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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그 현장을 가다
<세바시> 구범준 PD | 2016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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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저녁 7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목동에 있는 한 강연장으로 향한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의 녹화 현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이들의 정체는 한 마디로 ‘방청객’이었다. 그런데 교복을 입고 오는 청소년부터, 대학생, 직장인, 심지어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부모님까지. 이들의 모습은 왠지 일당을 받고 ‘오호!’, ‘우와~’하는 기계적 리액션을 담당하는 방청객과는 달라 보인다.

    취재 | 한경진 기자   사진 | 한치문 기자 

    # ‘레디~ 액션!’ 도 ‘NG’도 없는 방송 녹화 현장
    <세바시>의 녹화 현장에는 PD의 과도한 리액션 유도도, 큐 사인도, NG도 없다. 그저 순서에 의해서 6명의 강사가 강의를 하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경청하고 박수를 치며 준비된 이야기들을 마구 흡수할 뿐이다. 앞뒤좌우, 그리고 머리 위에 자리잡은 방송 녹화용 카메라만 없다면 현장은 그냥 지식교양 강연회장 그 자체이다. 단, 한참 눈꺼풀과 씨름하고 헤드뱅잉을 시전하다 기회를 틈타 조용히 빠져나가고 싶게 만드는 지루한 강연회가 아닌, 서로 다른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나누는 짧고 흥미로운 15분의 시간.

     

    # 5년차 세바시
    세바시가 시작된 건 2011년. 당시만 해도 휴대폰으로 가볍게 볼 수 있을 만한 컨텐츠들은 연예, 오락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무렵 모바일 시장이 갑자기 성장하면서 지식과 교양을 심어주면서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컨텐츠들이 필요한 시점에 급부상한 것이 바로 ‘세바시’였다. 짧은데다 교훈적이고 신선한 컨셉으로 무장한 세바시는 모바일 컨텐츠를 찾고 있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세바시는 질높은 방송을 시작한지 6개월 만에 ‘다음(Daum)’의 메인페이지에 띄워지는 고정 컨텐츠가 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지식 강연 프로그램의 끝판왕이 되었다.

     

     

    * <세바시>에서 매달 신선한 강사님들과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껴요. 매번 이런 강사님들을 어떻게 섭외하고 계세요?

    처음 <세바시>가 시작될 때는 조사도 어마어마하게 하고 무조건 발로 뛰었죠. 좋은 강사가 있다고 하면 무조건 찾아가서 만나고, 전화하고, 취지를 설명하고…. 책상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렇게 강연자들을 섭외하고 나서 그분들에게 프로그램 취지에 맞는 사람을 두 사람씩 의무적으로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한 마디로 섭외 다단계랄까(하하). 그렇게 6개월 정도를 했는데 그 이후에는 다음(Daum)에 세바시의 영상이 정기적으로 올라가면서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게 됐죠. 그때부터는 스스로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생기고 추천을 받기도 했어요. 지금은 <세바시>가 강사 분들에게 거의 꿈의 무대 같은 존재가 됐다고 해요. 

     

    * 강연회 현장에 가 보니 PD님께서 원고 조율도, 화면 디자인도 다 맡아서 하고 계시던데요?

    작가나 디자인 담당자가 없이 PD들이 하나하나 도맡아서 하는 게 저희 프로그램의 원칙이에요. 사실 방송 프로그램에는 작가가 있는 게 정상이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조차 작가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작가가 있으면 발로 뛰는 것은 작가들이 하고 PD는 현장 전체를 관리하는 일만 하게 되죠. 그러다보면 강사들과 직접 만나기도 힘들고, 현장감을 잘 느끼지 못해요. 그래서 힘들지만 직접 사람을 만나서 조율하고 모르는 것들은 배워가면서 현장에서 뛰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세바시>를 만들면서 저도 그동안 몰랐던 세계들을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 <세바시>는 기독교방송국에서 만든 것인데, 목사님들이 나오지도 않고 하나님 얘기도 하지 않는 컨셉으로 만드신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기독교적인 색채는 빼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기독교 강연 프로그램을 만들면 기독교인들은 뻔하다고 편견을 가질 거고, 일반 사람들은 아예 보지도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일반 사람들까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되 기독교적인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죠.

     

    * 그렇다면 PD님께서 15분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가치는 어떤 건가요?
    ‘사랑’이에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위한 혁신들이 일어나길 바라지만 그 모든 변화들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어야 하죠. 물론 15분 만에 세상이 바뀔 리는 없어요. 그렇지만 더 좋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다보면 그게 자기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좋은 도전의 재료가 될 거예요. 무미건조하고 희망이 없는 삶에 조금의 양념이 될 테고요. 그러다보면 사람들이 점점 변화되고, 그렇게 세상이 바뀌지 않을까요?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인 거예요.

     

    * 청소년들을 만날 기회도 많으시죠? 요즘 청소년들에게 특별히 조언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가끔 중고등학생들이 저를 만나겠다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어요. 세바시를 보면서 도전만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면서 삶을 개척하는 친구들이죠. 그런 친구들이 찾아오면 저는 거의 만나줘요. 저는 청소년 시절에 많은 친구들이 이렇게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지금 우리 학생들은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질 여유가 없긴 해요. 하지만 누군가 만들어 놓은 익숙한 환경에서 누군가 써 놓은 이론들을 그대로 베끼고 외우는 것보다 자기만의 도전과 경험을 습득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을 바꾸는 친구들은 바로 그런 고민을 하는 친구들이거든요. 그래서 <세바시> 같은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사람은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네’, ‘저 사람은 문제를 저렇게 극복했네’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 그것들이 결국 자기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도전하게 만드는 좋은 재료들이 될 테니까요.

     

     

    …구범준 PD의 간증 인터뷰는 sena 매거진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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