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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년 2개월, 전 세계 112개국 그의 자전거 여행
자전거 세계여행 문종성 작가 | 2014년 08월호
  • 고3을 포함한 중고등부 때는 물론 대학부 시절, 주말이면 어김없이 교회에 갔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건 놀라웠고, 행복했다. 그것은 나의 존재 이유였다. 그런데 어느 날, 화장실에서 세수하다 본 지친 얼굴에는 기쁨과 감사가 보이지 않았다.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정작 하나님을 못 만나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겐 광야가 필요했다.

     

    “끝까지 같이 갈게. 부탁이야. 금방 준비하고 나올게.” 

    호세를 통해 성경의 텍스트로, 지식으로만 알았던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조금은 체득할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사랑하고, 더 사랑하고, 끝까지 사랑하는 것,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던 진실한 모습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척박한 광야에서 나에게 이런 만남을 허락해 주셨다. 왜일까?

     

    살아가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온다. 그럴 땐 서럽다. 지금이 그렇다. 마지막은 죽을 것만 같았던 시간들이었다. 드디어 5,416m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토롱 라 패스에 올라섰다. 살아있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감사가 되었던 시간들이었다. 

     

    *위의 내용은 <떠나 보니 함께였다(두란노)>에서 부분 발췌하였습니다. 

     

     

     

    문종성 작가, 청소년에게 말을 걸다

     

    청소년들에게 강의할 때는 참 재미있어요. 말하는 중간 중간에 밑도 끝도 없이 질문을 하기도 하고, 단어 하나에 꽂혀서 반응하기도 하고… 생기가 느껴져요. 하지만 사실 청소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어떤 선택을 스스로 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틀에 박혀 있어서 그냥 짜여진 대로,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걸 답답해하다 보니 반항 끼가 생기고 삐뚤어지기도 하는 거죠. 하지만 청소년 시기일수록 스스로 경험하고 체득하고 난 다음 뭘 고쳐야 되고, 뭘 반성해야 하는지 알게 되는 시행착오가 참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청소년들에게 ‘윤리적인 선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경험들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물론 어린 나이에 이것저것 하다보면 잘못할 수 있고 좌절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실수나 잘못이 곧 실패는 아니거든요. 누구나 잘못할 수 있어요. 바로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돼요. 청소년 시기는 열매 맺고 결실을 맺는 시기가 아니라 그냥 씨를 뿌리는 시기잖아요. 

     

    여행 중에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두 친구를 데리고 가게 된 적이 있어요. 아마 그 친구들에게는 엄청난 용기고 도전이었을 거예요. 그때 그 두 친구와 여행을 하면서 십대들의 놀라운 특징을 보게 됐어요. 십대들은 경험하지 않아서, 몰라서 두려워할 뿐이지 막상 적응이 되고 나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하죠. 그 친구들도 처음 하루만 어색해하지 그 다음 날부터는 저보다 더 잘하더라고요. 먼저 나서서 필요한 일처리들을 다 할 정도로요. 그러고 보면 십대들에게 필요한 건 어른들의 요구나 지시가 아니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해요. 어쩌면 자기 스스로가 뭔가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불안해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본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나이죠. 옛날에는 14살 때 시집 장가도 다 갔는데요 뭘. 

     

    많은 청소년의 고민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예요. 또 막상 좋아하는 것이 있어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죠. 그래서 저는 청소년들이 꿈을 꿀 때 항상 이 두 가지 기준을 생각했으면 해요. 첫 번째 기준은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는 에베소서 5장 10절 말씀처럼 그 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가 하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원하는 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야’라고 착각하거든요. 하나님의 뜻은 그게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두 번째 기준은 이것이 과연 이웃 사랑을 위한 일인가 라는 점이에요. 무슨 일이든 같이 행복하고 같이 감사하고 같이 기뻐할 때 의미가 있어요. 만약 모든 걸 자기 혼자 누리려고 하면 고립되고, 외로운 인생을 살게 되고 말죠.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잘 점검해서 꿈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 기준에 맞춰서 잘 점검해보면 각자가 꾸는 꿈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히지 않을까요?

     

    저를 만나는 사람들이 ‘도전’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요. 뭔가 열정이 넘치고 파이팅하고, 뭘 이뤄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도전은 그런 게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길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아저씨께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건네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도 도전이고, 길 가다가 쓰레기가 보였을 때 주워서 쓰레기통에 넣는 것도 도전이에요. 진정한 도전이란,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는 게 아니라 가치있는 일에 대해서 용기를 낼 줄 아는 것이죠. 그렇게 본다면 우리 주변에서 도전할 것들은 너무 많을 거예요. 

    앞으로 저는 청년들과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요즘에는 카톡이니 SNS, 밴드 같은 커뮤니케이션 창고는 너무 많은데, 실제로 사람들은 다들 외로워해요. 왜냐면 다들 말을 하기만 하거든요. 들어주는 사람은 정작 없어요. 그래서 저는 그 일을 하고 싶어요. 누군가 와서 자기 얘기를 할 때, 귀담아 듣고 같이 울고 웃고 공감해주면서 같이 기도하고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는 인격적인 나눔을 하고 싶은 거예요. 물론 제가 ‘이 길을 가라!’라고 말해줄 순 없겠죠. 하지만 그 길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특히 제가 치킨을 좋아하는데, 아마도 내년에는 치킨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도 저와 치킨 한 마리 하면서 얘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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