치료해 주고요.

    Q. 약사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제가 조제해 드린 약을 먹고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가 제일 좋죠. 최근에는 한 환자 분이 허리 디스크로 찾아오셨어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형편상 어려우신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필요한 약을 추천해드렸는데, 수술을 안 받아도 될 정도로 좋아졌다고 하시는 거예요. 수술하면 후유증도 있고, 회복하는 데도 오래 걸리고, 경제적인 부담도 있는데 안 해도 될 정도가 되셨다니 약사로서 정말 뿌듯했던 순간이었어요.

    Q. 20년 넘게 약사로 일하셨지만, 처음부터 그런 베테랑 약사는 아니셨을 텐데요.
    그럼요.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약국에 취업을 해서 2년 정도 근무하다가 개업을 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럽더라고요. 아무리 성분에 대한 이론에 능통해도 실전은 또 다르거든요. 같은 성분의 약도 브랜드마다 효능이 조금씩 다르고요.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약 관련 강의도 들으러 다니고, 약사회에서 하는 여러 훈련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죠.

    Q. 역시 세상에 그냥 되는 일은 없군요. 문득 약사의 하루가 궁금해지는데요?
    저는 보통 12시간 정도 약국에 있어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밤 9시까지 꼬박 일하죠. 출근하면 먼저 약 재고를 확인해서 없는 약, 부족한 약을 주문해요. 그리고는 환자 분들이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오면 그에 맞게 조제하고, 약 복용법이나 건강에 대한 상담도 하죠. 때때로 동네 할머니들이 찾아오셔서 가정사를 풀어놓으실 때면 들어드리기도 하고요. 일이 끝나면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해요. 약사에게 체력은 필수거든요.

    Q. 12시간 내내 같은 장소에서 반복되는 일을 하는 만큼 약사만의 고충이 있을 것 같아요.
    약국을 오래 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 아웃리치를 가더라도 아르바이트 약사를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평소에도 약국에 매여 있기 때문에 외부활동을 하기도 어렵죠. 성향이 진취적인 사람은 이런 면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는 지루할 새가 없어요. 누군가가 보기에는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 12시간이 매일 똑같지는 않으니까요. 환자분들과 수다도 떨고, 일이 몰릴 때는 손이 모자랄 만큼 바빠도 여유 있을 때는 또 여유가 있거든요. 장소의 제약은 있지만 중간 중간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고, 7시 이후에는 병원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손님도 별로 없어요. 그야말로 개인 시간이죠. 시간관리만 잘 하면 나름 이 안에서 저만의 인생도 즐길 수 있고, 약국을 쉬는 주일에는 교회학교를 섬기는 등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충분해요. 물론 이 모든 건 약사로서 소명의식이 있을 때 가능하겠죠.

    Q. 선생님은 약사로서 어떤 소명을 가지고 계신가요?
    커다란 소명은 아니에요.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그들과 함께해주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모든 병을 다 낫게 할 수는 없지요. 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니까요. 그저 조금이라도 더 안타까운 마음을 품고 아픈 분들을 대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꿈에 대해 나눠주세요.
    하나님의 사랑을 주는 약사, 오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약국으로 늘 함께하고 싶어요. 좀 더 나이가 들면, 작은 중소도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더욱 친근하게 대화도 나누고, 상담도 해주며 여생을 보내고 싶어요. 또 지금은 교회에서 중등부를 섬기며 매일 아침마다 아이들을 큐티로 양육하고 있는데요. 이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몰라요. 가나안 혼인잔치에서 아는 사람만 알던 포도주 기적처럼, 이것도 아는 사람만 아는 축복이죠. 나중에 이 친구들이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있는 자리로 찾아가 맛있는 것을 사주며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그런 소소한 꿈을 꾸고 있답니다. ​

    취재 | 김지혜 기자 · 사진 | 김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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