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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옷이라는 도화지, 그 위에 사랑
패션디자이너 김서정 | 2017년 05월호
  • "패션디자이너"란,
    직물, 가죽, 비닐 등 여러 소재와 기능에 걸맞은 옷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원단의 특성은 물론, 유행과 개성을 고려해 의상을 디자인하고, 샘플 의상 제작과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하나의 완성된 제품을 만들어내는 전 과정을 책임지고 관리한다. 의류 외에도 주얼리 등과 같은 패션 아이템에 대한 안목과 감각도 필요하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김주경 기자

     

     

    패션디자이너 김서정
    로이로이 서울 대표(www.royroyseoul.com)

     

     

    Q. 특이한 이력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패션이 아닌 음악을 전공하셨다고요?
    원래 클래식 건반 악기인 ‘오르간’을 전공했어요. 음악을 공부할 때는 그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길이라고 확신해서 잘하려는 마음에 하루에 10시간 이상 연습을 하곤 했죠. 그렇게 노력해서 음악으로 유학도 가고 더 공부도 하고 싶었는데, 하나님께서 번번이 길을 막으시더라고요. 그 당시에 정말 끊임없이 기도했어요. “혹시 예비하신 길이 따로 있나요?”라고요.

     

    Q. 그런데 그 길이 패션 쪽이라는 걸 어떻게 확신하게 되신 거예요?
    제 친언니도 저처럼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지만 의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하루는 언니가 클러치 백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도전해 본 게 계기가 됐어요. 그 후부터 조금씩 이 길로 이끄셨죠. 사실 음악을 포기하고 패션업계에 뛰어들기로 했을 때는 10년 동안 클래식에 쏟아 부은 열정과 시간이 아깝기도 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제가 생각한 시간과 노력의 분량과 상관없이 그분의 시간, 그분의 분량이 되었을 때 역사하시더라고요. 음악에 빠졌던 지난 10년은 저에게 열정과 에너지를 가르쳐주고, 믿음의 분량을 키우는 훈련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완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신 건데, 공부할 것도 많고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정말 쉽지 않았어요. 일단 원단에 대한 이해부터 부족했으니까요. 처음에는 그냥 되든 안 되든 만들어 보고 ‘이거 아니구나’ 싶으면 다시 만들고 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어요. 그러다보니 버려지는 원단이나 옷들도 참 많았죠. 여름에는 40도가 넘는 더위에 시장에서 샘플 원단들을 닥치는 대로 골라서 양손에 들고 공장이 있는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너무 무겁고 땀도 물 흐르듯이 흘러서 정말 힘들더라고요. 삶의 치열함을 느꼈죠.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시장에 계신 분들, 공장에 계신 분들, 패턴 만드시는 분들, 샘플실…. 각 과정 별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성향들이 너무 다르시거든요. 그분들과 만나고 부딪치고 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더 성숙해지기도 한 것 같아요.

     

    Q. ‘로이로이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이태원에 오픈하셨는데, 이름이 예뻐요. 무슨 뜻인가요?
    ‘로이’는 ‘여호와 로이’. 목자되시는, 함께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뜻에서 따온 말이에요. 저는 물론이고, 이곳에 오는 분들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처음 쇼룸을 구하면서 예쁜 옷을 편안하게 보여줄 만한 장소를 구하고 싶다고 기도했는데, 바로 이곳을 예비해 주셨죠. 이름처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로이로이 서울’은 작년 9월에 배우 이연희 씨와 재능기부로 티셔츠를 제작해서 수익금을 아프리카 기니, 파키스탄, 해남의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시작되었어요. 작은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매장을 열기까지 이끌어 주셨네요.  

     

    Q. ‘로이로이 서울’의 옷들에는 기독교 색채가 드러나서 특이했어요. 선글라스를 낀 예수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도 그렇고요. 자유분방한 영혼이 많은 이태원에서 보이는 예수님의 얼굴이라니, 새롭게 느껴져요.
    제가 선글라스를 낀 예수님 맨투맨 티셔츠를 만들 때 생각한 걸 글로 남긴 적이 있어요. ‘이태원에서 브런치를 먹으면서 선글라스를 낀 예수님과 함께 이런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라고요. 예수님은 전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슈퍼스타이시니까 밥을 편하게 드시려면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린 그림인데요. 그때 저에게 꿈의 도시랄까? 뭐든 다 가능할 것만 같은 자유로운 꿈의 장소가 바로 이태원이라는 생각에 그런 글을 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곳에 쇼룸을 오픈하고 옷을 진열하면서 그 티셔츠를 보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때의 상상대로 하나님께서 이태원에 이곳을 예비하셨다니 너무 놀라워요.  

     

    Q. 하지만 대중을 상대하시면서 기독교적 색채를 드러낸다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으셨나요?
    그런 생각이 없진 않았어요. 하지만 모든 작품은 디자이너의 생각과 사상이 반영된 결과물이잖아요. 저는 옷이 저에게 주어진 도화지라고 생각해요. 제 도화지에 담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낼 특권이 있죠. 선택은 대중의 몫이고요. 만약, 제 작품을 선택하신 분들이 그 메시지를 통해서 복음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다면 그것만으로 제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 이런 저를 보고 친구들은 ‘성덕’이라고 불러요. 맨날 하나님만 사랑하는 하나님 덕후이더니 결국 패션을 통해서 하나님을 보여주는 성공한 덕후가 됐다고요. 맘에 드는 별명이에요.

     

    Q. ‘로이로이 서울’은 메시지가 담긴 옷들이 많은데요. 앞으로 옷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세요?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사랑’이요. 이 도화지에 사랑을 그리고, 사랑을 쓰고 싶어요. 추운 날 따뜻한 옷으로 우리 몸을 감싸듯이, 제가 옷을 통해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감싸주었으면 해요. 그리고 함께한다는 ‘로이’라는 이름처럼 하나님은 물론이고, 제게 붙여주신 고객이나 많은 예술가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문화 사역들을 해 나가고 싶어요.

     

    * senatv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SYgPj9xSzwCHCfGZnS85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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