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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진리를 가르치고 선포하는 사람
목사 노희태 | 2017년 01월호
  • "목사"란,
    목사는 ‘목자’와 같은 의미로(마 9:36, 요 10:2, 벧전 2:25) 교회를 섬기는 직분 중 하나이다(엡 4:11). 진리의 말씀으로 성도를 가르치고 양육하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는 데 부름받은 사람이다. 복음에 대한 확신과 지식과 경험이 누구보다 필요하며, 구원받은 성도의 삶이 어떤 것인지 자신의 삶을 통해 모범을 보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

     

    목사 노희태

    온누리교회 차세대본부장
    두란노서원 sena(새벽나라) 편집장

     

     

    Q. 올해 첫 직업소개 코너에서 ‘목사님’에 대해 소개하면서 약간은 조심스럽기도 했어요. 목회자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아서 소개할 필요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목사를 단순히 직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아서요.

    목사는 수입이나 생계, 혹은 성과를 위해 일하는 분야는 아니기 때문에 여러 직업들 중에 하나로 취급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해요. 그렇다고 해서 목사가 특별히 구별된 사람이라거나 남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목사뿐만 아니라 다른 직업들도 하나님께서 특별히 맡기신 일이고, 맡겨진 그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충성하는 거니까요. 다만 목사가 되어 헌신하기로 결단한 사람들은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고 말씀으로 사람들을 양육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길을 가는 것에 대한 확신과 이 세대와 성도를 향한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저 좋아 보인다는 이유로, 한순간의 감정 때문에 이 길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매우 위험해요.

     

    Q. 목사님께서는 목사의 길로 부름받은 것을 언제 확신하게 되셨어요?

    사실 목사보다는 선교사로의 부르심이 있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수련회 때였는데요. 마지막 날에 선생님께서 학생 임원들을 모이게 하셨어요. 수련회 진행이나 앞으로 중고등부를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해 말씀하실 거라 생각하고 모두 모였는데, 갑자기 부장 선생님께서 학생 임원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시는 거예요. 당시에 학생회장이었던 제 이름이 제일 먼저 불렸죠. 기억하기로는 “잘 성장해서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게 해 주세요”라는 평범한 내용이었는데, 부장 선생님께서 그 기도를 하시는 순간, 갑자기 제 안에서 강렬한 뭔가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예수님이 정말 나를 위해 죽으셨구나’ 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생긴 거죠. 동시에 선교사가 되겠다는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그때까지 선교사에 대해 특별히 배운 것도 들은 것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Q. 감격스러운 순간이었겠네요. 그럼 언젠가는 선교지로 파송되시는 목사님을 뵙게 되겠죠?

    그렇지 않을까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슬람 국가처럼 복음 전하기 어려운 나라로 파송되는 일을 마음에 품고 있어요. 지금도 그 시간을 위해서 준비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Q. 지금은 청소년들을 위해 사역하시는데, 다음 세대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으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선교사로 파송 받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음 세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지금 있는 교회에서 처음 맡은 부서가 영아부(생후 18-46개월)였는데, 그 아이들에게 설교를 하면서도 늘 고민이 많았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하려면 죄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 설교를 듣는 아이들이 오히려 저보다 깨끗하고 순수한 거예요. 그런 아이들 앞에서 죄에 대해서 말한다는 게 아이러니하고 힘들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소년부(5-6학년)를 맡았는데, 그 친구들은 반대로 순수함이 많이 사라져 있더라고요. 설교하러 올라가도 거의 쳐다보지도 않고요. 그래서 당시에는 아이들의 영혼을 생각하는 마음보다 어떻게든 설교를 재미있게 해서 잘 듣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청소년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크게 느끼게 된 사건이 있었어요.

     

    Q. 어떤 사건이었나요?

    새벽예배를 마치고 잠시 집에 들렀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요. 꿈에서 제가 양손에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더라고요. 교회 소년부 남자 아이들이었어요. 우스운 건 그 순간에도 옆에 있는 아이들을 보니 짜증이 올라오는 거예요. 한쪽에서는 선생님들이 “목사님~”하고 저를 부르시고는 애들과 놀고 계셨지요. 그런데 순간 멀리서 들려오던 파도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돌아보니 집채만 한 파도가 우리를 향해 달려드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무조건 반대 방향으로 달렸죠. 파도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빌딩 만하게 변해서 삼킬 듯이 몰아쳤어요. 애들 손을 잡고 막 달리는 와중에 뒤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죠. 그때 선생님 한 분이 저에게 “목사님! 저희 아이들 좀 살려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 순간 잠에서 깼어요. 꿈에서 깨자마자 바닥에 엎드려 하염없이 울었죠. 이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통곡이 그대로 느껴졌거든요. 그 주에 말씀을 전하러 올라가서 아이들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고백했어요. 지금도 그때의 간절한 마음이 잊혀지지 않아요. 그러고 보면 이전에는 예수 그리스도만 생각한 나머지 복음을 듣는 대상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청소년들과 지내면서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도록 제가 빚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과 나의 관계만 생각하던 저를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거죠.

     

    Q. 그럼 목사님께선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역자로 서 있기를 바라시나요?

    저는 이 땅의 청소년들과 그 가정이 자신들의 재능과 은사를 발견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서도록, 저 스스로 열심히 배우고 가르치고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그게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저의 꿈이에요. 어떻게 보면 제 꿈은 선교사도, 목회자도 아니에요. 목사이기 이전에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선교사가 되기 전에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피 끓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죠. 찬양 중에 ‘삶의 한 절이라도 그 마음 닮기 원하네’라는 가사가 있어요. 저는 하나님 앞에 흠 없는 종이 되겠다는 포부는 솔직히 없어요. 다만 찬양의 가사처럼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는 오름직한 동산이 되고, 나만을 위한 길을 가기보다 누군가의 길을 비춰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렇게 삶의 한 구절이라도 하나님을 닮은 목회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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